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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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6일 오전 11시 제31회 서북지역노회협의회 정기총회가 남현교회(이춘복 목사)에서 열렸다. 고영기 목사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서 18명의 순서자 가운데 전국호남협의회 증경회장 자격으로 시인 소강석 목사가 생애 가장 긴 축사를 했다.
 
“오늘 서북지역노회협의회 31주년 정기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31년 동안 얼마나 많은 회장님들이 서북지역노회협의회를 섬기셨고 또 얼마나 많은 총회 일꾼들이 나왔겠습니까. 제가 역사가는 아니지만 사회운동 역사를 연구하면서 서북지역 목사님들이 우리 민족 복음 전파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서북지역노회협의회가 민족 평화와 통일의 꽃길을 여는 데 선두 주자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회중 아멘) 특별히 고영기 목사가 한 회기 동안 서북지역노회협의회를 잘 섬겨주심에 축하를 드립니다. 고영기 목사는 누구보다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분입니다. 오늘 고 목사께서 임기를 마치시는데 김남조 시인의 애틋한 ‘편지’라는 시를 낭독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 쓰면 한 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회장님인데 고 목사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감사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 마음의 편지가 부쳐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편지로 오늘 존경하는 고영기 목사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서북지역노회협의회가 총회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의 꽃길을 열어줄 수 있기를 부탁드리며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남현교회와 존경하는 이춘복 목사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에게도 제 축복과 감사의 마음을 선물합니다. 제 생애에 이런 긴 축사는 없었습니다.” (큰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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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복음가수 김문기 장로의 은혜로운 축송 뒤 늘 만면에 축복의 웃음을 띠고 사는 이춘복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어진 정기총회에서 부패하고 병든 배재철이 고영기 목사를 이어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이 되었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우리가 사랑할 때가 그랬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그 사랑이 끝났을 때 그랬다. 그래서 돌아보면 젊은 시절 그 대목에서 우리는 맥이 풀려 그만 울었을 것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이제 주님을 사랑하는 우리 목사들도 그 분에게 편지를 쓴다.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그러나 믿음을 전하는 목사인 우리는 기도로 그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지엔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다만 아멘 이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편지로 감사를 전하는 시인 소강석 목사의 그 간결한 마음이 하얀 봉투에 담긴 편지로 와 닿는다. 그런 긴 축사를 받을 때마다 우리가 사랑하는 주님의 축복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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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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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협의회 소강석 긴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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