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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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로린 마젤처럼
악보를 넘기지 않고도 정확하게
총회와 총신을 지휘
 
제102회 무임승차
총회장 전계헌의 힘
공전(空轉)에 있다
 
제비뽑기와 무임승차 총회장의
총회 정치 위기는 지도력의 시험대
 
제102회 무임승차 총회장 전계헌의 힘은 공전(空轉)에 있다. 별들로 하여금 지구를 돌게 하고 지구로 하여금 태양을 돌게 하듯 그는 총회 결의를 끌어당기고 부풀리고 무거워지게 해 문득 총회 권위를 떨어트리는 저 무능력의 포만. 총신의 팔다리를 몸에 묶어놓고 총회의 몸을 마음에 묶어놓고 총회 임원회와 상비부와 특별위원회가 그의 곁을 돌게 해 기어코 총회결의를 밀어내게 하는 저 믿음의 포만 그리고 그 허기가 총회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보듯 부패하고 무능한 총회와 개혁주의 총신의 궤도를 제각각 돌게 하고 저는 정작 국내외(國內外) 촘촘하게 약속된 순서 채우기에 바쁘다.
 
그만 파라 허공(許公) 나올라. 속을 가진 것들은 대체로 어둡다. 소란스레 쏘삭이고 속닥이는 속은 죄다 부패의 소굴이다. 그 소굴에 사는 자들은 속을 가진 것들을 보면 후비고 싶어 한다. 부패하고 무능한 속이 무슨 일을 벌이는지 속을 끓이는지 속을 태우는지 속을 푸는지 속을 썩히는지 속이 있는지 심지어 속이 없는지 후비고도 부패하고 무능해 도무지 그 속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허공(許公)처럼 남의 속을 파는 것들은 대체로 사납고 하나가 아닌 흑심(黑心)의 총회장처럼 제 속을 파는 것들은 대체로 모질다.
 
어린 시절 홍제동 쪽 인왕산 산기슭 판잣집에 살 때였다. 성탄절 밤 좀 있다 오신다던 목사님은 좀처럼 오시지 않았다. 붉은 벽돌 교회 밖에는 밤새 함박눈이 쌓이고 별은 세상에 마음이 없어 사라지고 눈 시린 교회유리창마다 타닥거리는 톱밥난로의 열기가 퍼지고 있었다. 달빛도 없는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나는 낮에 햇살 따뜻한 담벼락을 기대고 정심이와 놀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싸륵싸륵 눈꽃은 교회창틈에 쌓이고 아이들 모두는 눈꽃의 화음에 맞춰 거룩한 밤을 웅얼거렸다. 자정 넘으면 배고픔도 고요한 밤도 다 눈밭인데 그리웠던 순간들을 상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내 유년의 타닥타닥 타는 기억 속에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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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매니지먼트사인 IMG에서 오케스트라 투어를 담당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 공연 매니저해럴드 클락슨 수석 부사장(68)이 지난 12월 6·7일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한 2017 국제 오케스트라 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참여했다. 그가 만난 수많은 지휘자는 각 오케스트라의 리더다. 클락슨은 “지휘자들의 각기 다른 리더십을 보면 ‘좋은 리더십’이란 게 뭔지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휘자는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언제 지휘하지 않을지다”라고 했다. 그가 본 지휘의 리더십은 이렇다.
 
“어떤 지휘자의 리더십이 기억에 남나.”
“로린 마젤(1930~2014)을 들 수 있다. 마젤은 테크닉이 완벽한 지휘자였다. 단원들 얘기를 빌리면 ‘악보가 약간이라도 복잡할 때 마젤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부분에서는 늘 정확한 지시를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어떻게 가능한가.”
“오케스트라 모든 악기의 모든 악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악보의 A부분부터 다시 합시다’라는 지시를 하며 동시에 악보를 넘기지 않고도 정확하게 지휘봉을 들었다. 단원들은 그를 존경하고 따를 수밖에 없다.”
 
“지휘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단 뜻으로도 들린다.”
“반대로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1929~2016)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지휘자는 아니었다. 지휘봉의 놀림이 정확하지 못했다. 나는 아르농쿠르와 그의 오케스트라인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과 12년 동안 투어 공연을 함께 했다. 그는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지휘자이지만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설명하는 지휘자’였다. 단원들에게도 음악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다른 식으로 연주하게끔 만든다.”
 
“지휘자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인가.”
“지휘자는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첫째, 내 앞에 있는 연주자들이 누구인가. 둘째, 언제 지휘하지 않을 것인가. 카를로스 클라이버(1930~2004)는 이 둘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나오면 약간의 제스처만 하고 거의 지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빈필 같이 좋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지휘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력이 별로인 오케스트라는 열심히 지휘했다. 앞에 누가 있는지 아는 것이다. 대부분의 젊은 지휘자가 거꾸로 하는 실수를 범하는 부분이다. 그들은 좋은 음악이 나오면 과하게 지휘를 해서 단원들을 짜증나게 만든다.”
 
“경험이 적은 지휘자들은 어떤 식으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나.”
“내가 오타와에 있을 때 오케스트라 단원 중 짓궂은 팀파니 주자가 있었다. 객원 지휘자가 오면 언제나 연습 중간에 손을 들고 물었다. ‘마에스트로, A부분에서는 느려지는 겁니까 아닙니까?’ 이 질문의 오답과 정답은 분명하다. 오답은 악보를 뒤적이면서 A부분을 찾아보는 거다. 정답은 ‘거기선 제 지휘를 보세요’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객원 지휘자 중 반 정도가 맞히고 나머지는 틀렸다.”
 
“다른 음악가에 비해 지휘자는 특히 소통 능력이 필수일 듯하다.”
“다른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좋은 지휘자가 반드시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귄터 반트(1912~2002)는 내가 만난 가장 끔찍한 사람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소리를 질렀고 심지어는 자신의 아내에게도 그랬다. 정말 불쾌한 사람이었지만 그가 지휘하는 브루크너를 들어보라. 위대한 지휘자다. 마젤 또한 좋은 사람이지만 따뜻한 사람은 아니었다. 지휘자들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옳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음악이 좋은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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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성취는 리더십의 성공이다. 총회지도력의 핵심 요소는 총대와의 관계 설정이다. 그것이 총회지도력 경영의 기량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정치 철학자다. 그의 저서 ‘군주론’(Il Principe)은 권력 경영학의 고전이다. 그 책은 권력과 인간의 본성을 탐구했다. 통치자와 대중의 관계를 해부했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평판을 중시했다. 그는 평판을 지도력의 핵심 요소로 삼았다. 평판의 핵심 요소는 설득력이다. 그 바탕은 소통이다. 김영우 목사는 ‘소통의 대가(大家)’이다. 감성의 시대다. 프랑스 군중심리학자 귀스타브 르봉의 말은 강렬하다.
 
“사람을 다스리는 기량은 언어 구사력으로 이루어진다. 군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술이 통치술을 아는 것이다.”
 
역사적 개혁주의를 외치는 김영우 목사는 개혁주의에 반하는 총회 교권주의자들에게는 대항하고 총대들과 전국 교회 목사들과는 개혁신학을 전하고 설득한다. 그러나 대중 심리는 이중적이다. 마키아벨리는 설파한다.
 
“신질서를 만드는 것은 어렵고 성공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구질서의 이득을 본 사람들은 개혁자에게 적대적이다. 반면에 신질서로부터 이익을 누릴 사람들의 지지는 미온적이다... 인간 속성은 확고한 결과를 보기 전에는 개혁을 신뢰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가식적인 위선자이며, 이익에는 열정적이다...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은 파멸을 당했다. 인간의 본성은 변덕스럽다. 대중에게 무언가를 설득하기 쉬우나 그들을 설득한 상태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군주는 대중에게 사랑보다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 하지만 미움은 피해야 한다.”
 
역사적 개혁주의를 헌신하는 김영우 목사는 얼마 안 있어 이렇게 함께 노래할지도 모른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했고 하나님 다음으로는 성경을 사랑했다.’ 그는 로린 마젤처럼 ‘악보의 A부분부터 다시 합시다’라는 지시를 하며 동시에 악보를 넘기지 않고도 정확하게 지휘봉을 들었듯 총회와 총신을 지휘했다. 제비뽑기와 무임승차 총회장으로 말미암은 총회 정치 위기는 지도력의 시험대다. 그 사이 역사적 개혁주의를 설파하고 그것을 위해 매진해 온 김영우 목사는 드디어 1971년처럼 10여년의 각고(刻苦) 끝에 2017년 총신을 부패와 협잡과 통합 측과 같은 혼합주의 신학에서 지키는 데 성공했다. 김영우 목사는 로린 마젤(1930~2014) 같은 지도자다. 마젤은 테크닉이 완벽한 지휘자였다. 단원들 얘기를 빌리면 ‘악보가 약간이라도 복잡할 때 마젤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부분에서는 늘 정확한 지시를 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김영우 목사는 지휘자 로린 마젤처럼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의 모든 악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고 있듯 총회와 총신의 모든 문제를 성경에 근거해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로린 마젤처럼 ‘악보의 A부분부터 다시 합시다’라는 지시를 하며 동시에 악보를 넘기지 않고도 정확하게 지휘봉을 들었듯 성경과 개혁신학의 근거를 가지고 총회에 대응하고 총신을 지휘했다.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군주는 경멸을 피해야 한다. 경멸받는 것은 변덕스럽고 가볍고 우유부단한 인물로 생각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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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총회에는 벌레들이 산다. 그 속에 벗은 몸을 숨기고 깃들인다. 속 빈 총회에는 버섯과 이끼들이 산다. 그 속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속 빈 총회에는 딱따구리들이 산다. 그 속에 부리를 갈고 곤충을 쪼아 먹는다. 속 빈 총회에는 박쥐들이 산다. 그 속에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잔다. 속 빈 총회에는 올빼미들이 산다. 그 속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깐다. 속 빈 총회에는 여우가 산다. 그 속에 굴을 파고 집을 짓는다. 속 빈 총회 속 임자 없는 돈을 먹고 속 빈 소리를 듣고 속 빈 교회 분쟁에 편들어 사는 썩은 무리 때문에 속을 앓는다. 따라서 금식기도는 총신이 아니라 총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부패하고 무능한 그들을 위해 또는 그들 자신의 흔들리는 교회를 위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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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개혁주의에 헌신하는 김영우 목사는 얼마 안 있어 이렇게 노래할 것이다. 월터 새비지 랜더(Walter Savage Landor 1775~1864)가 일흔다섯 번째 생일에 쓴 시를.
 
Dying Speech of an Old Philosopher
늙은 철학자의 마지막 말
I strove with none;
나는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노라.
for none was worth my strife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상대가 없었기에.
Nature I loved, and next to Nature, Art;
자연을 사랑했고, 자연 다음으로는 예술을 나는 사랑했다.
I warmed both hands before the fire of life;
나는 삶의 불 앞에서 두 손을 쬐었다.
It sinks, and I am ready to depart.
이제 그 불길 가라앉으니 나 떠날 준비가 되었노라.
 
그는 ‘Nature I loved, and next to Nature, Art; 나는 자연을 사랑했고 자연 다음으로는 예술을 나는 사랑했다’ 라는 이 대목을 이렇게 바꾸어 노래할 것이다. ‘God I loved and next to God, Chongshin; 나는 하나님을 사랑했고 하나님 다음으로는 총신을 사랑했다.’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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