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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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살이 되자 치과의사 이타령은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서 오래 살기로 결심했다. 식단도 엄격하게 지키고, 뛰고, 수영하고, 일광욕도 했다. 고작 석 달이 지났을 뿐인데도 몸무게는 15킬로그램이나 빠지고 허리는 6인치나 줄었고 가슴둘레는 5인치나 불었다. 햇볕에 그을린 미끈한 몸매로 변신한 이타령은 마무리로 머리 스타일을 스포티하게 다듬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머리를 깎고 미장원에서 걸어 나오다 무심코 건넌 길에서 신호를 무시한 스포츠카에 치이고 말았다. 죽어가던 이타령이 울부짖었다. “아 하나님 이럴 수가?” 그런데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다. “사실 말이지 이타령, 난 네가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우리의 삶에서는 늘 가을이 느껴진다. 그래, 곧 겨울이 닥치겠구나, 죽음도 그렇게 우리를 찾아오겠지. 하지만 이건 거역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냉엄한 진실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라틴어는 사실 죽음을 강조하는 말이 아니라 유한한 삶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강조하는 말이다.
예일대 철학 교수 셸리 케이건의 경우에는 좀 더 능동적이고 건설적 형태의 삶을 주장한다. 그는 저서 『죽음이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그리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에 삶을 가능한 한 많은 것들로 채워 넣어서 최대한 많은 축복을 누려야 한다.” 그런데 삶을 가치 있는 것들로 채우기 위한 노력이 현재의 즐거움과 계속 충돌하는 경우에는 어쩔 것인가? 이에 대해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내 자신에게 물어왔습니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그 대답이 ‘아니다’란 날들이 너무 많이 계속될 때마다 나는 뭔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세요… 여러분의 시간은 유한하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허비하지 마세요. 죽음은 삶이 만든 유일한 최고의 발명품인 것 같습니다. 죽음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력이니까요.”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죽음에 생각이 미치면 금방 두려움으로 전전긍긍하는 무기력한 존재일 따름이다. 우리가 끝내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결코 떨쳐낼 수는 없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공포를 느낄 수도 있고 삶에 감사할 수도 있다. 다행히도 그 선택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더욱이 우리가 살아 있을 때는 죽음이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고, 죽음이 우리를 찾아왔을 때는 우리는 이미 없다. 무엇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고 노년을 부끄러워하고 안타까워한단 말인가.
괴테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생이 지향하는 방향은 나이듦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죽음이 얼마나 즐거운 여행임을 알고 누리게 하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살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보다 젊고 어리다는 것은 나만큼 누리지 못하고 살지 못한 것이니 얼마나 안타깝고 막막한 일인가. 그래서 우리 노원구 시인 천상병은 소풍을 마치고 하늘로 돌아간 시인으로 기억된다.
병과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해맑은 동심과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 그의 대표작, 귀천은 그런 천상병을 잘 설명하고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지금 우리 사회는 고령화가 되면서 돈 없이 늙어 병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으로 어지럼증과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 해결책은 돈이 아니라 바로 생각의 변화이다. 그 답은 성경에 있다. 성경을 읽어 얻게 되는 지혜는 노년의 삶을 신나는 소풍처럼 즐길 수 있는 방향과 길을 찾게 해 줄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 잠언  16:31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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