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Christ Handing the Keys to St. Peter by Pietro Perugino (1481-82) Fresco, 335 x 550 cm Cappella Sistina, Vatican..jpg
 Christ Handing the Keys to St. Peter by Pietro Perugino (1481-82)

 
교황과 베드로

거대한 로마제국의 혹독한 박해들이 교회의 성장이 진행되는 것을 가로막지 못했다. 그 밖에 그리스도인들이 항상 쫓기는 사냥감 마냥 추적과 뒤짐을 당한 게 아니었고 로마 전역에서 동시에 숨돌릴 사이 없이 빈번하게 박해를 받지는 않았다.
 
예컨대 지금의 프랑스인 골(Gaul 라틴어로는 갈리아)지역에서의 박해가 반드시 아프리카나 그리이스에서의 박해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주 후 1백 년에서 2백 년에 이르는 2세기 동안에 여기저기에서 아주 자주 박해가 일어나긴 했지만 모든 곳에서 한꺼번에 발생한 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주 후 2백 년에서 3백 년까지의 3세기 동안에는 기독교회가 로마 전역에 걸쳐 거의 완전한 평화를 향유한 근 50년에 달하는 두 번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니까 약간의 기간을 빼고는 근 한 세기의 평화를 진력날 정도로 누린 셈이었다. 다시 말해서 3세기가 시작되는 2백2년과 세기의 중간인 2백50년과 3세기가 바로 끝난 직후의 3백3~3백4년에 로마 황제들이 로마 전 지역에 걸쳐 그리스도교를 분쇄하려고 힘을 썼다.

특별히 이 평화 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사상을 보다 명확하고 확고하게 틀을 잡았다. 요즘의 통일교 추종자들 같은 그악스런 영지주의자들과 벌인 논쟁들은 누가 옳은지를 어떻게 알 것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시켰다. 눈에 한껏 힘을 준 영지주의자들은 자기들이 예수님과 베드로와 바울의 특별한 가르침들을 지키기 때문에 옳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주장했다.

일반(Catholic: 이 단어는 보편적인, 일반적인, universal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혀가 돌아가는 대로 대답하다가 막히면 고개를 갸웃거린 게 아니라 예수님과 베드로와 바울에게 물어봄으로써 맹랑한 이단들의 물음에 답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그분들이 어떤 신비한 가르침들을 책임 맡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회들을 돌보도록 선택받은 감독들에게 그러한 중요한 사항들을 맡기지 않았겠는가? 신약성서에 나오는 감독(bishop)이라는 말은 교회를 돌보는 사람인 감독자, 즉 목자(Pastor)를 의미했다. 그런데 이들 감독들 가운데에서 로마의 감독만큼 사도들의 정신과 가르침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감독이 없노라고 교인들이 입을 모아 영지주의자들에게 말했다. 로마교회는 베드로와 바울, 두 사도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2세기 무렵에는 베드로가 로마교회를 세우는 데 도움을 줬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가 4세기에 이르러서는 베드로 자신이 로마교회의 첫 번째 감독이었다는 주장이 어지간히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 3세기에는 로마의 한 감독이 난데없이 주장을 폈다. 그의 주장은 그리스도께서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마 16:18, 19)라고 말씀하셨을 때 주님께서는 베드로가 로마의 감독들에게 줄줄이 전달해준 어떤 권한을 베드로에게 주시고 계셨다는 것이다.

Coat_of_arms_Holy_See.png
 Coat of arms Holy See

중세기에 이르러서는 유독 로마의 감독에게만 포우프(Pope)라는 칭호로 불려졌다. 이 단어는 단순히 ‘아버지’라는 뜻만을 의미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이 칭호가 어떤 주교에게든지 사용되었다. 지금 중간에 소개된 그림은 메달인데 후대의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메달의 그림에서 교황(포우프)이 베드로 앞에서 그의 교회를 쳐들고 있다.

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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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의 이야기 세계 교회사 19_ 교황과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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