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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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미 작가노트- 2017 개인전
 
자기 자신은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가서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엘리야가 그 곳 굴에 들어가 거기서 머물더니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열왕기상 19:4-9)

산수유나무의 무수한 가지들은 선이 유려하면서도 복잡하고 아름답다. 나무가 노랗게 변하면서 봄을 알리고 붉게 변하면서 결실의 계절을 맞이한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떠오르면서 저 나무는 참 걱정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련한 노란 빛으로 온 동네를 물들여서 눈을 호강시키는 즐거움도, 빨간 열매 수확의 기쁨도 저 걱정 많아 보이는 나무가 주는 선물이다.
저 나무를 통해서 보이는 인생도 다르지 않았다. 인생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가지마다 꽃과 풍성한 열매라는 선물들이 그곳에 달려있다.
죽기를 구한 엘리야가 나무아래에 기진하여 누웠을 때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어루만지시며 떡과 물을 먹이시고 다시 기운을 차려서 갈 길을 다 가도록 독려하셨다.
생각해 보니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였다.
걱정 많지만 아름다운 꽃과 풍성한 열매가 가득한 나무, 그 아래서 잠깐 쉬며 천사가 건네는 시원한 생수를 마시며 기운내고 끝까지 걸어가는 것. 인생길이다.
 
나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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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에 만나는 하나님의 손길, 주변의 천사들
 
 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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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이 고모라를 떠날 때, 베드로가 감옥을 빠져나올 때 천사는 그들을 위기에서 끌어내는 역할을 하였다.
 내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큰 위험에서 빠져 나온 적이 인생에서 여러 번 될 것이다.

흐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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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린 날에도 세상은 아름답고, 혼자 걸어가는 것 같아도 동행하는 친구가 있다.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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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옆에는 그들의 천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보이지 않는 천사뿐 아니라 어린이 시절을 보낸 어른 천사들도 있다.


빛나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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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는 각자의 빛나는 열매들이 있을 것이다. 인류는 아기천사들로 다음을 이어간다.
 
붉은 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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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같이 흐르는 보혈의 피에 씻기어 깨끗하게 되는 사람들
 그 때 모인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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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기도해준 친구들-그들이 천사가 아닌가 싶었다.
 
하늘의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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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요6:9-13
 
3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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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 연못의 38년 된 병자 요한복음5:1-15

 예수님의 이적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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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이적 시리즈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많은 이적 중 일부를 그린 것이다.
나는 내용적인 면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할 때 단색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색의 간섭 없이 직접적인 드로잉의 필치가 감정을 그대로 실어 나르기 때문에 내용과 감정이입상태에 집중할 때 단색 드로잉은 표현 방법으로 적절하다. 특히 모노타이프 과정에서 거친 붓자욱이나 밝은 부분을 닦아 낼 때 어깨관절을 사용하여 힘을 주게 되는데 이 때 신체의 힘이 좀 더 직접적으로 실리기 때문에 그리는 사람의 호흡이 그림에 스며들게 된다. 모노타이프 기법에서 그려가는 방식과 닦아내는 방식을 적절히 혼용하여 예수님의 이적 사건을 통해 감동된 부분들을 그려냈다.
직접 그려지는 드로잉과는 달리 모노타이프로 그려지는 그림의 특성은 판 위에서 적절한 수정이 가능하고, 닦아내는 드로잉이 가능하므로 흰 부분도 드로잉의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즉 밝은 부분의 드로잉으로 인한 감정효과를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수님의 이적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구성할 때 그 내용들을 적절히 이야기처럼 다 집어넣을 것인지, 여러 장으로 이야기처럼 풀어낼 것인지, 아니면 주관적인 해석만으로 그림을 그릴 것인지 선택을 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내가 느꼈던 메시지의 핵심을 조금은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방법으로 풀어내기로 하였다.
 
성경의 많은 이야기들은 지난 수천 년을 거쳐 방대한 양의 예술작품으로 남겨져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주제로 삼아 다시 그리는 이유는 ‘새 노래로 찬양하라’라는 구절이 주는 메시지가 나에게는 의미가 있고, 이 내용들을 묵상할 때 나에게 허락된 개인적인 고백이므로 나의 색으로 다시금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과거의 양식이 지금 나의 양식과 같지 않으며 같은 내용이라도 오늘날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메시지는 항상 새롭기 때문이다. 성경의 내용을 스스로에게 새롭게 환기시키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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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미 작가노트- 2017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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