•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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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예언자 소강석 목사 “내부 분열과 싸움은 결국 비참한 공멸이며 패망으로 가는 길”
 
역사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며 반복의 원리
 
지금 우리 교단의 현실
총신 문제로 큰 갈등과 상처
 
급기야 공중파 방송 보도
만천하에 총신 문제 드러나
 
십자가 정신을 붙잡고 있는가
우리는 진정 대의를 가지고
공익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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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입 김희태 목사는 틈만 나면 들르는 제주도 농장 감귤나무 사이에 거름을 새로이 하고 이랑과 고랑을 만들었을 것이다. 제주도에 들렀을 때 본 김희태 목사의 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쓴 행색은 경험이 오랜 농부에 못지않았다. 내가 사는 수락산에도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풀이 돋고 아파트 자투리땅의 흙냄새도 맡게 된다. 파랗게 땅 전체를 들어 올리는 봄 풀잎은 육신의 부활을 실감하게 한다. 그 믿음 무너지지 않게 떠받치는 봄 풀잎을 보고 있으면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되고 또 기적과도 같은 부활의 능력이 살가워지기도 한다.
 
텃밭 농사를 지은 적이 있는 사람이 말했다.
 
열무와 당근 그리고 감자와 고구마 또 아욱과 상추와 배추 농사를 지었다. 소출은 썩 좋지 않았지만 행복감은 꽤 있었다. 움트는 것을 돕고 푸른 성장을 돕고 열매를 맺는 것을 돕는 것을 통해서 내가 움트고 내가 자라고 내가 열매가 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내게 텃밭 농사는 단순하게 농작물을 기르는 것만이 아니라 나의 마음 밭을 경작하는 일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밝음과 활력과 자애와 보살핌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이었다.
 
나는 작은 땅의 경작을 통해 마음에 많은 것을 얻었다. 이 일은 비록 물질적으로 얻는 것이 사소할지 모르지만 슬픔과 좌절의 늪에 자주 빠지게 되는 우리의 삶에 견주어 보면 상실감에 빠진 마음을 밝게 회복시키는 일인 만큼 그 이익은 상당한 것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자연의 성장을 도우면서 우리 마음속에 긍정하는 마음도 함께 키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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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3월 6일 제74회 총회장을 지낸 이성택 목사(서울평안교회 원로)의 장례식을 다녀온 김진웅 목사(칼빈대 재단이사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93세의 원로 이성택 목사 입관예배의 축도에 앞서 장례예배 사상 유례가 없는 고인의 덕을 기리는 회고담 축도를 했다고 한다(3월 7일 발인예배 축도 평양노회장 박광원 목사). 고인은 남북전쟁 통에 헤어진 아내와 1남 1녀의 자녀를 그리며 68년 독신으로 지냈다. 70년 대 평안교회 분쟁을 믿음과 기도와 비폭력으로 해결한 성자 반열의 목사 한 분이 죽었다는 소식은 총신의 소나무들이 물결처럼 일렁거렸다는 뜻이기도 하고 언덕 위 백년 넘은 나무 하나가 믿음에서 떠난 불법과 폭력에 흔들리는 총신을 쳐다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이없는 일이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기도 하다. 오늘도 믿음에서 떠난 일부 학생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 총신 건물 사이를 바쁘게 오갈 것이다. 그들도 안다. 믿음에서 벗어난 일부 신학생들의 총신의 신학 수업과 예배를 드리는 건물에 대한 불법을 굳이 피하지 않고 폭력을 묵과하는 총회 현실을. 그러나 총회는 불법과 친하고 부패가 편하다. 불법과 부패의 배경, 그것으로 족한 총회에 오늘도 수난주간의 봄바람이 분다.
 
한국교회의 목회생태계 보존과 개선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물질도 아끼지 않고 홀로 분투하는 시대의 예언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3월 26일 자 기독신문에 올린 논단에 이런 대목이 있다.
 
“... 역사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며 반복의 원리이다. 콘스탄티노플 성벽의 십자가 깃발이 땅에 떨어진 것은 오늘의 우리에게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준다. 내부 분열과 싸움은 결국 비참한 공멸이며, 패망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역사는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며 반복의 원리이다. 콘스탄티노플 성벽의 십자가 깃발이 땅에 떨어진 것은 오늘의 우리에게 소중한 역사적 교훈을 준다. 내부 분열과 싸움은 결국 비참한 공멸이며 패망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지금 우리 교단의 현실은 어떤가. 총신 문제로 인해서 얼마나 큰 갈등을 겪으며 상처를 받고 있는가. 급기야는 공중파 방송에 보도되면서 만천하에 총신 문제가 낱낱이 드러나고 말았다.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정말 우리는 십자가의 정신을 붙잡고 있는가. 우리는 진정으로 대의를 가지고 공익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가...”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잡히시는 예수께서 함께 있던 자 중에 하나가 손을 펴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릴 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 하신대 이에 저희가 나아와 예수께 손을 대어 잡는지라 예수와 함께 있던 자 중에 하나가 손을 펴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귀를 떨어뜨리니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마태복음 26:50-52
 
우리 믿음의 주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이 말씀은 오늘을 사는 우리 총신생과 총회 구성원들에게도 절대 필요할 것이다. 향후 개혁주의 보수신학의 보루 총신의 폭력의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20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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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수난주간 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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