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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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을 '흐름별'로 바꾸면 안 되나 하시는 시인이 있었다. '별똥별'이란 단어가 별을 비하하는 것 같아 안 좋아하신다며. 한글은 '감정의 언어'다. 한글은 그 뜻을 소리가 아닌 감정으로 전달한다. 말의 흐름과 감정만 전달되면 문법이 안 맞아도 무슨 말인지 다 안다. 이런 점 때문에 한글이 가장 음악적인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젊은 가수들이 가사에 한글과 영어를 문법에 맞지 않게 섞어 쓰는 것도 이런 한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는 한국 사람들이 토론이 잘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론은 뜻을 교환하는 자리인데 상대의 감정이 먼저 전달되기 때문이다. 문법의 자유가 세대 간 틈을 벌어지게 하는 것도 안타깝다. 최근 유행하는 줄임말이 그렇다. 말을 줄이는 건 좋은데 그걸 붙박이로 해 버리면 안 줄임말을 쓰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한다. 세대 간 대화가 단절되는 거다. 언어의 단절이 감정의 단절이 되고 지성의 단절로 이어진다.

1967년 6월 보리가 익는 용고 청맥문학의밤에서 나를 '여무진 사람'이라고 하셨던 미당 서정주 선생님의 우리의 감성을 젖게 하는 시가 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우리의 감성을 뛰게 하는 국민 가객 송창식의 노래도 있다.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 때 무정하더니 왜 왜 왜 /자꾸자꾸 마음 설레게 해

어릴 적 한남동 건너 남산 자락 외인 주택 근처 동네 교회에는 여학생들이 예뻐 여기저기 동네 학생들이 너도나도 군산 시절의 소강석처럼 기웃기웃거렸다. 그 교회 마당에 한 여름 장마 태풍에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둥치에 봄이 되자 새순이 파릇파릇 돋았다. 그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 다시 시작이다."

불운(不運 )의 나무다. 뿌리째 뽑혀 쓰러진 나무다. 태풍이 그랬다. "어쩌나,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그래, 다시 시작이다."라며 나무는 일어선 것 같았다. 큰 나무뿌리에 가장 가까운 둥치에 파릇한 새순을 뽑아 올리며 겨자씨만한 믿음으로 소망의 깃발을 세웠다. 그 깃발 앞세우고 교회 마당을 지키는 나무가 되려는 듯 푸르른 하늘 아래 '다시' 거듭나는 길로 나섰다. 좌절도 낙망도 훌훌 털고 푸르른 날 푸른 발걸음으로 하나님을 향해 새순이 파릇파릇 돋기 시작했다.

8명의 십자군이 군선교 현장으로 목사 안수를 받고 부임한다. 군목부(부장: 서홍종 목사)가 주최한 ‘2020년도 신임군목 파송예배’가 2020년 4월 13일 총회회관에서 거행됐다. 예배에는 교단 군선교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신임군목들을 격려했다. ‘하나님을 믿으니’라는 설교를 전한 서홍종 목사는 말했다.

“하나님이 세우신 목회자는 항상 기도하며 사명감으로 사역을 임해야 하고 그곳이 군선교 현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젊은 장병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군대 목사들이 돼 군선교 부흥에 앞장서길 기대합니다.”

이어 서홍종 목사는 한태훈 이광환 손평인 김태웅 권혁진 신동현 전인수 최준혁 등 8명의 신임군목들에게 파송장을 수여하며, 군복음화의 일꾼으로 우뚝 설 것을 당부했다. 총회 총무 최우식 목사와 기독신문 주필 김관선 목사 등도 축사를 전했다. 김관선 목사는 말했다.

“군대에서 만난 군목은 사명감이 투철한 믿음의 목회자였는데, 그가 바로 우리 교단 소속의 군목이었습니다. 8명의 신임군목들이 교단을 빛내는 군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8명의 신임군목들은 4월 23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입교해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4주간 직무교육 이수 후 오는 7월에 임관한다.

서강노회가 제77회 정기회를 2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하고, 방선국 목사(새길교회)를 신임 노회장으로 선출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은철 목사(임마누엘교회)의 총회 총무 추천건은 정치부 안건으로 다뤘으나 무슨 꿍꿍이인지 처리를 보류했다. 이날 회의는 정치부 중간보고 후 정회됐으며 총회 기류를 살피려는 듯 추후 속회하기로 했다. 그리고 총회 기관지 기독신문은 그 본래 신분을 잊고 총회 결의에 따라 진행되는 사무총장과 총무 선출에 대해 부정과 의혹을 버무려 감히 총회장에게 삐뚜름히 반항했다. 몇 년 전 그 신문에 대한 구조조정의 기회를 지나친게 무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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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같은 총회 총무 최우식 목사가 가장 유력한 차기 총무직에 불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최우식 목사는 2020년 4월 17일 목포 하당제일교회에서 속개된 이형만 소속 목포서노회 제129회 정기회 석상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총무직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간 총무직을 단임으로 마무리하는 길과 재임에 도전하는 길 사이에서 고심하다 결국 도전을 멈추기로 결심을 굳힌 것이다. 그런데 가까운 이형만이나 송귀옥 목사가 적극 말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총무 최우식 목사의 속쓰린 말이 나왔다.

“이제는 직책을 내려놓아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총무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같은 노회 동역자들의 총회 활동 진출 기회를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 말에 선거마다 잘 안 풀린 이형만은 속이 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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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회 총회장을 지낸 늘 웃으시는 모습의 예종탁 목사(동현교회 원로)가 2020년 4월 18일 소천했다. 향년 85세.

고 예종탁 목사는 총회장을 비롯해 교육부장 정치부장 등 총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CBS 21대 재단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총회세계선교회(GMS), 한국세계선교협의회(SIM), 해외개척선교회(GMP), 한국목회자협의회 등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선교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기여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강남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 3호에서 진행됐다. 동서울노회(노회장:김윤기 목사) 주관으로 가진 장례예배는 4월 19일 오후 5시에 거행됐다. 이어 총회임원회 주관으로 드린 총회장 발인장례예배는 제104회 정금 총회장 김종준 목사를 비롯한 총회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월 20일 오전 8시 30분에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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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주노회는 2020년 4월 13일 서울 은혜로운교회(김정호 목사)에서 정기회를 개최했다. 동안주노회는 다부진 김정호 목사를 총회총무 추천과 함께 신임 노회장으로 선출했다.

세계와 교회를 강타한 코로나19 이후 직면할 위기분석과 한국교회 세움을 위한 세미나가 2020년 4월 27일(월) 오전10시~오후3시 새에덴교회에서 제104회 총회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와 김두현 소장(21세기목회연구소)을 강사로 열린다.

5월은 더욱 푸르르겠지.

20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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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날 총회 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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