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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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hedra of the Pope in the apse
of St. John Lateran, the cathedral of Rome 

그리스도인의 삶

전도자는 말하고 있다. “자고로 해 아래 새것이 없노라.” 이 해 아래 새로운 인종이 생겨났다. 이 인종에게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예수의 제자 바나바가 다메섹 가는 길녁에서 회심한 사울을 굳이 데리고 안디옥에 왔다. 그들이 그곳에서 한 일 년간 하는 일 없이 묵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칠 때 이 새로운 인종에게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인종 명이 부여됐다.

새로운 인종 그리스도인은 그들의 새로움에 걸맞는 새로운 삶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혹자는 그리스도인이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쯤이야 별 해로울 게 있겠느냐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에게는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도 여의치를 못했다.

그 당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의 병원들이란 게 거의가 치료의 신이라는 아이스쿨라피우스(Aesculapius)의 후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입원해 침대에 누워 끙끙거리고 있을 때 사제가 병원 복도를 시계추 마냥 오르락내리락하며 환자들의 치료를 돕는답시고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소가 되새김질하듯 읊조리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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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ue of Asclepius, exhibited in the Museum of Epidaurus Theatre.

혹자는 그리스도인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야 뭐 어려울 게 있었겠느냐고 생각하며 눈을 말똥거릴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그리스도인에게는 형편이 썩 좋지를 못했다. 이유인즉 당시의 교과서들이란 게 이방 신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기술함에 있어서 이야기들이 아니라 참된 사실로 넙죽넙죽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과 관련된 일들에 있어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혹시라도 우상을 숭배하거나 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스도인 조각가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직업에 종사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은 고객들이 원하는 조각품에는 너나없이 우상 새기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주문을 받게 되었을 때 그리스도인 조각가는 못마땅하여 외면해야만 했다.

그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한사코 행하지 않은 일들도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은 검투사들이 아귀다툼하는 격투장에 가지를 않았다. 로마인들은 단순히 군중의 즐거움만을 위해 전쟁 포로들과 노예들을 격투장에서 어느 한 편이 죽기까지 서로 싸우게 했다.

어느 한 편의 검투사가 힘에 부쳐 땅에 코를 박고 쓰러지면 관중들은 열광하며 엄지를 곤두세웠다가 아래로 틀었다. 그러면 숨을 몰아쉬며 코를 벌름거리며 눈을 흡뜬 검투사는 쓰러진 검투사의 목을 칼로 찔렀다. 피가 울컥 솟아 땅을 흠씬 붉게 물들이면 관중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들 했다. 오늘날의 우리들이 자그만 바보상자를 통해 타이슨의 쇠뭉치 같은 주먹을 얻어맞고 쓰러지는 복서를 보고 좋아하듯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연극들이 잔인하고 조잡했기 때문에 극장에 가지를 않았다. 그리스도인들은 힘에 겨운 일을 혼자 이루려고 온 힘을 다하면서도 법정에 가지 않았다.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에게 다툼이 생기면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관습이 발전해 교회의 감독으로 하여금 분쟁의 잘잘못을 가리게 했다. 교회의 감독은 카세드라(Cathedra)라고 불리는 의자에 앉아서 교인들의 다툼을 심리했다. 나중에 이 의자가 교회 안으로 옮겨지게 되자 그 교회를 카세드럴(Cathedral)이라고 불렀다. 카세드라 위에 비둘기가 한 마리 앉아 있었는데 이것은 감독이 올바르게 결정하도록 가르치는 하나님의 성령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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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ão Paulo Cathedral, a representative modern cathedral
built in Neo-Gothic style. 

20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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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의 이야기 세계 교회사 11_ 그리스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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