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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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인의 한마디

교회는 많은 이유들로 해서 로마제국 내의 여타종교들을 누르고 점점 더 강해졌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와 사도들에 관해서 신약성서에 기록된 것을 믿었기 때문에 우선 남다른 데가 있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가운데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나타냈던 생활 태도 때문에 이러니저러니 하는 여타종교들의 속설과 가르침을 압도할 수 있었다. 예전에 자기 마누라를 심심치 않게 내버렸던 사람들이 이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싱글생글 충실하게 아내들과 잘살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이냐 하면 돈이라며 엄지를 곤두세웠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들의 살붙이 같은 재산을 선선히 나눠 가졌다. 다른 종족이라면 얼굴 힘살이 샐쭉거리며 죽이거나 같이 못 살겠다고 고개를 돌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들의 원수를 위하여 기도했다.

돈을 벌면 술 마시고 놀고 사치하는데 이외에는 무슨 돈이 쓸데가 있겠느냐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어렵사리 번 돈을 과부와 고아와 노인과 파산당한 자들을 돌보기 위한 공동 기금에 아끼지 않고 선뜻 내놓았다.

무엇보다도 시절이 하 수상했던 로마의 평화라고 하던 때라 이방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위하여 서슴없이 죽는 용기에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눈초리를 보내는 이방인들에게 한 초대교인이 담담하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 가운데 우리가 배운 가르침의 선을 말로 변변하게 설명할 수 없는 교육 받지 못한 사람들과 노동자들과 할망구들을 발견하고 당신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로는 표현을 못 해도 그것을 행동으로는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나발나발 말은 잘 못 해도 선행들을 행합니다. 맞게 되면 그들은 되받아치지를 않습니다. 강도를 당해도 그들은 법에 호소하지를 않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뭘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늘 손사래를 치거나 고개를 꼬거나 기도해 봅시다라고 둘러대는 법이 없이 너그럽게 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 이웃들을 자기 몸처럼 사랑합니다.”

믿음이 없는 이방인들에겐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었다. 어떻게 저 개차반 같은 사람이 변할 수 있나를 생각하면 고개를 절로 끄덕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요즈음엔 교인이 강물에 빠지면 헤엄을 못 쳐 몸은 다 가라앉아도 입만은 붕어처럼 방실방실 물 위로 내놓고 빠꼼 거릴 수 있다는데.

그런가 하면 미국교포가 듣고 전달해준 이런 얘기도 있다. 어느 날 미국지역의 한 목사가 때가 되어 하늘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다. 그는 그의 믿음과 직분에 걸맞게 하늘나라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고 갈 수 있었다. 미국에 들어갈 때는 상당히 애를 먹었던 것에 비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건 가히 식은 죽 먹기였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가 하늘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예수님께서 신발도 제대로 걸치시지 않고 뛰어나오셨다. 이제 그곳에 막 도착한 신 입주자는 생각하기를 주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저러시겠지 하면서도 딴에는 겸손을 떨며 말했다. “주님 저같이 먼지만도 못한 것을 이렇게 안 해 주셔도 될 텐데 이러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주님이 마음이 선뜻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아니다. 내가 이러는 것은 이곳에 하도 오랜만에 목사가 와서 그러는 것이느니라.”

이 말씀을 들은 신입 천국 거주자는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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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위일체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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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의 이야기 세계 교회사 16_ 초대교인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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