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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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짐이 버거워 총신 뒷산에 올랐다. 신학을 멀리 하려고 풀밭에 누웠더니 허름한 총신이 내 눈에 밟혔다. 총신을 가까이 잡으려고 나무에 올랐더니 호롱불 밝히고 등록금이 버거운 총신이 저만치 물러난다. 이것이 신학이었다. 이제까지 신앙이 길을 이끌었다.
 
이 우울한 날들에 그래도 잠시 웃게 해주는 인터넷 유머는 '최순실 딸한테 승마 배울래, 조국 딸한테 수술 받을래'이다. 조국의 딸은 28년이라는 세월을 철저하고 용의주도한 아빠 덕에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시달리다가 의사가 될 문턱에서 이제 고졸(중졸) 학력으로 몰락할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의사 노릇을 안 하게 된 것이 그녀 자신과 그녀의 애꿎은 환자들을 위해서는 다행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가짜 뉴스란 정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를 뜻한다. 윤익세를 지지하는 가짜 뉴스  전파자같은 자들처럼.
 
모두가 "집단적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사회는 한 명의 개인으로 사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체주의의 진정한 해악은 안보나 경제 실패 정도가 아니라 사회적 활기를 죽이는 행위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 문재인의 조국 법무장관 지명을 계기로 "죽은 시민의 사회"가 소생하고 "죽은 개인의 사회"가 회생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청문회를 앞두고 "운동권 전체주의"가 마침내 투우사처럼 소 정수리에 칼을 꽂아야 하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윤익세 조사처리위원회 위원장 신규식 목사의  윤익세 고별 조사 같이.
 
본질은 조국 지명자 개인이 아니라 그가 상징해 왔던 좌파 기득권 세력의 총체적 민낯이다. 이번 일로 많은 국민은 여태까지의 막연한 "진보 콤플렉스"를 벗게 되었다. 양비론(兩非論)의 강박 혹은 중도론의 유혹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되었다. 조국 후보자의 정치적 죽음과 삶은 이제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한국 정치사의 결정적 변곡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아니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검찰이 8월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압수 수색을 한 곳은 20여 곳이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을 받는 곳은 사실상 거의 다 포함됐다"고 했다. 법무장관 후보자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 압수 수색에 대해 여권(與圈)에서 잇따라 비난 발언이 나오자, 검찰 내부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 "자기들 수사하면 검찰 개혁 방해하는 것이냐" "수사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번 검찰의 압수 수색이 조 후보자에게 오히려 시간을 벌어주거나, 보호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서울중앙지검 한 관계자는 "검찰이 보여주기 식으로 100명씩 동원해서 압수 수색을 나갈 만큼 할일 없는 조직 같으냐"며 "20곳 넘게 압수 수색을 하려면 며칠 전부터 사전답사도 가고, 각 지방검찰청에 지원 요청도 해야 하고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양 철학에서 사람 팔자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선곤후태(先困後泰)와 선태후곤(先泰後困)이다. 인생 전반부에 곤란했던 팔자가 후반부에 좋아진다는 것이 선곤후태이다. 반대로 전반부에는 잘나가다가 후반부에 곤란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팔자가 선태후곤이다. 초년부터 시작해서 죽을 때까지 계속 잘나가는 사람은 없다. 계속 잘나가려면 8분 능선에서 멈추는 절제가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국은 "선태후곤" 유형에 속하지 않나 싶다.
 
조국, 그는 그럼에도 "저의 가족이 고통스럽다 해도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는 없다"란다. 처자 목을 베었다는 계백 장군도 아니고 어느 출사표가 이토록 비장할까.
 
그가 그동안 SNS와 기고문을 통해 쏟아낸 무수한 위선적 발언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인사들의 불운이나 몰락을 비웃는 잔혹한 말들은 그가 지극히 위험한 반사회적 인간임을 입증해준다. "법과 제도를 따라"서 국고를 축내고 서민을 울리는 자가 법무장관이 되면 나라가 무사할 수 있을까. 목사 안수증명 서류조차 적법하게 뗄 수 없는 자가 총회재판국장이 되어 불의한 의도에 따라 주님의 몸 된 여러 교회를 산산조각 내지를 않나, 제103회 무지개 총회장 이승희 목사 직무정지 고소를 하지를 않나. 그런 자가 있는 곳이 온전할까. 조국이 자기의 국기 문란 행위를 국민 앞에서 뉘우치거나 윤익세가 교회와 총회를 어지럽힌 죄과를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날이 있을까.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맥베스는 거대한 대양(大洋)도 자기 손에서 반역의 피를 씻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바다가 붉게 물들 것이라고 통탄했다. 위원장 신규식 박사의 건투를 빈다. 그 조사처리의 적법성 여부조차 제104회 총회 보고 현장에서 총대들 함성으로 결판날 것이다.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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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윤익세 조사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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