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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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회장 후보 될 마음 없어 다른 분야에서 총회를 섬기겠다
 
우리 총회 힐렐 같은 믿음과 지혜로 이끌어 갈 지도자 탄생
 
이건영 목사 이전이나 이후
위대한 설교자 목회자 많을 것
 
그러나 말씀을 깨우치고 실천하는
힐렐 같은 지혜자 마음 지닌
이건영 목사 같은 지도자 드물 것
 
지도자가 없다는 건 좀 외로운 노릇이다. 지도자를 둔다는 건 더 외로운 노름이다. 탕진한 기다림 같은 흰 터럭 믿음을 줍다 말고 외롭다. 벚꽃 흩으는 바람은 혀끝 쓰린 독백이다. 외롭다 다문 것은 시울 시린 성령의 방언이다. 자목련 혈흔을 읽다 바람이나 또 성령에 취하듯. 아니면 두 획의 굵은 먹이 맞닿아 수묵화의 거대한 봉우리를 이룩하듯.
 
인간은 하나하나의 음률이고 관계는 악보이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둘이 잘못된 악보를 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화가 없는 음악은 잡음에 불과하다. 타인의 음정에 끌려 다녀서는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서로 다름을 인정해야 화음을 이룰 수 있다.
 
어쨌든 칼빈주의가 배태된 우리의 총회는 우리의 분위기가 우리의 공기가 우리의 믿음이 배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노회나 교회들은 우리 교단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세계이어야 한다. 얕은 산등성이와 개울과 벌판 그리고 그곳에서 연기를 피워 올리는 작은 집 같은... 그 뒤로 압도적 경사에 좌우로 교차하며 쏟아지는 적묵의 암석이 시야를 장악하듯.
 
힐렐(Hillel HaGadol 또는 Hillel HaZaken)은 주전 110년 경 바빌론에서 태어나 주후 10년 예루살렘에서 죽은 유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유대교 지도자였다. 그는 미쉬나와 탈무드 저작에도 관여한 유대교 학자이자 현자였다. 그의 유명한 일화들 가운데 이런 일화가 있다.
 
하루는 유대교에 관심이 깊은 이방인 한 사람이 힐렐에 버금가는 다른 한 파의 유대교 지도자 샤마이를 찾아가서 말했다.
 
“랍비여, 제가 이렇게 한발을 들고 서있는 동안에 당신이 가르치는 율법 전체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면 유대교로 개종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샤마이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아니 여보시오. 내가 한 평생 공부하고 연구해도 부족한 이 율법을 그렇게 간단하게 한 마디로 설명을 해 달라니 말이 됩니까. 거 참 아주 무례하기 짝이 없구려. 당장 여기서 꺼지시오.”
 
실망한 이방인은 다시 힐렐을 찾아가서 같은 질문을 했다.
 
“랍비여, 제가 이렇게 한 발을 들고 서있는 동안에 당신이 가르치는 율법 전체가 무엇인지 가르처 주시면 유대교로 개종하겠습니다.”
 
힐렐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 잘 오셨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당신에게 싫은 것은 남에게 하지 말라. 이것이 율법의 전부요, 그 밖의 것은 주석에 불과합니다.”
 
이 말에 크게 감동받은 그 이방인은 유대교에 귀의했다 한다. 그리고 후세인들은 그 교훈을 ‘힐렐의 황금률‘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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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금) 3월 6일(주일) 두 차례 이건영 목사(총신 75회)를 인천시 중구 인중로에 있는 인천제2교회 당회장실에서 만나 대담을 했다.
...
-지금 이 교회 오신 지 몇 년 되셨어요.
“저는 여기에서 태어났어요. 이 교회 유아세례 출신입니다.”
 
-총신은 몇 회세요.
“75회입니다. 지금은 제 마음속에 하나님 은혜 주시면 이 교회에서 은퇴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러시면 지금 또 어디로 부임해 가시겠다는 겁니까.
“저는 좀 일찍 은퇴를 해 힘이 있을 때 다른 사역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장로님들이나 교인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을 접었습니다.”
 
-제가 보니 한 교회에서 지도력을 키우신 목사는 영적 지도자라 연륜이 더할수록 더 지도력이 성숙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지도력을 다른 데 쓰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지만 인천에는 신도시가 많이 생겼습니다. 여기 교회 근처에서 걸어 교회 나오는 교인은 5퍼센트도 안 됩니다. 나머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먼 데서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교회가 어느 정도 복음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여기는 청계천처럼 공구상가가 많습니다. 500개가 넘어요. 저 구석구석까지 성탄절 날 수건을 돌리면 500개가 부족해요.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 자리를 죽어도 안 옮기려고 해요. 이미 다 자리가 잡혔으니까요. 저희 교회는 공구상가와 주위 식당들과 같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
-시카고의 무디 바이블 교회도 시내에 있는데 목회자에 따라 교회로 사람들이 몰려온답니다. 거기 교인이 말하길 온 지역에서 몰려오는 교인들을 보면 아름답다고 하더군요. 그 교회는 변두리로 이사 가려고 하지를 않아요. 인천제2교회도 그럴 것 같네요.
“아멘. 목사님 잘 모르시겠지만 실제로 송도 신도시하고 연수동에 수 만 채 아파트 대단지가 있습니다. 고 가운데 3000평 땅이 나왔어요. 경매로 80억에 나온 거예요. 일부 장로님들이 그 쪽으로 가자고 말씀 했어요. 한 10년 전일 겁니다. 그 때 거기로 갔다면 지금 엄청난 교회가 됐을 겁니다. 송도 신도시가 엄청나고 연수동 수 만 채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이니까요. 많은 교인들이 가자고 했는데 최종적으로 장로님들을 설득해 가지 말자고 했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나중에 장로님들이 이유라도 좀 알자고 했어요. 내가 이유를 말씀 드릴 테니까 그 이유를 듣고 포기하는 것으로 하면 말씀 드리겠다고 했어요. 장로님들이 그렇게 하시겠다고 했어요. 아내랑 그 곳에 가봤더니 이미 작은 교회 개척교회 상가교회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런 작은 교회들이 없다고 하면 가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교회들이 반경에 엄청나게 많은 데 이 대지를 팔고 거기 가서 큰 교회를 지어놓으면 교인 간에 수평이동이 생기고 작은 교회 개척 교회 상가 교회들이 엄청나게 타격을 받을 겁니다. 장로님들 아시지 않느냐 우리 교회가 나쁜 소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평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그곳으로 가면 우리는 엄청 큰 교회가 될 것이지만 주위에 많은 교회들이 말로 할 수 없는 피해를 볼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맙시다. 제가 연구하고 현장 조사를 한 걸 말씀 드리는 겁니다. 여기에서라도 오겠다는 교인만 받읍시다. 우리가 인천에서 제일 큰 교회가 된다고 해서 천국 가서 더 큰 면류관을 교인들이나 장로님들이 받는 건 아닙니다. 목사가 받는 것도 아닙니다. 인천에서 제일 큰 교회가 못 되더라도 여기서 오는 교인만 받고 거기 작은 교회들 살려줍시다. 그랬더니 이제 많이 얘기들이 있었습니다만 결국 장로님들이 제 말씀을 들어주셨어요.”
...
-좋아하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잠언 16장 9절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목사가 ‘지혜자의 마음’을 가졌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이는 그가 목회나 설교에 탁월한 테크닉을 가졌다는 뜻이 아니다. 비범한 지성과 의지를 가졌다는 의미도 아니다. ‘지혜자의 마음’을 가졌다는 건 특별하고 고귀한 정신을 가졌다는 걸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 이건영 목사의 경이로움은 그의 정신적 위대함에 있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이뤄낸 위대함이라 더욱 값지다. 그는 세상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성경의 진리를 앎으로 얻은 자유인이었기 때문이다. 이건영 목사가 지난 2016년 2월 16일자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행한 그의 자유로운 마음을 보여 주는 말 한마디를 소개한다.
 
“교회가 마련한 공간과 시설들은 이용자의 대다수가 교회 외부 사람들이므로 그 공간에서 단 한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온기를 유지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슬픔을 경유하지 않고 믿음의 바닥에 이를 수 없다. 성경은 말씀한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함으로 마음이 좋게 됨이니라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연락하는 집에 있느니라 전도서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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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4일 오후 예배 시작 전 잠깐 이건영 목사를 만나 물었다.
 
-총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혀 생각이 없다가 어떤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정하신다고 믿습니다.”
 
2019년 4월 첫째 주 총회 기관지 기독신문은 이런 기사를 게재했다.
 
2019년 4월 9일 인천제2교회에서 열린 인천노회 제110회 정기회에서 신상 발언한 이건영 목사는 “저는 지금까지 사적, 공적 모임에서 교단 부총회장으로 출마할 것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목사는 “모 언론 기사를 통해 저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분들에게 전달된 후, 각자 의견들이 계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저는 부총회장 후보가 될 마음이 없다. 저는 총회장이 되겠다는 기도와 목표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총회를 섬기겠다는 기도와 행동으로 지금까지 지내왔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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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건영 목사는 제104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소강석 목사를 의식한 듯 “총회가 개혁측을 복음의 동역자로 받아 드린 지 1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이제는 그 형제들 중에 총회장이 선출될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더 하나 되고, 더 화목한 총회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끝으로 이건영 목사는 “저는 지금까지 부총회장 출마를 거론한 적이 없었기에 지금 드리는 말씀은 불출마 선언이 아니고, 다만 제 입장을 밝힌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총회와 교단을 위해 기도하며 협력하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그 순간의 이건영 목사는 자신이 사랑하는 말씀 잠언 16장 9절을 그대로 이루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이건영 목사 이전이나 이후에도 위대한 설교자나 목회자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말씀을 깨우치고 실천하는 힐렐 같은 지혜자의 마음을 지닌 이건영 목사 같은 인물은 드물 것이다. 그에게 목회와 총회 섬기는 일은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알리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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