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배재군 목사 99회 100회 101회 총회
총신 문제 다룬 결과
오늘의 참담한 결과
 
이형만 목사 그분을 생각해 보세요
그분의 머리가 어떻게 회전하는데
정관 때문에 소송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김영우 목사 그의 평생의 삶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총신으로
이어진 하나의 선(線)
 
첫눈 오는 날 총회 앞 계단을 내려갈 때 총회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슴속에 결의 하나씩 켜들고 있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그리고 첫눈을 기다리는 목사들만이 첫눈 같은 총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고도 한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총회를 사랑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내리시는 얼마나 큰 축복인가.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겅중거리는 색맹의 개들처럼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왜 첫눈이 오는 날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은혜처럼 내리는 하얀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하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덕수궁 앞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 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런 시도 있다.
 
눈 /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첫눈을 소복한 하나님의 은혜로 노래한 윤동주를 소강석 목사는 사랑한다. 2017년 11월 21일(화)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는 제33회 윤동주 문학상 수상자로 詩人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제 추수는 끝나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나무는 성장을 멈춘다. 나무에 맺힌 첫눈 그리고 서리가 눈에 보인다. 숱한 봄 꽃잎 떨궈 깊이도 쟀다. 하 많은 가을 마른 잎 날려 가는 곳도 알았다. 개혁주의 총회의 정체성을 표방한 총신 정관 1조와 영적인 지도자로서의 목사의 정체성을 위한 총신 정관 19조도 풀어헤쳐졌고 그 어느 손도 다 뿌리쳤으니 총신은 화란자유대학처럼 개혁신학을 위해 사뿐 뛰기만 하면 된다. 칼빈의 기독교강요 실천을 위한 개혁주의 목사 양성을 위해.
 
개념이 없으면 사고가 있을 수 없고 유추가 없으면 개념이 있을 수 없다. 예컨대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속담은 미국에선 '정체되지 않도록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반대로 '계속 옮기면 가치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개혁주의는 이 두 의미를 다 함유할 수 있다. 개혁주의는 성경에 비추어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깎아지른 벼랑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처럼 그렇게 총신에 둥지를 틀고 사는 사람이 있다. 총회의 그 누구가 달려들어도 한 번도 추락해보지 않은 그의 삶은 늘 그대로다. 총신의 높이는 그에게 믿음의 깊이다. 모든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총신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신발만 벗는다면 그는 많은 사람이 웅얼거리는 낙하하는 한 점 꽃잎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개혁주의라는 마지막 끈은 그를 총신에 단단히 옭아 묶고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신념이란 죽음보다 질겨서.
 
PB232620-web.jpg
 
밤늦게 첫눈이 내린 2017년 11월 23일(목) 총회회관에서 총신 문제로 총회임원회 주최 회의가 두 차례 열렸다. 하나는 오전 10시 반에 총회임원(9명)과 상비부장(21개 상비부) 그리고 전국 153개 노회 노회장과 서기(306명) 등 336명 가운데 150여명 모인 연석회의였고 다른 하나는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 반에 실행위원 156명 가운데 70여명 모인 제102회기 제1차 총회실행위원회였다.
 
서기 권순웅 목사 사회로 군 선교의 화신 부총회장 최수용 장로가 기도하고 밋밋한 회록서기 장재덕 목사가 요나 1:4-6 성경봉독하고 천서위원 장로 참여 문제를 투표까지 해서 막아내고 총회 결의 이행한 은급재단 결의를 뒤집고 조사처리위원까지 낸 복심(腹心) 총회장 전계헌이 실행위원들을 가르치려는 듯 낮은 목소리로 ‘네 하나님께 구하라’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요나서 1장 읽었는데 아마 목사님들 한평생 몇 십번 설교했을 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건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신 줄 믿습니다.
 
여호와께서 태평을 주신 게 아니라 큰 바람 태풍을 불게 하시고 큰 파도가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배가 파선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람들이 취한 태도는 무엇입니까. 사공들은 두려워합니다. 죽을 것 같은 공포로 떱니다. 각각 자기들의 신을 부릅니다. 배가 가라앉지 않도록 물건을 다 바다에 던집니다. 비상사태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선지자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속 편하게 자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람을 일으키시고 풍랑도 일렁이게 하시고 감당할 수 없는 위기를 주셨습니다. 선원들은 비상사태에 분주합니다. 살려고 대책에 부산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하나님 선지자 요나는 태평하게 자고 있습니다. 6절에 선장이 기가 막힌 말을 합니다. 불신자 선장이 ‘자는 자여 어찜이뇨 지금 살기 위해 난리법석인데 이 넋 빠진 놈아 너는 자다니.’ 정말 더 민망한 표현이 있습니다. ‘너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강일구 아멘) 선장이 볼 때 이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 줄 아는지 ‘네가 이 위기를 안다면 일어나 네 하나님께 기도하라’ 말하는 것입니다. 혹시 네 하나님이 구해 주시지 않겠느냐’
 
어쩌면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뜨끈뜨끈하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교회에 어려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총회가 앓고 있는 이 어려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다 아십니다. 우리가 배웠듯이 하나님 절대주권 안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강일구 아멘) 사람들은 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다 발버둥을 치는데 하나님을 믿는 인간들이 주의 종이라는 작자들이 배 밑창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교회가 시끄럽든 학교가 시끄럽든. 학생들이 총회 밖에서 떨고 있어 추우니까 회관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방청하고 싶어 온 겁니다. 차마 시위에서 말은 못하지만 어른들한테 항변하고 싶어 온 겁니다. 그러나 여기는 회의 장소니까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총신 문제로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인들한테 일 년 내내 나와 함께 총회장을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여러분 교회 담임목사가 총회장이니까 일 전폐하고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전교인이 25주째 릴레이 금식을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아침 점심 저녁 금식 기도합니다. 백 퍼센트 다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문에 나온 성명서 기도회 다 복사해 교인들이 주보에 끼워 나눠줬습니다...
 
큰 바람이 불고 큰 풍랑이 일고 배가 깨어질 위기에 있고 사람들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데 교인들은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이 요나라는 작자가 우리 목사일 수도 있고 장로일 수도 있습니다. 총회장일 수도 있습니다. 교회 지도자일 수 있습니다. 속 편하게 배 밑창에서 자고 있습니다. 이게 한국교회 현실이고 교단의 현실입니다. 결국은 어떻게 되나. 얼마나 목사가 비난을 받습니까. 교회가 욕을 얻어먹고 있지 않습니까. 오죽하면 요나가 선장에게 해야 할 말을 안 믿는 선장이 요나에게 한 말입니다. ‘자는 자여 어찜이뇨.’ 정신이 있느냐 지금 잠 잘 때냐. 목사라면서 자고 있냐. 당신 목사니 기도 좀 해라. 이 위기를 벗어나게 기도를 해라. 목사면 그 소리가 귀에 들려야죠. 성경 본문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나중에 깨달아 요나가 내가 죄인입니다 합니다. 교회 문제가 총신 문제가 왜 생깁니까. 납골당 문제가 왜 생깁니까(김선규 총회장이 16년 적폐를 총회 결의대로 잘 처리한 걸 뒤집고 조사처리위원까지 내놓고). 멋있고 은혜로운 말로 신학적으로 포장됐지만 나중 주님께서 보실 때 주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했습니다 한다고 기억하시겠습니까. 알지도 못하실 겁니다. (강일구 아멘) 주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했습니다. 니 명예와 자존감을 위해서 떠들고 그랬지 무슨 내 이름이나 나를 위해서 내가 뭘 달라고 그랬냐. 그런 질책이 너무나 많을 겁니다.
 
지난번 총회 기간에 사회를 보면서 목회자윤리강령을 만들면 교인 50프로 줄 겁니다 그랬습니다. 총회 파한 후 어떤 분이 어떤 근거로 50프로 줄어드느냐 말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도 없이 그래서 죄송합니다(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앞에 앉은 강일구를 웃으며 바라보며) 강일구  목사님 웃는 것 처음 봐요. 요즘 안 보여 궁금했어요. 어디 가셨나. 오늘도 오니까 시끄럽네요. (좌중 웃음) 저렇게 웃는 모습 처음 봐요. 실제로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왔는데 우리 일이고 내 일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일이라 생각해 감히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함께해 주옵소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선하게 해결해 주옵소서. 모든 교회 모든 목사님 장로님 모든 성도들 기뻐할 수 있도록 축복을 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회중 아멘)
 
PB232631-web.jpg
 
총무 최우식 목사가 부드러운 표정과 어조로 광고했다. 부총회장 이승희가 축도를 하기 위해 나와 뜬금없이 3가지 제목(총신문제 그리고 포항 지진 피해 교회와 화재당한 교회)을 위한 통성기도를 제안했다. 모두 두 손을 들고 부르짖은 뒤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PB232651-web.jpg
 
실행위원회 사회를 위해 총회장 전계헌이 속없는 사람처럼 빙글거리며 실행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단에 섰다.
 
“예배를 마쳤습니다. 앞에 다과는 없지만 물을 마시면서 속을 채웁시다. 냉수 마시고 속 차리라고 했잖아요. 열나고 스트레스 받은 속을 정리하고 차리고 회의를 하겠습니다. 화장실 다녀오실 분들은 개인적으로 잠깐씩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실행이사가 156명인데 오늘 참석자는 93명(내가 센 바로는 70여명인데 등록하고 이석한 것 같다)입니다. 오전에 노회장 서기 상비부장 연석회의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실행위원 여부는 명찰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닌 분들은 총회와 총신에 관한 애정을 가지고 옵서버로 참석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총신 학생들이 100여명 참석하기를 원했는데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비밀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해 살 일도 있고 와서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도 안 좋을 것 같아 오지 말라 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2회기 제1차 총회실행위원회 회의를 개회합니다. 심의안건을 서기가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PB232659-web.jpg
 
서기는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 관련보고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 관련 보고 기타 등을 심의안건이라고 알렸다. 이날 회의에서 총회 불꽃 서기 권순웅 목사는 지난 102회 총회에서 총회장 전계헌 목사 표현대로 총신대학교와 관련 결의 내용을 숨 가쁜 불꽃처럼 보고했다. 제102회 총회의 9월 20일 결의는 매우 촘촘했다. 화해를 전제로 총신 측의 총회개회 사흘 전인 9월 15일 단행한 정관변경을 사전에 모르고 한 것이었음에도.
 
노회 헌의안
 
1. 재단이사회와 운영이사회 통합 건
2. 재단이사 직선제 및 총회결의 이행 서약서 제출토록 하는 건
3. 총회결의로 총장 해임 건
4. 김영우 총장 퇴진과 총신 사태 정상화 및 사유화 방지 건
5. 총회결의 위반한 총신 관계자 조사처리위원회 설치 건
6. 총신 재단이사회 정관 변경(이사 취임승인 후 1개월 내) 건
7. 총신운영이사회 당연직 임원 조정 건 등에 대해 제102회 총회는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고 보고했다.
위 건 총회결의사항 : 총회임원회로 보내어 처리하기로 가결하다.
 
긴급동의안
 
총신대 총장 김영우 씨가 전임자(길자연 총장)의 잔여임기에 총장직 불사퇴 시 본인 및 소속노회 제재 결의 요청의 건은 요청대로 하기로 가결하다.
 
1. 현 총신대 총장 김영우 씨의 임기는 전임 총장이었던 길자연 씨 임기의 잔여기간임.
2. 1항에서 확인된 임기를 지키지 아니할 시 당사자(현 총신대 총장 김영우 씨)를 소속노회(충청노회)가 1항의 임기만료 시부터 3개월 내 면직하고 지시한 그 기간 내 처리한 후 판결문과 충청노회 직인을 기한일의 총회사무국 업무종료 시까지(기한 종료일이 공휴일 경우 익일) 기한을 엄수하여 총회 서기에게 접수하지 않을 경우, 그 즉시 충청노회는 헌법 정치 제12장 제5조에 의거 폐지
3. 충청노회 폐지에 따른 소속 노회원의 이거관련 절차는 총회임원회에서 처리
4. 이 결의의 시행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절차 일체를 102회 총회임원회에 일임.

 
이상과 같은 제102회 총회결의를 촉구하며 서기 권순웅 목사가 강한 어조로 총신 정관 변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했다. 총회장 전계헌이 말을 이었다.
 
“보고를 통해 이해하신 분은 이해하시고 대항하실 분은 대항하시고 대안을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신 줄 압니다. 유인물 4페이지의 내용은 이미 총회 현장에서 결의한 내용입니다. 5페이지 내용은 재단이사회 경과에 대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9월 15일 재단이사들은 정관을 변경하고 9월 18일부터 총회를 했는데 저와 재단이사장 대행 김승동 목사님이 이야기한 것은 이게 아닙니다... 아시는 것처럼 매년 총회가 모이면 우리를 두더쥐 잡듯 다 죽이려 할 것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정관 변경을 한 모양인데 그 예측이 너무나 어긋났습니다. 또 내용을 보면 비단 그런 내용만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보고를 드렸습니다.”
 
PB232681-web.jpg
 
총회 술가(術家) 배재군 목사가 질문이 있다며 나섰다. 허락을 받았다.
 
“김영우 총장의 임기는 길자연 총장의 잔여임기로 알고 있습니다. 항간에 재단회의록에 잔여임기로 한다는 기록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이 삽입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 다음 총장 사임시키고 새로 총장을 우리 이사회가 선정을 해도 국가법에 저촉이 되지는 않는지. 지금까지 저희 총회가 99회 100회 101회 삼 년 동안 총신대 문제를 다뤘는데 결과는 오늘의 결과입니다. 그러면 앞의 99회 100회 101회 안건들은 제 기억에 임원들에게 맡겨 어떤 위원들을 세워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3년 동안의 결과는 참담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사학법에 어긋나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 결의나 총회 결의로 총장 사임을 하고 새로 선임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답을 알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재단이사 15인 중에 우리 총회와 운영이사회가 원하는 인사는 몇 명이나 있는지. 제가 알기로 한 사람도 없다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15인이 총회나 운영이사회가 원하지 않는 인물로 채워졌는가. 여기에 대한 답을 듣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 재단이사회 연석회의를 제안했는데 거기에 응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 시간에 알고 싶습니다. 그런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를 한 뒤에 토의와 대책이 이루어져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총회장이 토를 달았다.
 
“질문하실 때 간단하지 않으면 들은 것을 몽땅 다 잊어버립니다.”
 
PB232684-web.jpg
 
총회 논객(論客) 이영신 목사가 발언권을 얻어 마이크 앞에 섰다.
 
“서울강남노회 실행위원 이영신 목사입니다. 방어권 차원에서 정관을 개정했다고 재단이사회에서 말씀을 하셨는데 총회 개회 이틀 전인 토요일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총회하고 있는 9월 18일 화요일 재단이사회 천서와 사면으로 복권됐습니다. 저희 자료에는 빠졌는데 문교부에 확인한 결과 9월 19일 수요일 사면 복권된 다음날 문교부에 개정된 정관을 보고했습니다. 따라서 김승동 이사장 대행이 총회장과 포옹을 하고 화합을 하는 것처럼 해놓고 교육부에 가서 보고를 하라 지시한 이 사건의 연출 기획 주연으로 추측되는 총장의 지시인지 아니면 제삼의 지시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방어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방어권 차원이었다고 할지라도 김승동 전 이사장 대행이 기독신문에서 밝힌 것처럼 원상 복구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방어권 차원이 아니고 어떤 플랜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개정된 정관 내용은 우리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정년제 폐지라든지 우리 교단의 목사 장로가 아니어도 이사가 될 수 있다든지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자에 대해서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 한다는 조항을 없앤 것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본 실행위원이 문교부에 파악한 바로는 사립학교법 제 58조를 위반해 시정을 요구한다고 우리 재단이사회에 10월 13일 6시 52분 일시로 공문을 보낸 줄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개정된 게 아니라 사립학교법을 위반했으니 시정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개정된 부분에 보면 교수들이나 직원들이나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거나 반대하는데 지도 선동하면 면직을 시키고 퇴학을 시키는 규정까지 만들어놓았습니다. 따라서 이 개정된 정관은 절대적으로 원상복귀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본 실행위원이 생각할 때  즉시 총회장님 이하 임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그 성명서를 바로 그 다음 주일 성도들에게 배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총회임원회에서 방향과 키를 잘 잡고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신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 당연하게 시행해야 되기에 저희 교회에서는 신청자를 받고 있습니다. 총신대학교 사유화 저지를 위한 교단의 서명 운동을 해야 됩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어제까지 1604명의 성도 서명을 받았습니다. 소송비 지원 후원금 법적 대응을 해야 되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한 건 재판에 로펌 변호사 14명이나 선임해 소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이런 일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전국 교회가 여기에 협조해야 되리라고 보아집니다. 이상입니다.”
 
PB232647-web.jpg
 
PB232641-web.jpg
 
PB232673-web.jpg
 
총회장 전계헌이 말했다.
 
“배재군 목사님이 질문한 내용인데 기억을 못하니 써주셔야 돼요. (메모가 건네진 모양이다.) 총장의 임기가 길 총장의 잔여시한으로 한다는 사실. 이건 지금 유인물 4페이지에 나와 있고 (배재군 목사가 이의를 달았다.) 여기에 누가 답변할 이사 있습니까. (누가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결의를 했고 배 목사님 질문은 재단이사회 회의 내용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말이 오갔다.) 우리 결의는 알아요. 조용히 하세요. (누군가의 말을 듣고) 길 총장의 잔여기간으로 한다는 사실이 재단이사회 기록에 있답니다. 그리고 공증된 부분도 있답니다. 두 번째 질문 재단 이사 15인 중 총회(운영이사회)는 어떻게 한 명도 참가하지 못했는가. 뭐라고 해야 하나. 교육부라고 하나요. 교육부에서 총회로 지시가 왔겠죠. 해당되는 분에게 전달이 됐겠고. 그 절차를 다 생략하고 총회 측에서는 답이 없으니까 총신으로 공문을 보내고 총신은 공문으로 잘 올리니까 15대 0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 총장 해임이 총회 결의로 가능한가. 사학법에 저촉되는 경우에 대해서. 정관이 문제죠. 총회와 아무 상관없이 (총신) 정관대로 움직이면 ‘총회의’라는 문구는 있지만 그게 얼마만큼 효력이 있을지는 모르죠. 네 번째 질문 재단이사와 임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사는 몇 명인가. 임원 중에도 영남 지역에서 못 오신 분들은 세 분 못 오셨고 이사는 다섯 분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내용보다는 때가 때인지라 마음이 많이 경직된 때이니까 임원과 이사들이 모였는데 무슨 말을 해야 되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화를 하면서 총회에 호의적이고 재단 이사 안에서도 잘못된 길로 가면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하신 분들이 어제 나왔기 때문에 임원 측에서도 송곳 질문을 하듯이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조심하면서 질문을 하고 또 서로 할 말들 하고 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한 시간 사십 분쯤 한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재단이사회에서 오신 분들이 제게 그러더라고요. ‘총회장님 감사합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그 분위기나 내용이 그 분들 통해서 전달이 됐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누가 참석했느냐는 다섯 분 오셨는데 짐작도 하시겠지만 개인 거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총장 선임의 건 1. 운영이사회가 김영우 목사를 전 길자연 총장의 잔여임기 동안 선임할 것으로 하는 추천안에 대해 무기명투표로 하기로 이사 유동근 목사의 동의와 이사 고영기 목사의 재청으로 가결하고 재단이사장직무대행 안명환 목사가 이사 고영기 목사와 이사 이완수 장로를 투개표 위원으로 하기로 하고 이사 고영기 목사가 총장 선출을 위해 기도하고 투표한 결과 총 8명 중 8명 이사가 찬성한 것을 확인하고 김영우 목사가 총신대학 제6대 총장으로 선임되었음을 재단이사장직무대행 안명환 목사가 선언한 후 총장으로 선출된 신임총장 김영우 목사를 참석하게 한 후 선출 소감을 듣다. 이렇게 총장 선임 기록을 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신대학교 2015년도 제2차 이사회 회의록 2페이지에 기록된 내용. 질문하신 것처럼 총장의 임기는 전 길자연 총장의 잔여임기(누군가에게 묻는다)...”
 
PB232686-web.jpg
 
총회 법가(法家) 이형만 목사가 낮은 소리로 말을 잇는다.
 
“길자연 총장의 재임 여부 문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재단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결정대로 가는 것이지 총회와 운영이사회 간섭을 일체 받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아무리 얘기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결의가 뭐냐. 단순히 그분이 길자연 총장 잔여임기를 근무하고 그 다음 또 연임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재단이사회에서 결정을 합니다. 그것이 법입니다. 여기서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총회장 전계헌이 말을 끊었다.
 
“정관이 개정되기 이전의 법을 말하는 거죠 지금.”
 
이형만 목사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말을 받았다.
 
“정관 개정 이전이든 이후든 고쳤기 때문에 고친 것을 가지고 인용하기 때문에 되는 것입니다. 그분을 생각해 보세요. 그분의 머리가 어떻게 회전하고 있는데 정관 법을 놔두고 개정을 하겠습니까... (마이크 잡음) 소송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안건 상정한 건에 두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2번에 재단이사 경과(유인물 5p)를 2017년 3월부로 올리면 안 됩니다. 이 안건을 2015년 2월 22일에 결의된 문제를 가지고 교육부가 인정했고 2년이 경과한 이후 사건이기 때문에 2015년도 아니면 93회 총회 때부터의 재단이사회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재단이사회 관련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금 소송 중인 문제도 2015년부터 들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안건 상정을 그렇게 정확하게 해 주셔야 합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안건 상정을 해 주셔야 합니다.”
 
PB232687-web.jpg
 
정영교가 발언권을 얻어 학생이니 교수니 출석 체크니 전에는 허와 김의 싸움이니 지금은 운영이사회와 재단이사회의 싸움이니 재단이사 회유를 위해 때려잡으면 안 된다는 등 두서없는 말을 하고 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자며 빌라도처럼 손을 씻듯 말을 맺었다.
 
PB232648-web.jpg
 
총회장은 눈을 껌벅거리다 속을 차리려는지 물을 마셨다. 김영우 목사 총장 12월 28일까지 사직하지 않으면 면직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충청노회를 폐노회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충청노회장 허기성 목사(고마교회)도 충청도 양반 표정으로 말했다. 김영우 목사가 어느 분이신데 충청노회가 그렇게 처리할 수 있느냐고 사정을 이야기하며 언제 어떻게 이런 결의를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총회장 전계헌은 자기 동창 유병수가 총회 임원에 당선됐는데 현장에 없어 탈락한 적이 있다며 충청노회장이 김영우 총장 관련 긴급동의안이 올라왔을 때 볼일 보러 간 모양이라며 이죽거렸다. 충청도 분인 충청노회장 역시 그런 모양이라며 눙쳤다.
 
PB232669-web.jpg
 
총회실행위원회는 총회장에게 총신대 사태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위임했다. 이제 총회장은 총회가 위임해 준 총회적인 차원에서 총신 관련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위임받았다. 앞으로 그의 임기 9개월 남짓 실질적 활동 기간은 5개월 남짓 그런데 납골당 관련 소송은 이미 진행 중이고 5개월이면 판가름 나 위약금을 물며 계약이행을 하든지 말든지 할 것이고 납골당조사처리위원들은 무엇을 하는지 두문불출이고 총신 관련 소송은 1건당 걸리는 시간만 최소 2년이고 총회 법가 이형만 목사의 말마따나 총신 그분 머리도 머리고 정관은 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데 어쩔 것인가. 그의 설교처럼 요나마냥 배 밑창에 내려가 잠을 잘 수도 없고 배 짐짝 버리듯 물에 던진 요나처럼 물에 빠져 큰 물고기에게 삼키는 체험을 할 수도 없을 것이고... 뱃사람 선장이 선지자 요나에게 말했듯 ‘너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고 총회장에게 말할 수도 없고... 그럼에도 요나와 시대도 다르고 위치도 달라 총회장이니 그것만 할 수 없으니. 봉투는 받지만 뭔 놈의 행사는 그리도 많은지... 폐간된 기관지 기독신문(김창수 통해 재등록 이름 주간 기독신문)과 달리 별 볼일 없는 사설 언론 기자지만 납골당과 총신 소송을 짊어지고 가는 그의 길에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건져 주신 요나처럼 땡볕에 가리개를 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그에게도 있기만 바랄 뿐이다. 어제 11월 27일 주차장에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버스라곤 4대만 주차된 충현교회의 전국교회 기도회에서 겪었겠지만 의기양양하던 지난 9월과 달리 이제 남은 기간은 자신이 설교한 요나처럼 거센 바람과 드높은 파도와 작열하는 태양을 겪게 될 것이다.
 
PB272998-web.jpg
  
목회나 총회 고단할 때면 어이 허 목사 흐느적대지 말고 수시로 늘어나는 총회 시국 조율이나 하자구. 우린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만 어차피 한 악기 총회에 정박한 두 현 내가 저 혼란스러운 총대들의 수분과 양분 전달하는 잎맥 소리를 내면 어이 전 목사 그리 뻗대지 말고 뿌리가 박힌 가장 낮은 흙의 소리를 내줘. 내가 아무리 별 볼일 없는 신문이지만 팽팽히 조여진 총회 소식을 전할 테니 어이 가장 따뜻한 두엄의 속삭임으로 받아줘. 총회와 화음할 수 없을 때 우리 마주앉아 요나의 배 밑창 잠자기에 힘을 쓰자구. 내공이 깊을수록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지. 모든 총대들은 어미집 같은 총회 속에서 제 소리를 일군다지. 그리고 교회 기도실 속에서조차 마음 놓고 울지도 못한다지.
 
물이 가장 많이 들고 빠지는 때가 '사리'다. 물이 가장 조금 들고 빠지는 때는 '조금'이다. 사리 때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물이 빠지면 수백 미터 앞까지 바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배를 끌고 나갔다가는 바다에서 몇 시간을 그냥 떠 있어야 한다. '물때'는 '어쩔 수 없는 시간'이다. 살다보면 '물때'와 같은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시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물이 들 때가 있고, 나갈 때가 있다. 잘될 때가 있으면, 안될 때가 당연히 있다. 이 '물때'와 같은 시간마저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조급함'이다. 항상 잘되어야 하고 안되면 불안해 어쩔 줄 모르는 조급함 때문에 참 많은 이들이 불행해졌다.
 
PB232675-web.jpg
 
1927년에 태어나 50세에 무대 연주에서 은퇴했고 그 후 40년은 교육과 작곡 그리고 글쓰기에 매진해 온 번스타인이 종교학자 앤드루 하비와 일주일 동안 나눈 대화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인정하고 싶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연습한 대로 연주해요.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요? 하루에 여덟 시간 연습했습니다. 살아남으려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두 배 더 준비해야 해요. 요컨대 살아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거의 한 세기 동안 피아노를 연주한 번스타인도 공연 전에는 불안에 시달린다. 그는 무대 공포증을 없앨 수는 없으며 이 자체를 자신이 하는 일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황을 견뎌내는 훈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때 다음 단계의 도전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 관건은 관심 가는 것을 꼭 붙들고 결실을 맺을 때까지 매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번스타인은 제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연주를 함부로 듣지 말라 한다. 고독과 사색, 몰입과 인내 끝에 자신만의 결론을 먼저 얻어야 한다고. 삶은 자신의 양손으로 쥐어야 하며, 다른 사람이 우리를 구해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한다. 번스타인의 90년 인생은 일과 자신의 존재를 진정한 차원에서 하나로 통합하려는 노력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거장 예술가와 총신을 개혁신학 보루의 경지에 올린 총장 김영우 목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김영우 목사 그는 1971년 부패하고 무능한 교권주의자들이 사당동 캠퍼스를 팔고 경기도 광주로 이전하려는 총신 사태 때 대학 4년생임에도 대학부 신학부 7개 학년 21위원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지도력으로 총신을 지켰다. 이제 46년 뒤 2017년 김영우 목사 그는 다시 여전히 부패하고 무능한 교권주의자들로부터 총신의 칼빈의 개혁주의 신앙을 지키고 세계 제일의 총신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정관을 개정해 개혁신학을 못 박았다. 내가 총신대학 1학년 막내 21위원으로 71년부터 지켜본 김영우 목사 그의 평생의 삶은 누가 뭐래도 하나의 신학사상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총신으로 이어진 하나의 선(線)이다. 그래서 이제 그 신념과 투쟁의 의미를 발견한 나도 그의 선을 따른다.
 
히말라야 상공의 돌개바람 때문에 비행 진로를 상실한 철새의 비행 편대가 화살 박히듯 만년설 속으로 박혀 죽기도 한단다. 그럼에도 삶은 끊임없는 일상의 연속이며 저마다의 삶은 끊어지지 않고 서로 연결된 하나의 선. 중요한 건 끊어진 곳에서 멈춰버리지 않고 다시 이어가는 것이다.
 
2017-11-27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영우 삶 총신으로 이어진 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