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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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여인 로라(줄리아 로버츠)는 부자에다 미남인 남편 마틴(패트릭 버긴)이 극도의 결벽증에다 심한 의처증까지 있는지 모르고 결혼한다. 하지만 곧 본성을 드러내는 마탄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구타를 당한다. 어느날 로라는 마틴을 속이고 수영을 배우러 다닌다. 그러다 남편과 이웃집 의사의 요트를 타고 밤에 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풍랑을 만나 로라가 실종된다. 남편 마틴은 로라가 익사한 것으로 단정하고 장례까지 치른다.
그러나 로라는 헤엄을 쳐서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 준비해 두었던 소지품을 챙긴 뒤 결혼 반지를 변기에 버리고 도망친다. 얼마 뒤 마틴은 로라가 수영을 배우러 다닌 것을 알게 되고 급기야 변기에서 반지도 발견한다. 이에 그는 로라의 어머니가 있는 양로원을 단서로 추적을 시작한다. 한편 로라는 낮선 지방에서 이름을 사라로 바꾸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그곳 대학 연극 교수 벤(케빈 앤더슨 분)을 알게 되고 곧 그의 사랑을 받게 된다. 두 사람의 행복한 나날은 로라가 어머니를 찾아가면서 종말을 예고한다.
그동안 로라 어머니 주변의 간호원들을 포섭해 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던 마틴이 기다리고 있었다. 면회를 마치고 로라는 기쁘게 벤에게 돌아가지만 그후 어머니를 공갈로 협박한 마틴은 그녀의 거처를 알게 되고 주변을 탐색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로라는 집안의 이상한 분위기에 긴장한다.
헝클어 놓았던 욕조의 수건과 선반의 통조림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었던 것이다. 이건은 전남편 마틴의 병적인 결벽증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심히 누른 오디오에서는 마틴이 그녀와 잠자리에 들 때면 틀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흘러나온다. 로라는 울음을 터뜨리고 절망적인 울음 속에 마틴은 음흉한 모습을 더러낸다. 이때 벤이 찾아와 마틴과 결투 끝에 의식을 잃고 만다.
벼랑 끝에 선 로라는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결심하고 총을 들어 마틴의 가슴을 겨냥한다. 로라는 자신을 절대 쏘지 못하리라고 믿는 마틴이 그녀앞으로 점점 다가서지만 로라는 자신이 침입자를 죽였노라고 전화로 경찰에 통고하고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그가 살아있는 한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 것이다.
 
만일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지구는 어떤 모습이 됐을까. 지난해 미국 미생물학 아카데미 컬로퀴엄에서 논의된 주제다. 결론은? “생명체가 전혀 없을 것” “지표면을 몇㎞ 두께로 덮고 있는 미생물 더께만 남았을 것” 등등 다양하다. 모든 주장의 공통점은 우리가 아는 형태의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러스는 전쟁·기아·세균 못지않게 인류를 괴롭혀 왔다. 1918~19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번진 ‘스페인 독감’은 2500만~5000만 명을 희생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약 14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무오년(戊午年) 독감’ 사태라 불리는 일이다. 인류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바이러스의 번식에 맞서왔지만 박멸시킨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뿐이다. 몸속에서 수십 년을 조용히 버티고, 바람을 타고 국경을 넘나든다니 ‘정복’은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한 일이다.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쯤에 있는 존재와 고등 생명체의 공생, 끔찍한 숙명이다.
바닷물 한 움큼에는 약 1000만 개의 바이러스와 100만 마리의 미생물이 들어 있다. 지구 전체로 볼 때 바이러스 숫자는 세포를 지닌 생물의 10배가 훨씬 넘는다. 게다가 생명체가 서식하는 곳이면 어디든 존재한다. 강산성의 온천에서 남극의 빙하, 강알칼리성의 염수… 모든 생물은 그와 공생하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러스란 핵산, 즉 유전정보를 단백질 껍질로 감싼 분자를 말한다. 스스로 물질대사나 자기복제를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생명체와 다르다. 자신의 유전자를 숙주 세포에 삽입해 복제공장 역할을 하게 만든다. 크기는 20만 개를 쌓아도 1㎜가 안 될 정도다. 역할은? 자신이 감염시킨 미생물을 죽이고 터뜨림으로써 바다의 영양 성분이 재순환되게 만든다. 또한 숙주에 유전자를 삽입하는 기능으로 생명체의 진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미생물 화석은 30억 년 전의 것이 있지만 바이러스의 화석은 발견된 일이 전혀 없다.
에볼라(Ebola) 바이러스의 창궐로 지구촌이 난리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6주 안에 막지 못하면 발병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대체 에볼라가 뭐길래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파스퇴르 이후 모든 병은 바이러스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무조건 바이러스 죽이는 방법만 연구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인간과 상생 내지는 동침해 왔다. 모든 생명체가 다 함께 살아온 거다. 그런데 인간이 세균은 무조건 죽여야한다고 하니까 세균이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을 하는 거다.
다시 말해서 문명이 가져온 해악이랄까. 인간이 먼저 바이러스를 적으로 돌려놓고 공생할 생각을 안 했기 때문에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몇 천 년을 같이 살던 바이러스가 신종이나 변종이 되어 인간을 공격하고 있는 셈이다.
전염병은 인간과 인간의 접촉에서 나온다. 우리가 혼자 사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그런데도 타자의 슬픔이나 가난은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의미에 대해 10분만 검색하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적과의 동침에서 벼랑 끝에 선 로라가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결심하고 총을 들어 마틴의 가슴을 겨냥한다. 로라는 자신을 절대 쏘지 못하리라고 믿는 마틴이 그녀 앞으로 점점 다가서지만 로라는 자신이 침입자를 죽였노라고 전화로 경찰에 통고하고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그가 살아있는 한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느낀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류가 바이러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불가능한 것 같지만 뜻이 있으면 길은 있기 마련이다.
파리대학병원 심장전문의 프레데리크 살드만(Saldmann·61)은 프랑스 국민이 다 아는 스타급 의사다. '손만 잘 씻어도 질병에 걸릴 확률을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손을 씻자'라는 책으로 2000년대 중반 전세계에 손 씻기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즉 손만 잘 씻어도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의 공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위생 역시 손 씻기 습관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바이러스와 동침은 하더라도 손만이라도 씻어 손의 바이러스 정도는 털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찌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전도서 1:9~10
20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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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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