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 흑막 제1막
2020/10/08 11: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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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1812년 9월 14일 모스크바에 입성했다. 전쟁을 개시한 지 3개월 만에 수천 km를 진군해 이룬 성과였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은 러시아 평원에 뿌린 무자비한 피와 희생으로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중간에 치른 몇 번의 전투도 잘해야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 덕분에 러시아 원정은 나폴레옹의 명성을 허무는 대실패로 기록된다. 하지만 모스크바 입성까지 나폴레옹의 성공은 간단히 폄하할 수준은 절대 아니다.

나폴레옹의 진격 속도는 훗날 기계화 군단을 앞세운 독일군도 달성하지 못한 속도였다. 독일의 경우 모스크바로 직진하지 않고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크라이나로 우왕좌왕하느라 모스크바 공격이 늦어졌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모스크바를 향해 확고하게 진격했다고 하더라도 모스크바 입성 시간은 나폴레옹과 비슷했을 것이다.

비극의 시작은 입성 후부터였다. 나폴레옹은 모스크바를 점령하면 러시아가 협상에 나설 줄 알았지만, 러시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폴레옹의 전략적 구상이 완벽한 오류였음이 증명되었다. 나폴레옹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거나 인정하지 못했다. 전략을 포기하지도, 전략을 달성할 새로운 전술적 수단도 구상하지 않은 채 모스크바에 죽치고 앉아 협상 사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35일을 미적댄 끝에 나폴레옹은 실수를 인정하고 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동장군과 러시아군의 추격으로 나폴레옹군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모스크바에 입성했던 병력 중에서 살아 돌아온 병력은 1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나폴레옹이 일주일만 더 일찍 출발했더라도 생존자가 몇 배는 더 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마지막 일주일에만 몇만 명이 얼어 죽었다.
 
전술적 실패는 전투의 결과로 바로 증명이 된다. 전략적 실패는 파악하기도 어렵고, 인정하기는 더욱 어렵다. 패전과 실패가 거듭되고 있어도 현실에 눈을 감는다. 최후의 승자는 우리라는 확신. ‘우리는 지금 고전 중이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라는 믿음이 궁극적인 파멸을 초래한다.

나폴레옹도 황제가 되기 전에는 기민하고 정확했었다. 나폴레옹의 패인은 손에 쥔 권력이었다. 권력 중독은 마약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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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1일 오후 2시 23분 개회 예배 후 제104회 정금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서기 정창수 목사의 총대 참석 보고를 받고 제105회 총회 개회를 선언했다.

“성수가 됨으로 총회 헌법 12장 제3조와 총회 규칙 7장 22조에 의거하여 제105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개회됨을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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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퇴를 세 번 내려쳤다. 김종준 총회장이 말을 이었다.

“이제 천서 위원회 보고가 있겠습니다.”

천서 위원장을 겸한 총회 서기 정창수 목사가 임원 석에서 총회장을 향해 일어섰다.

“회장.”

“네.”

“본 회기 총회 총대 천서 보고드리겠습니다. 21 당회 미만 노회는 총회 총대 2인 목사 장로 각 1인이고 감축하여 천서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총회 참석이 불가한 해외노회 미주서부, 미주동부, 뉴질랜드에 대하여는 천서를 허락하기로 하고 불참에 따른 불이익도 면제해주기로 결의했습니다. 총신대 전 재단 이사와 관련하여 재단 이사가 소속한 노회가 공식적인 사과 공문을 제출하였음으로 천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경기서노회는 총회 임원회의 노회 행정 정지 및 소송대응 처리에 따라 총대 천서를 불허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사회 소송으로 인해 총회 결의를 위반한 윤익세 목사는 천서를 불허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목포서노회는 노회 회원권에 대한 총회 임원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총대 선거 관행이 불법이었으므로 천서를 제한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이상입니다.”

“네. 천서 위원회 보고를 어떻게 할까요. (총대들이 동의했다.) 네. 동의 있습니다. 재청 있습니다. 가부를 묻겠습니다. 가 하시면 예 하시기 바랍니다. (예 라는 대답이 나왔다.) 아니면 아니라 하십시오. (대답이 없었다. 총회장이 고퇴를 두드리며) 네. 통과되었습니다.”

다시 서기 정창수 목사가 총회장 김종준 목사를 향해 일어섰다.

“회장. (총회장 ‘네.’) 회의 순서 채택 시간입니다.”

총회장 김종준이 잠시 간격을 두었다가 말했다.

“네. 회의 순서 채택에 앞서서 우리 105회 총회 개최 변경 사항을 잠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가 1박 2일로 단축하기로 실행위원회에서 보고하고 책정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온라인화상 총회로 변경할 수밖에 없는 긴급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회무 시간은 5시간 또 분산해서 거점 교회를 정해 50여 명으로 한정을 해 지역별로 회의장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또 헌의 안 처리를 위해서 공천위원회와 헌의부 협조를 얻어 사전에 정치부가 모이도록 해 회무를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제105회기에 관한 거 현장에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개회 전 소집하여 예산안을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출석은 회의장 입장시 QR코드를 체크하신 것으로 집계하도록 변경을 했습니다. 변경된 이것을 여러분들이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동의가 나왔다.)

네. 임시채용을 해야 되겠죠. 그러면 임시채용을 하되 받기로 동의가 나왔습니다. 우리 파회 시간은 7시까지로 되겠습니다. 동의가 있습니다. 재청이 있습니다. 가 하시면 예 하시기 바랍니다. (총대들 예) 아니면 아니라 해주시기 바랍니다. (총대 침묵. 고퇴 소리.) 네. 통과됐습니다. 그다음 흠석 사찰 보고가 되겠습니다. 지금부터 제105회 총회 개회를 위해서 진행 담당을 위한 흠석 사찰을 임시 적으로 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기가 흠석 사찰을 호명해주십시오. (총대의 이의 제기가 있었다.)

네. 허락을 받을까요. 왜냐하면 이번에는 분산해서 총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그 지역미다 흠석 사찰이 배정돼서 미리 흠석 사찰이 발표돼야만 이 총회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먼저 흠석 사찰 보고를 하는 겁니다. 동의해주시면 동의를 받고 명단을 발표하겠습니다. (총대들 동의) 동의 있습니다. 재청 있습니다. 가 하시면 예 하시기 바랍니다. (총대들 예) 아니면 아니라 하시기 바랍니다. (총대들 침묵) 네. 그러면 서기가 호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총대가 말하는데 잘 안 들리는데 총회장이 귀를 기울였다가 허리를 편다.) 일단은 다 배치가 되어 있으니까 그것을 그대로 받자는 동의가 있습니다. 재청 있습니다. 가 하시면 예 하십시오. (총대들 예) 아니면 아니라 하십시요. (총대들 침묵) 네.”

서기 정창수 목사가 발언했다.

“제가 잠깐 말씀드리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본부와 35개 거점 교회에 흠석 사찰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잠시 인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호명하지 않더라도 본부에 흠석 사찰 다섯 분과 각 거점 지역에 흠석 사찰 모두는 총대 앞에서 인사하시게 앞으로 나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정해져 있으니까 호명을 하지 않습니다. 모든 거점 지역의 흠석 사찰 여러분, 총대 앞으로 다 나오시고 흠석 사찰 총위원장 오인호 목사께서도 앞으로 나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총회장님께서 한 말씀 하시고 인사하고 들어가셔서 흠석 사찰의 임무를 감당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종준 총회장이 말을 이었다.

“이렇게 흠석 사찰들이 지역마다 포진이 되어있고 미리 준비를 잘 하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특별히 수고를 많이 해주실 줄 믿고 인사할 때 총대 여러분이 뜨거운 박수로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렷 인사. 네. (총대들 박수.) 감사합니다.”

서기 정창수 목사가 말했다.

“회장. 분립위원회 보고가 있겠습니다.”

“네. 분립위원회 보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배재군 목사가 나왔다.

“서경노회 총대로서 삼산노회 분립위원회 위원장 배재군 목사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보고서 5번 739쪽에서 745쪽까지 되겠습니다. 채용된 부분이 있습니다. 743쪽에 처리 내용 삼산노회 40당회가 33당회로 수정되면 되겠고요. 2번에 가칭 경성남노회 32당회가 30당회로 수정되면 되겠습니다. 삼산노회가 한 3년 넘게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해서 여러 어려움 속에 있다가 이번에 총회장님께서 애써주시고 수고하셔서 해결이 됐습니다. (발언권 요청하는 총대가 있다. 배재군 목사 서둘러 보고 핵심을 간추린다.) 보고서 743쪽 삼산노회는 33당회 경성남노회는 수정하고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받기로 동의있습니다. 재청있습니다. 가 하시면 예 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아니라 하시기 바랍니다. (고퇴를 두드리며) 예 통과됐습니다.”

서기 정창수 목사가 발언했다.

“한성노회분립원회 다음에 중부노회 조사처리위원회 준비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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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주의 예배모범 수행자 유선모 목사가 나섰다.

“한성노회분립위원회 위원장 유선모 목사입니다. 한성노회 분립에 관한 내용은 여러분이 받으신 보고서 746면에서 750면까지 있습니다. 앞에 부분은 참고하시고 748면에 최종 보고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헌의 문건 160번에 의해서 헌의부로 정식 넘어온 수임 사항에 대한 748페이지를 보면 처리된 내용입니다. 한성노회 22당회 가칭 혜성노회 26당회로 21당회 이상이 되므로 합법적으로 분리하기로 하고 모든 조직을 다 마쳤습니다. 참고하셔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부 물어 통과되고 총회장 고퇴를 두드렸다. 서기 정창수 목사 발언했다.

“중부노회 조사처리 및 분립위원회 보고.”

위원장 전인식 목사가 나섰다.

“중부노회 조사처리 및 분립위원회 최종보고. 756페이지부터 769페이지까지 있습니다. 그동안에 중부노회 조사처리 분립위원회 2011년부터 발생됐던 혜림교회 사건으로 인해서 시초가 된 것이 102회 103회 104회 오는 가운데 이번에 최종 모든 고소 고발 취하하고 노회가 단합해서 가칭 중앙노회와 가칭 함흥노회로 분립을 하면서 원만하게 합의됐습니다.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드리고 또한 총회장님과 총회 임원들이 적극 협조해 주셔서 또 양측 노회 지도자들이 협력해주심으로 원만하게 합의됐습니다. 여러분 가칭 중앙노회와 가칭 함흥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정사항은 서기가 그 부분을 수정해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서기 신현철 목사가 나섰다.

“762페이지 마지막 세 번째 부분에 원만한 합의와 중재를 위하여 산이리교회로 하여금 ‘총회임원회의 지도를 받아’ 공동의회의 결의에 따라 소속 노회를 결정하게 하고 이렇게 삽입하는 것으로 수정했습니다. 이상입니다.”

총회장이 가부를 물어 결의했다. 서기 정창수 목사가 말을 이었다.

“대구동노회 수습처리위원회.”

“대구동노회수습처리위원회 원장 한기영 목사입니다. 저희 위원회가 수임받은 게 두 건입니다. 대구성명교회가 대구노회로 귀속하는 건과 분규 중에 있는 노회를 수습하는 것인데 감사하게도 대구성명교회 당회와 목사님 또 모든 교회가 순종해서 대구노회로 귀속하게 한 것과 양분되어 있던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해서 잘 처리가 된 것입니다. 이 내용은 보고서 718페이지에서 734페이지까지 있습니다. 서기 목사님 최종 결론만 보고해주십시오.”

서기 임용택 목사가 사양했다. 한기영 목사가 계속했다.

“최종 결론입니다. 734쪽입니다. ... 소수의 몇몇 노회원이 논의의 자리를 떠나 개인의 사사로운 요구를 제시하며 그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합류의 대열에서 벗어나 노회의 화합을 해치는 일련의 행위를 하였습니다. 이에 노회로 하여금 이들을 총회 헌법과 노회의 규칙을 따라 징계하도록 한 일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추후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종과 교훈을 주는 의미에서는 부득이한 조치라 하겠습니다. 바라기는 징계하에 있는 이들도 조속한 시일 안에 사사로운 이익을 구하는 구함에서 떠나 노회 화합과 유익을 구하기를 바라고 노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합니다. 이상입니다.”

총회장이 가부를 물어 통과되었다. 서기 정창수가 말을 이었다.

“회장. (총회장 ‘네.’) 분립위원회를 총회가 받았기 때문에 추가 천서 호명하겠습니다. 분립위원회와 또 조사처리위원회의 보고를 받았기에 개성노회 6명, 경성남노회 8명, 대구동노회 6명, 중앙노회 8명, 한성노회 6명, 함흥노회 6명을 포함하여 총 157노회 총 1562명 중 1425명 참석 목사 741명, 장로 684명이 이번 총회에 참석하였음을 보고합니다.”

총회장이 보고를 받았다.

“네. 이것은 보고이니까요. 보고는 보고대로 받기로 하겠습니다.”

서기 정창수 목사가 총회장을 향해 발언했다.

“회장. (총회장 ‘네.’) 임원선거 시간입니다.”

“네. 임원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오셔서 진행을 해주시겠습니다. 선거관리위원들 나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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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회 총회장을 역임해 두 번의 선관위 위원들의 행태를 익히 경험한 바 있는 제104회 선관위 위원장 이승희 목사를 선두로 위원들이 앞으로 나와 한 줄로 선다. 제105회 선거 파란의 주인공 제104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이승희가 뻔뻔한 민주당 인사들처럼 입을 연다.

“선관위원들 앞으로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예. 순서 없이 그냥 서시면 되겠습니다. 소개를 인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전체 차렷 경례. (전체 인사를 한다.) 들어가시죠. 실무 담당하실 분들은 앞쪽에 앉아 주십시오. 장소가 좁아 바짝 앉아 주셔야겠어요. 선거관리위원장 이승희 목사입니다. 이번 아시는 대로 105회 총회는 우리 총회임원회가 결의를 해서 저희들에게 지시한 내용이 총대들이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거점 교회를 중심으로 분산해 영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총대들의 참여 확인을 눈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총회에서 지시하였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선거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해외노회 선거 참여도 힘든 것으로 이렇게 총회임원회에 보고를 드렸고 총회임원회가 그렇게 결정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 결의에 따라서 선거를 진행한다는 것을 사전에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선거관리를 해오는 중에 고소 고발의 남발이 너무 많았습니다. 실력으로 총대들의 지지를 받기보다 상대방의 약점과 허물을 들추어내는 데 더 열심이었던 것 같아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그리고 또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하지 않은 사항까지 추측성 보도가 남발되거나 오보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그로 인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근거 없는 오해로 받게 된 점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자신에 찬 표정으로 회의장 좌우를 살폈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잘못된 선입견과 명예를 실추하는 일들이 많이 있어왔다는 것을 선거 진행 전에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 진정 고소 고발 건에 대해서 선관위 위원들을 직간접적으로 위협을 하거나 협박을 하거나 겁박하는 일들도 있었음을 말씀을 드립니다. 선관위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 결정 여부에 따라 어떤 결정이 내리면 사회 법정에 고소한다든지 선관위 위원장과 위원을 고소할 것이다, 등등 이런 직간접적인 겁박이 많았음을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고(영락없는 추미애식 발언) 선관위가 양심껏 결정했다는 것도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선관위가 이번 전체 결정을 하는 사항에 있어서는 (문재인 어법으로) 금품 건에 대해서는 철저했고 행정적 미숙함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었다 말씀도 아울러 드립니다. 원하건대 우리 총회의 위상을 높이고 총회가 바로 세워지는 일은 선거로 인한 잡음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있을 선거 흑막의 파란을 예견한 듯) 이번 선거에 우리 모든 총대들께서 선관위의 이런 입장을 이해하시고 선거에 임해주시고 선거 결과에도 우리 모두가 축하하고 승복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결과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우리 선관위 서기 나오셔서 진행하겠습니다.”

흥미롭게도 정의를 부르짖다 괴물이 돼가는 사람들을 비대면 총회 현장이나 세상 현실에서 지금 목도하는 중이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을 부르짖던 조국 전 법무장관이나 추미애 현 법무장관은 한국 사회가 얼마나 불공정하고 특권이 넘치며 격차가 심한지를 매일 아침 자신의 경우로 증명해 보이면서도, “고통스럽지만 내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며 정의의 사제가 되겠다 한다. 그를 옹호하는 자들의 궤변은 망상에 가깝다. 원로 소설가 조정래의 변론은 섬뜩하다. “조국만 한 인물과 정직, 맷집을 가진 사람 없다. 쓸 만한 인물을 못된 놈들이 뭉쳐 살해한 게 바로 노무현과 노회찬이다.”

옛사람들은 잘못 배운 남자와 잘못 배운 여자는 뭐라고 했을까. 역수(逆豎)와 요비(妖婢)가 그것이다. 역수란 원래는 반역자를 비하하는 표현이었다. 수()에는 애송이, 내시, 비천한 존재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비뚤어지고 고약한 사람으로 뜻이 바뀌었다. 거의 비슷한 뜻의 여성을 가리키는 요비(妖婢)는 조정 근처에 얼쩡거리면서 도리에 맞지 않는 말, 즉 난언(亂言)을 일삼는 여성을 비판하는 말이다. 그래서 실록에서도 불미스러운 사건에 남녀가 함께 연루됐을 경우 “역수 요비”라고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았다.

나랏돈 받으며 방송 마이크 쥐고서 난언을 일삼는 김어준이라는 역수가 최악이라 여겨왔다. 그런데 김정은을 계몽 군주 운운하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스스로를 소크라테스에 비견하며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 배운 게 죄”라고 오히려 비판자들을 무지한 아테네 시민으로 전락시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는 못 미친다. 역수에도 급(級)이 있는 모양이다.

수십 차례 거짓말이 드러났음에도 연일 역공(逆攻)을 해대는 추미애 법무장관의 행태는 전형적 요설이니, 요비(妖婢)의 첫손가락으로 꼽을 만하다. 다만 이 코로나 와중에 미국에 요트 사러 간 ‘무개념’ 남편 문제가 불거지자 물러날 생각은커녕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버젓이 말하고 장관 자리에 눌러앉아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요설 또한 만만찮다. 

더욱이 제103회 총회장이었고 유서 깊은 교회의 목사이기도 한 제104회 총회선거관리위원장 이승희의 “선관위가 이번 전체 결정을 하는 사항에 있어서는 '금품 건'에 대해서는 철저했고 '행정적 미숙함'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었다 말씀도 아울러 드립니다”라는 곧 드러날 총회 흑막 현장의 요설은 더욱 점입가경이다.

2020-10-08
[ 김영배 ethegoodnew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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