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20190221_133740-web.jpg
 
50세에 표표히 정계를 떠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은퇴사다.
 
“저도 한 때는 미래였습니다.”
 
그보다 136년 전 30년 만엔 정권을 되찾은 보수당 선배 총리 디즈레일리는 이런 말로 정치 후배들에게 용기를 줬다.
 
“짧은 인생, 시시하게 굴지 말라.”  
 
그 말은 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처럼 권력이나 세상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이다. 대통령과 정권이 아무리 바뀌어도 자기 편 끼리만 싸고도는 근원적 적폐가 청산되지 않는 건 한국 정치의 커다란 모순이자 고민이다. 우리 정치는 그저 진영 논리가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고 대통령제와 양당제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여기서 이득을 보는 정치꾼들의 패권으로 유지 강화되는 게임이다. 그러니 선거 때와 집권 후엔 항상 말이 다르고 집권 세력은 언제나 진영 논리에 빠져 일방적으로 폭주한다. 정치는 불신을 넘어 분노의 대상이 된다. 총회도 그 짝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총회에 무지개처럼 신선한 이승희 총회장 슬로건에 따라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 단초가 총신대 총장 선임에 과정의 투명함과 선명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20190221_154229-web.jpg
 
총신대학교 본관 1층과 2층에 이스라엘 족장 같은 곽현락의 텐트가 버젓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조경호 이사)는 2월 21일 오후 1시 30분 신관 5층 콘서트홀에서 총장후보 소견발표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홀에는 이 결과의 주역들인 현상민이나 곽현락이 보이지 않고 더욱이 학생들이나 학교 직원들도 참여율이 아주 저조했다.
 
20190221_133714-web.jpg
 
지원단장 유정욱 교수의 사회로 호남의 작은 거인 운영이사장 송귀옥 목사가 시작 기도를 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그간 우리 선지 동산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총신을 위해 여러 교수와 목사들이 총장 후보로 등록했는데 그 가운데 일곱 후보가 선정되어 소견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십시오. 시종을 맡기오니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이어서 위원장 조경호 이사의 인사 뒤 일곱 총장 후보 소견 발표에 들어갔다. 그 중 두 번 째 발표한 김광렬 교수의 개혁주의 신학을 강조하는 소견 발표가 인상 깊었고 다섯 번째 발표한 김재호 목사가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소견 발표를 들은 사람들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그 두 사람이 가장 유력했을 것이다.
 
20190221_142758-web.jpg
 
20190221_144021-web.jpg
 
1시간 반의 정견발표는 총회서기 김종혁 목사의 묵직한 바리톤 기도로 마쳤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합니다. 귀한 목사님들 하나님의 귀하신 은혜 가운데 잘 발표하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또 이사회에서 하나님의 정하신 분을 총신 총장으로 세울 수 있게 해주십시오. 우리 모두 기도하고 주의 인도하심과 섭리를 따르게 하옵소서. (회중 아멘)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20190221_151504-web.jpg
 
일곱 후보 소견은 총신 난국 타개 방법이 총회와 산하 교회를 기대하는 데 있어서 대동소이했다. 그래서 그 일에 적임자로 두드러진 인물은 김재호 목사였다. 그는 총회와의 화합에 가장 적합한 인품과 정치력을 지닌 제98회 총회(안명환 총회장) 임원 출신이다. 그리고 부패와 무능으로 실타래처럼 얽힌 난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총회세계선교회(GMS) 이사장을 맡아 바로 잡은 실적을 보여주었다. 그 일을 처리함에 있어 한점 의혹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막힘 없는 행정력과 화합의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세계선교회를 제 궤도 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정체의 늪에 빠진 총회의 변화를 이끄는 무지개 총회장 이승희 목사의 지향을 따르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은 함마슐트 같은 피스메이커 김재호 목사뿐인 것 같다. 게다가 그는 이승희 총회장이 제시한 총장 자격에도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20190221_134051-web.jpg
 
20190221_134132-web.jpg
 
20190221_134300-web.jpg
 
2대 유엔 사무총장 스웨덴의 다그 함마슐트(Dag Hammarskjold, 1953.4∼1961.9)는 몸을 사리지 않고 분쟁지역들을 돌며 적극적인 중재를 시도, 유엔 사무총장의 권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1961년 콩고 내전을 중재하러 가다 비행기가 추락해 숨졌다. 그는 사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죽음을 찾지 말라. 죽음이 당신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을 완성으로 만드는 길을 찾으라.”
 
“Do not seek death. Death will find you. But seek the road which makes death a fulfillment.”
 
20190221_154247-web.jpg
 
총신 사태 비대위 회장 현상민과 총무 남송현과 그 하수인 신학생이고 수염이 빈 라덴 같고 노속자도 아닌데 지금도 총신 본관에 본인 소유 텐트를 소유한 곽현락이 보이지 않았다. 남송현은 분쟁을 겪은 자신의 교회 목회도 부목사에게 맡기고 전 총장 김영우 목사의 비리가 다 담겨 있다며 신학생들의 폭력적인 전산실 점거와 총신 본관과 신관 건물 입구를 컨테이너로 봉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작금의 어려운 총신을 일군 일등공신인데 그런 그들이 총장 소견 발표회장에 보이지 않아 어리둥절했다.
 
‘비고토크라시’란 합성어가 있다. ‘비고트(bigot)’는 종교적·인종적으로 ‘편견이 심한 사람’, ‘크라시(cracy)’는 ‘통치’라는 뜻인데, 옮기면 ‘편견 통치’, ‘옹고집 통치’다.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난하는 표현이다. 작년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시(市) 폭동을 계기로 널리 퍼졌다.
 
대안우파(미국 주류 보수주의의 대안으로서 제시된 우익의 한 부류), 백인 우월주의자, 네오 나치, KKK 같은 세력이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반대해 폭력 시위를 했는데 차량 돌진 사건으로 한 명이 죽고 스무 명 가까이 부상을 입었다. 그때 트럼프는 백인 극단주의를 비난하는 듯하다가 나중에는 대안 우파, 대안좌파(좌파 비슷한 것을 다 싸잡아 가리키는 말로 만들어낸 것), 양쪽 다 잘못이라는 양비론, 여러 진영을 싸잡아 욕하는 다비론(多非論)을 펼쳤고, 그러자 미국 제일주의(America First)가 아니라 백인 제일주의(White America First)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확증 편향’도 비슷하다. 자신의 선입견과 옹고집을 확인하는 정보만 탐색하고 전파한다. ‘내 편’과 ‘내 사람’만 챙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도전적인 정보는 꺼린다. 한국 대통령이 소득 주도의 긍정 효과가 90%라고 아직도 믿는다면 한국판(版) 비고토크라시가 된다. 대통령이 세계 무대 파티장에 갔을 때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하는 상대의 발언은 기억 못 하고, 대신 제재 완화를 주장한 자신의 발언만 기억하려 한다면, 그게 비고토크라시다. 지금 총회와 총신의 정치 기류도 자기 편만 옳다고 몽니를 부리는 옹고집 지향의 비고토크라시다.
 
참고로 총신의 어려움에 대한 다음의 보고서를 첨부한다.

1. 2019년 총신대학교 등록금 심의위원회 보고
 
지난 1월 7일 ~ 21일, 3차례의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열려 총학생회장이 본 회의에 학부 대표로 참석을 하였습니다.
* 등록금 심의위원회란? 2019년도에 사용될 예산 및 지출된 결산, 등록금에 관련한 내용을 심의하고 심사의결하는 기구입니다.
특히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는 학부 및 각 대학원의 교육 시설 및 학생지원 영역에 관련한 예산 사용 논의도 이루어집니다.
 
2. 2019학년도 총신대학교 예산안 보고
 
총신대학교는 그동안 지속적인 적자를 보여왔는데 올해는 내부 및 외부의 변화 및 문제와 함께 늘어난 수입 감소와 지출 증가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교측의 수입 감소 요인
(1) 정원외 신입생 모집 중단
(2) 등록금 동결
(3) 입학금 단계적 폐지
(4)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C등급으로 인한 정원 7% 감축
(5) 2주기 대학진단역량평가 종교사학 분류로 인한 신학, 기교, 교음 제외 비신학 계열 정원 10% 감축
(6) 총회신학원 및 평생교육원 규모 감축
 
2) 학교측의 지출 증가 요인
(1)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2) 강사법 시행 이후 예산 확보
(3) 학내사태 이후 시설 및 소송 관련 비용 증가
(4) 3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대비 비용 부담
(5) 교원양성 기관평가 대비 비용 부담
(6) 대학기관 평가인증 비용 부담
 
3.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심위에서는 다음의 예산편성원칙을 논의하였습니다.
 
1) 경상비 50%~100% 삭감
(1) 학생 교육환경과 관련된 비용은 동결
(2) 그 외 모든 경상비 및 중복 프로그램 예산 50~100% 삭감
 
2) 대규모 예산절감
(1) 100만 기도후원 장학회 유지 비용 축소
(2) 명예퇴직금 전액 삭감
(3) 건축적립금 전액 삭감
(4) 평교원 관련 장학금 예산 삭감
 
3) 교직원 보수 관련 개편
(1) 이전에 불균형했던 급여체계를 임금인상요인 발생에 맞추어 통일화
(2) 대규모 직제개편(교육 및 행정조직 통폐합)
 
4) 직제개편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
(1) 학생인원 대비 과다한 교직원 인원 조정
 
4. 2019학년도 입학금 및 등록금 책정 어떻게 진행되었나?
2019학년도 학부는 교육부이 사립대학 입학금 단계적 감축 계획에 맞추어 전년 대비 약 16%의 입학금을 인하하였습니다. 또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및 국가장학금 2유형 사업 유지를 위하여 등록금을 전년대비 동결로 결의하였습니다.
 
5. 총신대학교 재정,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가?
1) 학내 부채 약 70억을 기록한 상황에서 2018년 대비 2019년에는 약 146억의 수입이 감소되었습니다.
2) 예산 비율을 보시면 투자, 기타자산을 제외한 주요 비율이 증가함으로써 전체적인 예산 구조가 감축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전체적인 수입 감소 대비 등록금 동결, 등록금 의존도 증가로 인하여 이번 등심위 에서는 학생들에게 사용되는 교육비 및 시설 관리비는 유지를 하였습니다.
4) 감축된 예산 구조에서 교육 및 연구비, 관리비는 증가된 비율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 만약 잉여금이 발생한다면?
2019년 지출에서 잉여금이 발생할 시 전액을 직접교육비로 사용할 것을 결의 하였습니다.
 
7. 학부가 올 해 등심위 예산 사용으로 요청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관 책걸상 전면 교체
2) 장애학우 교육환경 조성
3) 상담 센터 전문 인력 확충
4) 성 전문기관 학내 설치 및 전문 인력 확충
5) 대강당 및 각 강의실 부대시설 개보수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홈페이지 예결산 공고란에 등심위 회의록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정리하며
올 해 등심위는 주요 보직 인사이동 후에 시행되어 많은 자료를 제공 받을 수 있었고 면밀히 검토하여 회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등심위 회의 이후에 각 기관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하여 약속이 이행되는지 같은 예산의 영역이 실질적으로 사용 되는지를 검토하기를 약속하였습니다. 무너진 총신대학교의 신뢰 회복에 힘 써야함을 강조하였습니다.
 
학기 중에도 지속적으로 자원이 효과적으로 합리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요구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부족함 속에도 관심과 기도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겸손히 나아가는 총학생회가 되어가겠습니다.
 
- 51대 내일 총학생회 -
 
2019-02-22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총신 총장후보 소견발표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