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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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익 목사(황해노회 노회장, 창성교회)의 상가엘 다녀왔다. 환갑을 지난 그가 88세의 그의 어머니 김영숙(故 함영진 목사의 사모)의 손을 잡고 있을 때 스르륵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50세 때 풍을 맞으신 어머니의 몸을 떠났음에도 두 아들 두 딸을 키우고 목회하시는 아버지를 내조하신 어머니 고(故) 김영숙 사모의 이야기를 그가 설움과 그리움에 목이 메어 했다.
 
해질 무렵 어느 날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죽음이 다가오면 어떤 느낌일까. 들에 핀 야생화처럼 모두 같으면서 서로 다른 각각의 이름의 것들이 시드는 느낌일까. 아니면 모든 음악이 그렇듯 침묵을 향해 가는 음악을 듣는 느낌일까. 또는 단지 덤불 우거지고 잡풀 웃자라 이 골이 저 골 같고 저 골이 이 골 같아서 도무지 찾을 길 없는 길 같은 이 세상을 왔다간 느낌일까. 아니면 성묫길에 부자간에 무덤을 찾으며 나눈 이야기 같을까. 덤불 우거지고 잡풀 웃자라 표식도 없고 비석도 없어 도무지 경계 없는 무덤을 아버지는 어찌 알고 저리 수이 찾으시는가를 궁금해 하며 아들이 묻는다. “아버진 어찌 그리, 길도 무덤도 잘 찾으세요.” 아버지는 대답한다. “늙으면 저승길이 환해지는 법이다.”
해질 무렵 어느 날 꽃 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집 쓸쓸해도 자유로움 그 고요한 웃음으로 평화로운 빈손으로 모든 이에게 살뜰한 정 나누어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 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 무렵 어느 날 애틋하게 물드는 노을빛 빈집에서 보이는 저승길이 환해질까. 서울에서 평양으로 단동에서 연변으로 국경을 넘는다. 중국을 지나면 네팔이 나타나고 인도가 나타난다. 그래, 그렇지. 이승의 국경을 넘으면 거기에도 나라는 있다. 호반이 있고 새들 지저귀는 숲이 있고 마을이 있겠지. 그리고 주님의 최후 말씀 "아버지 저의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를 신앙고백처럼 외우면서 그 마을에 고향집 가듯 즐겁게 들어설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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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숙 사모의 발인 및 천국환송예배는 12월 28일 오전 9시 창성교회(도봉구 창동 448-42)에서 故 함영진 목사의 시무하셨던 삼양교회의 김상준 목사의 “예비된 집”의 말씀 증거와 윤여웅 장로(창성교회)의 기도의 예배 후 세계적인 성악가 김순영, 추희영, 김세일 등과 현악 4중주와 금관 5중주의 협연으로 故 김영숙 사모의 천국 환송식이 아름다운 선율 속에 이루어졌다. 이 음악예배는 고(故) 김영숙 사모의 둘째 아들이고 세계적인 지휘자인 함신익(미국 예일대 교수)이 기획하고 진행했다. 설교자 김상준 목사가 봉독한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
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가는 곳에 그 길을 너희가 알리라 요한복음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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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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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교회 천국환송 음악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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