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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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식당의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여서도 총대처럼 원래의 짝을 잃고 쓰여지는 법이다. 그래서 저 무리에 뭉쳐 있다가 이 무리에서 흩어지기도 한다. 총대처럼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편인지도 잃어버리고 무엇인지도 모르고 산다. 그러다가도 무심코 누군가 품에서 봉투를 빼 주는 순간 서로 죽은 마른 뼈에 힘줄이 맞닿으면서 안다. 아 우리가 그 편이로구나. 

어린 전도사는 내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헛된 생각이 예뻐서 요셉 같은 꿈꾸는 사람이라는 고운 이름을 붙인다. 젊은 목사는 내가 무엇이든 꿈꿨으나 무엇도 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는 이 아픈 과정을 응원하고 싶어 청춘이라는 씩씩한 이름을 붙인다. 꿈꾸는 시기와 청춘의 시기가 지나면 우리는 사람의 한계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된다. 사람에게는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이루어지는 일보다 더 많다. 이 사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작은 일에 감사하고 잃은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게 된다.

2014년이었을 것이다.총무실에서 힘차게 나오는 은급재단 납골당문제관련 후속처리위원회 위원장 문세춘 목사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나 던졌다.

“왜 한기총 이사 당연직 후보 최병남 목사 대신 홍재철 목사를 보냈습니까.”

곧바로 문세춘 목사 머리 스타일의 돌직구가 날아왔다.

“최병남 목사 꼴 보기 싫어서.”

1998년 최병남 목사가 제93회 총회장이고 1999년 서정배 씨가 제94회 총회장 당시 문세춘 목사는 부회록 서기였다. 부총회장은 김삼봉 목사와 박정하 장로였다. 대전 최병남 목사 대신 홍재철 목사를 한기총에 보낸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11년 3월 3일 오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경호원이 둘러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무릎을 꿇린 증경총회장이며 총신 총장 길자연 씨가 한기총에서 어렵사리 재판까지 해가며 겨우 세 번 한기총 회장을 지냈다. 그런데 길자연의 뒤를 이은 홍재철 목사는 자신의 말 한마디로 좌지우지할 수 있게 아예 한기총을 평정해버렸다. 그리고 그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를 탈퇴하고, 지난 5월 26일 자신의 아들이 이어받은 경서교회에서 우리와 이름이 똑같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창립준비총회를 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만든 교단의 총회장이 되었다. 

얼마 안 있어 그가 평정한 한기총은 7월 7일 임원회를 열고 실사위원회가 보고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홍재철 목사)의 가입을 결의했다. 얼마나 놀라운 쾌거인가. 우리 교단 출신의 목사가 이런 업적을 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사람들은 서정배와 문세춘이었다. 2020년 3월 10일 코로나19가 한중일을 넘어 유럽을 휩쓸고 있을 때 한기총 전광훈은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그리고 신천지 이만희는 문재인이 약속한 나라 신천지가 된 대한민국에서 초나라 항우처럼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흘러나와 사면초가로 진퇴양난에 빠지듯 코로나바이러스에 둘러싸여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 그렇듯 총회 은급재단은 납골당 축 원인무효 소송에 걸려 변명과 사술에 능한 박상범과 유장춘의 공모로 또 어찌 헤쳐니갈지 궁금하다. 하나님 악한 저들을 도와주지... 그리고 저들이 국민가수 이선희처럼 아 옛날이여 납골당 노래하게 하소서.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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