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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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사르트르가 쓴 희곡 '닫힌 방'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지옥은 바로 당신들이야!‘
중동에서 건너온 메르스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난 3일과 4일 대통령의 똑같은 사진 두 장이 신문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이 잇따라 실렸다. 첫 사진은 대통령이 지방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을 담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제 회생(回生)계획의 한 축(軸)을 담당하는 대통령의 역점(力點) 사업이다.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자연스럽지 않은 대통령의 웃음을 따라 용케 그 사진에 등장한 사람들도 한껏 웃고 있었다. 사진 위 1면 머리기사에는 '무너진 메르스 방역… 3차 감염자도 발생'이란 제목이 달렸다. 신문을 통틀어 등장인물이 웃고 있는 장면은 이 사진 한 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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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1차 저지선·2차 저지선·3차 저지선이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여론은 두 갈래로 흘렀다. 한 갈래는 방역 당국과 병원의 무능을 비판하는 흐름이고, 다른 한 갈래는 환자 자신과 시민의 공중보건 의식 결핍을 자성(自省)하는 흐름이다. 두 흐름은 대통령이 어색하게 지어낸 듯한 몸짓과 웃음의 사진에 부딪혀 분노를 일으켰다. 그 순간부터 대통령을 향해 집중 비난이 쏟아졌다. 다음 날 대통령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드러난 지 14일 만에 청와대에서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노란 점퍼 차림의 사진 속 얼굴들은 하나같이 진지하지만 또 어색하고 어설펐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외국의 지도와와 달리 언제나 자연스러운 즐거움이나 슬픔이나 결단의 표정이나 몸짓의 전달이 결여된 박근혜 대통령은 '파악하고' '분석하고' '논의하고' '국민에게 알리라'고 지시했지만 또 세월호 짝이었다.
지난해 5월 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톰 프리든 국장은 말했다. “메르스가 미국에 상륙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그의 말처럼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감염된 2명의 미국인 확진 환자에 대한 초동 대응은 완벽했고 2차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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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2015년 5월 23일 언제나 잠이 덜 깬 표정의 한국의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가 우리나라에 유입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의 차이가 한국의 메르스 대란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평론가가 아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당국자들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톰 프리든 국장이 말한 철저한 준비와 투철한 책임의식을 가질 때만이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3일 서울의 대형병원 의사가 메르스 2차 감염 환자(확진 순서 14호)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 최초 3차 감염이다. 군인에게서도 메르스 1차 양성 반응이 나와 병사들이 격리 상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입국한 또 다른 남성이 발열 증세로 메르스 의심자로 되어 검사 중이다.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메르스 확진과 추가 1차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제 메르스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대응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광범하게 방화용 담요를 덮어 불을 꺼야 한다. 메르스 치사율이 40%라지만 그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중동 얘기다. 그 지역에서도 병원 내 전염으로 초기 발견된 환자의 사망률은 4% 수준이었다. 한국 의료 수준으로는 훨씬 더 낮출 수 있다. 아직 공기 전염의 증거도 없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전염병 메르스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공포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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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자연 목사(총신대 총장)에게 6월 5일 전화를 해 메르스로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많은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낮지만 분명한 어조로 즉각 막힘없이 무선전화를 통해 들려왔다.
예수님께서 말세의 현상에 대해 누가복음 21장 11절에서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말세의 현상 중의 하나인데 이것은 주님이 우리에게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라고 하는 영적 의미가 있죠. 그 다음은 병은 육신을 공격하는 것인데 사스나 메르스는 다 전염병 아닙니까. 전염병이 창궐할 때는 보건복지부에서 얘기하는 대로 손 잘 씻고 우리의 생활 수칙을 잘 지키기만 해도 전염병을 예방하고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적으로는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믿음의 자세를 가지면 모든 일이 합력해 선을 이루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교인조차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두려울 게 하나도 없죠.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해도 믿음으로 예배에는 참석해야 하고 하나님께서 이런 질병을 통해 우리에게 교훈하는 바가 있죠.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으니까 재림 신앙을 가지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육신의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청결하게 해야 합니다. 손만 잘 닦아도 감기 같은 건 70프로 막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한다.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구속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 이에 비유로 이르시되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보거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모든 일이 다 이루리라
33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1:28-36
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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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길총장의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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