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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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총신재단이사회(이사장 박재선)
김승동 목사를 제외한 14명의 재단이사들
 
임기가 2019년 7월 9일까지 남은
제6대 총장 김영우 제7대 총장 선출
임기 2017. 12. 15. ~ 2021. 12. 14
 
총대 영구 제명을 슬퍼하는 조문객 사이에 감찬공(公) 앉아 있다. 누구도 그것과의 관계를 묻지 않는다, 누구 피붙이 살붙이 같은 감찬공(公)이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떨어져 있다. 눈코입귀가 눌린 총대들이 교통비 20만원을 준다는 포럼 20에 납작하게 붙어 편육을 먹는다. 국과 밥을 받아놓고 먹는 듯 마는 듯 상주가 감찬공(公)을 붙잡고 흐느낀다. 감찬공(公)은 가만히 사흘 밤낮을 안아준다. 죽은 뒤에 생기는 사흘이라는 품. 사흘 뒤 종이신 신고 불속으로 걸어가는 사흘이 있다. 고인은 자신이 넋인 줄도 모르고 마지막 이승 잔치에서 홀로 바쁘다. 장례의 시간에 남은 이도 떠나는 이도 회한과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몸 없는 사람이 슬픈 몸들을 아깝게 어루만지는 걸 박무용의 눈이 안타깝게 바라본다. 왁살스러운 경상도 사투리가 들린다. ‘뭐락카노.’ 총회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 이승 아니면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그것은 다 펼치지 못한 총회를 향한 애타는 물음이다. 삶과 죽음은 하나님 말씀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이고 자연의 한 조각이다.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무슨 소리야를 되뇐다. 전계헌의 총회가 썩어서 총회선거관리위원장 선거부터 총회결의는 삭아 내리는 데. 총회 결의는 대치동 개천 갈밭을 건너는 바람. 왁살스러운 경상도 사투리 납골당 총회결의 전계헌 뭐락카노 분잡스러운 전라도 사투리 총신 총회결의 전계헌 뭔디. 부러졌다 다시 붙인 제102회 고퇴 총회 캐비닛에서 묵묵하고.
 
어떤 자리 어떤 손이 총회의 정통성을 거두어 갔을까. 내가 바라본 것은 제98회 안명환 제99회 백남선 제100회 박무용 제101회 김선규 제102회 전계헌으로 이어진 총회뿐이었다. 잠시 총회 개회 본 것도 같고 또 아주 잠시 총회 폐회 보았던 것도 같은데 총회 이파리가 돋아나는 동안 총회결의가 피어나는 동안 그리고 총회결의 열매가 익어 가는 내내 나는 전계헌 드나드는 대치동 총회만을 보았다. 바라보면 볼수록 총회는 나의 총회였는데 어느 날 순식간에 총회가 사라졌다. 내 눈맞춤이 총회 꼭지를 숨 막히게 했을까. 내 눈독毒이 총회 살을 멍들게 했을까. 처음부터 총회는 없었던 게 아닐까 의심하는 동안 허공(許公)은 허공(虛空)으로 사라졌고 진눈깨비가 내렸다. 간간히 나오는 기독신보 사이로 그가 언뜻언뜻 보였다. 허공(許公)의 신음소리가 났고 전계헌의 총회 거슴츠레 익어가던 자리에 주먹만한 허공이 뚫렸다. 총회가 익어가던 자리를 보면 볼수록 총회는 여전히 우리의 것이건만 총회 모퉁이에 닿은 눈시울이 아리다. 총회의 권위가 떨어진 자리에서 허둥거리는 무리(無理)한 허공 무리의 무리지어 우는 슬픔. 이 사랑의 배후 포럼 20...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최초로 2017년 12월 16일 오전 충칭 연화지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1945년 11월 3일 환국 20일 전 청사에서 기념 촬영하는 임시정부 요인들 사진을 바라본 뒤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의 건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임정은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법통...”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은 그간의 '건국절' 논란에 쐐기를 박는 확인이었다.
 
‘건국절이 언제인지’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첨예하게 이견을 보여온 지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건국절은 1948년’이라고 기술했던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광복절 직전인 8월 2일 발표한 혁신선언문에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 이래 자유민주 진영이 피와 땀으로 일으켜 세우고 지켜온 나라”라는 문구를 넣었다. 당시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좌파 진영이 1919년 상해 임시정부를 처음 만들었을 때를 건국일로 보는 것은 북한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남한 정부인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 진영이 주장하는 1948년은 이승만 정부의 수립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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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총신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와 제99회 총회 대쪽 총회장 백남선 목사와의 2015년 공증 합의서에 따른 길자연 목사 잔여 임기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그 임기 사흘 전인 12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총신재단이사회(이사장 박재선)가 극비리에 열렸다고 한다. 김승동 목사를 제외한 14명의 재단이사들이 참석했다. 총신재단이사회에서 임기가 2019년 7월 9일까지 남은 제6대 총신 총장 김영우 목사를 제7대 총신 총장(총장 임기 2017년 12월 15일 ~ 2021년 12월 14일)으로 선출했다. 선출 과정에서 약간의 이견(異見) 외에 예전의 총장 선출로 인한 온갖 잡음은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총신재단이사회는 곽효근 이사가 추천한 현 총장 김영우 목사를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이어 무기명투표 결과, 찬성 11표 반대 3표로 김영우 총장을 4년 임기의 제7대 총장으로 다시 선출했다. 그리고 재단이사들은 점심식사를 회의 장소와 가까운 일산에서 했다고 한다. 총신 모처에서 재단이사회를 하는 줄 알고 끝나기를 기다리던 나는 총신 교수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식사를 하던 중 옆자리의 히브리어 강의 교수이고 시인인 신충훈 박사(서울대 언어학)와 교제를 나누게 되어 총신 비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2017년 12월 10일 발행 ‘총신문학’ 제6집과 그의 세 번째 시집 ‘꽃잔디의 노래’를 증정을 받았다. 그런데 뒤적거리니 그 ‘총신문학’지(誌)에 김영우 목사의 시도 실려 있었다. 그 시 앞에 실린 사진과 이력이 분명 총신 총장 김영우 목사가 그 시의 작자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다섯 편 가운데 제일 마음에 드는 마지막 시를 소개한다.
 
흰 나비가 되어
윤동주 탄생 100주년에 붙여.
 
흰 나비가 되어
날으리라 웃으며 날으리라.
간도도 가고
경성도 가고
 
다다미 홀 울음
시를 짓고 사랑에 고이 담겨
그미의 눈길
영멸의 제물
 
하늘 저 멀리
날으리라 훠이 훨 날으리라.
바람을 타고
별을 벗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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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해변에 갈매기 떼가 내려앉아 있다. 바람 다가오자 일제히 날아오른다. 총대처럼 수많은 갈매기 떼가 서로 부딪칠 만도 한데 바닥에는 허공(許公)처럼 부딪쳐 떨어져 내린 갈매기가 한 마리도 없다. 실상은 갈매기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총회의 총대들과 달리 옆 갈매기가 날개를 펼 공간을 몸에다 항상 숨기고 있었다. 늘 개혁되어야 하는 개혁주의가 전혀 없는 허공(許公)과 달리 늘 개혁되는 개혁주의자 총신 제7대 총장 김영우 목사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라틴어 인용구는 이것일 것이다.
 
“베룸타멘 오포르테트 메 호디에 에트 크라스 에트 세쿠엔티 디에 암불라레(Verumtamen oportet me hodie et cras et sequenti die ambulare).”
 
그 뜻은 이렇다.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십계명처럼 총신 정관 1조에 새긴 대로 성경과 개혁신학에 근거한 총회와 총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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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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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 7대 총장 김영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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