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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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제의 그들을 바라보고 그때처럼 오늘도 이런 아름다운 믿음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우리 신앙의 선배들처럼
성경 속의 사람들처럼
우리 조국을 가슴에 품고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야
 
문득 이월이었는데 벌써 삼월을 향해 간다. 지나간 것들은 돌이킬 수 없고 모든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흐르는 게 강물뿐이겠는가. 이승희 총회장의 ‘그때처럼 오늘에도’라는 제목의 설교처럼 믿음도 소망도 사랑도 역사도 흐른다. 시간에 발을 담근 것들은 슬슬 잘도 흐른다. 시간 자체는 밑도 끝도 없지만 시간에 속한 것들은 제 나름의 유효기간이 있어서 시간은 슬픔이고 시간을 견디기에 덧없다. 그래도 슬퍼하지 말고 실망하지도 말고 믿음 소망 사랑 세 가지는 항상 갖되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2월이 3월 1일로 넘어간다. 이제 곧 벚꽃도 필 것이고, 금세 삼월도 넘어 오월 목사장로 기도회가 다가올 것이다. 우리에겐 늘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고, 사랑할 사람도 많지 않다. 사랑을 노래하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시간, 그 모든 순간이 다 은혜의 꽃봉오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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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주일 오후 4시 70년 역사의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 총회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드렸다. 총회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총회 서기 김종혁 목사) 주관 감사예배 총회 서기 김종혁 목사 사회, 故박정하 장로의 분신 부총회장 강의창 장로 기도,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 느헤미야 1:1-11 성경봉독, 서대문 더가족 찬양대의 찬양이 화려한 은혜를 더하고 제103회 총회 언약의 무지개 총회장 이승희 목사가 ‘그때처럼 오늘에도’라는 제목의 설교로 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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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회중 아멘) 우리가 오늘 삼일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하나님 앞에 감사 예배를 올려드리고 결단의 시간을 갖기 위해 모였습니다... 역사는 이중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향해 간다는 의미에서 역사는 직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제에서 출발한 역사는 오늘에서 다시 어제로 돌아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제를 돌아보고 배워 오늘과 내일을 준비하는 순환적 성격을 동시에 갖습니다,.. 자기를 찾아온 사람이 들려준 것이 아니라 느헤미야 스스로가 나라 형편을 물어보았습니다. 본문 2절에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 사람과 예루살렘 형편을 물었다’고 말씀합니다. 내 조국은 어떻게 되었는고. 이것이 조국에 관심을 가졌던 느혜미야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3절 말씀을 보면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은 자가 그 도에서 큰 환난을 만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성은 훼파되고 성문들은 소화되었다 하는지라.’ 이 말에 4절을 보면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였다’ 말씀합니다. 그는 조국에 관심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그 조국의 슬픈 현실을 듣고 그는 외면하지 않았고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것도 하루가 아니라 수일 동안 그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폐허의 땅으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형통과 느혜미야의 형통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형통은 수산궁에 그냥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페허가 되어버린 그 조국의 현장으로 자신이 갈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현장에서 내가 내 삶과 내 시간과 내 능력과 내 모든 것을 그곳에 집어던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형통이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강일구 목사 아멘) 이것이 그때 신앙의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성경 속에서 보는 그때 신앙의 사람의 이 모습을 우리는 우리 역사 속에서도 동일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삼일 만세 운동에 태극기를 들고 앞장을 서 뛰어들었던 우리 그리스도인 성도들입니다. 조국의 주권이 일제에 강탈당하고 우리는 분명히 우리 땅에 우리의 조국에 살고 있지만 우리 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고 우리의 언어와 문화와 풍습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기가 막힌 조국의 현실 앞에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침묵하거나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강일구 목사 아멘) 그들은 기도했고 느헤미야처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부르다가 일제의 핍박을 받을지라도 침묵할 수 없다며 우리 조국을 찾는 일에 자신들을 던졌습니다. (회중 아멘) 그것이 그때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이었습니다. (회중 아멘) 제가 통계를 가지고 오지는 않았지만 그들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우리도 우리 신앙의 선배들처럼 성경 속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우리 조국을 가슴에 품고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회중 아멘) 여러분 조국을 품에 안고 기도하기를 우리 모두가 결심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회중 아멘) 결심이 있을 때 그것이 은혜요 복입니다. (회중 아멘) 뿐만 아니라 그들처럼 느헤미야처럼 삼일 만세 운동에 참여했던 우리 신앙의 선배들처럼 ‘나는 무너져 내리는 이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할까’ 조국의 무너져 내린 조국의 한 모퉁이를 위해 우리를 던지고 헌신하는 결단도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강일구 목사 아멘)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제의 그들을 바라보고 그때처럼 오늘도 이런 아름다운 믿음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결단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회중 아멘) (강일구 목사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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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후 참석자들은 박창식 목사(대구달서교회)와 맹일형 목사(왕십리교회)의 인도로 특별 통성기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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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헌금 시간에 서울노회 장로중창단 특송 후 일본그리스도교회 큐슈노회 노회장이고 후쿠오카 죠난교회를 담임하는 사와 마사유키 목사가 통역을 통해 ‘3·1운동 당시 일본군의 진압으로 7500명이 살해당하고 2만명이 투옥되었고, 특히 제암리교회에서 일제에 의해 많은 형제자매의 목숨이 빼앗긴 비극’에 대한 과거 일제의 강점기의 만행을 참회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서 총회 총무 최우식 목사의 광고 후 서대문교회 담임 장봉생 목사가 환영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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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갈만한 곳에 독립문이 있고 또 열사들이 고초를 겪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있습니다. 바로 이쪽 몇 미터 거리에 김구 선생의 경교장이 있던 서대문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성도 아멘) 식사 준비를 했는데 봉사팀에서 멀리서 오신 손님들을 제대로 대접해야 된다는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1919년을 회고하며 국밥을 먹자고 했습니다. (회중 웃음) 계속 반대가 있어 타협을 해 따로 국밥으로 정했습니다. (회중 웃음) (강일구 목사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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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회장 김종준 목사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애국가와 삼일절 노래를 제창했다.
 
'3·1절 노래'는 1946년에 문교부 장관 안호상의 의뢰로, 위당 정인보의 3·1절 노래에 당시 숙명여대 음악과 강사였던 작곡가 박태현이 곡을 붙인 것이다.
 
기미년 3월 1일 정오/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태극기 곳곳마다 3000만이 하나로/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선열 하 이 나라를 보소서/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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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출범 100주년이다. 1919년 3월 방방곡곡에서 떨쳐 일어난 온 겨레의 뜻을 담아낸 게 임시정부 초대 헌법인 대한민국임시헌장(1919년 4월 11일)이다. 헌장은 ‘帝國’을 폐기해 ‘民國’을 선언했고, 제1조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임을 밝혔다. 우리네 건국의 아버지들은 이렇게 경이로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꿈을 그 엄혹한 시절에 선포하고 실천했다. 결국 공화정은 나라의 얼이자 정치 공동체를 이끄는 최강의 힘이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나라는 영원하다. 무능한 데다 오만하기까지 한 정권의 득세와 추락도 순간이다. 권력은 역사의 과객(過客)에 불과하며 역사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다. 내일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내일의 태양이 뜬다.
 
문 대통령의 '함께 잘사는 사회'는 공화국을 가리키는 것일 수밖에 없다. 공공성(Res Publica)이 생명인 공화정(Republic)에서 정의의 법과 성숙한 시민 의식은 필수다. 시민들이 무제한의 방종이 아니라 정의로운 법 ‘안’에서 자유롭게 되는 건 이 때문이다. 따라서 문 정부의 믿음과 상식을 벗어난 적폐 청산처럼 자의적으로 행사되는 법은 나라의 근간을 무너트리고 교회를 적대시한다. 공정한 법을 실행하는 자유로운 공화국만이 삼일 운동 정신을 뿌리로 하는 민주 시민의 조국(祖國)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총회 역시 성경과 헌법을 근간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시행하는 것이 믿음의 공동체의 표상일 것이다.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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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未年 3·1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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