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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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매일 5분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속삭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빛과 어둠, 해와 달처럼 두 가지 상반된 것들이 공존한다는 말을 듣는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온 생을 다해 죽어 가고 있다는 진실 말이다. 막 삶을 시작한 아이가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걸 무의식중에 받아들이는 이 과정은 오랜 삶의 지혜처럼 느껴진다. 열 달 동안 익숙해진 엄마와 아빠의 목소리로 새겨진 진실은 살면서 잊히긴 하겠지만, 결정적 순간에 삶의 유한함이 아이의 통증을 달래고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모든 것에는 죽음 같은 끝이 있기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역설적 진실 말이다. 비열한 사채업자 수준의 총회은급재단(실제로 대여금 사채 연 12프로 고리 꼬박꼬박 챙겨) 이자 의 비리와 불의를 보면서 그 이사(사임서 위조 전결 빌미 김성태 포함)들과 법인국 직원들(총회 총무 포함) 중 아무도 그리고 기독신문 어떤 기자도 회개는커녕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역겨운 역설 같은 것 말이다.

2019년 구정 전후 미국 LA는 2주 내내 비가 내렸다. 돌아와 2월 19일 눈 내리는 아침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서울시립승화원 정거장에 내렸다. 눈이 덮인 낮은 언덕 눈길을 올라 서울시립승화원 곁으로 난 길을 걸어 10시 경 눈을 털며 납골당(벽제 중앙 추모공원) 앞에 서니 사위가 하얗다. 살아온 날들 돌아보니 온통 흰 눈 덮인 산야(山野)다. 목사로 살아온 그 중간 중간 위태롭기도 했다. 여기 이르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세상으로부터 나를 완벽히 격리해본 적 있던가. 한 사나흘이라도 예수 안에서 죽어본 적 있던가. 없다, 아무래도 엄살이 심했다. 

제 몸의 구멍이란 구멍 차례로 틀어막고 생각까지도 죄다 걸어 닫더니만 결국 자신을 송두리째 호수처럼 얼린 총회은급재단을 본다. 손해를 볼지라도 팔라는 총회 결의와 잊힌 그 정신을 뜻밖에 살려 제100회 총회(박무용 총회장)와 실행위원회가 매각 결의를 했다.

그 결의에 따라 17년만의 총회 적폐를 청산하고 총회 은급재단을 바로 새우고 발전시키기 위해 재101회 총회은급재단(이사장 김선규 총회장)은 1년의 각고 끝에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납골당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총회 은급재단 실무 국장 박상범과 김은미 과장 중심으로 움직이는 제102회 총회(전계헌 총회장)와 제103회 총회 측의 계약 불이행 자세는 일점 흔들림 없다. 요지부동이다. 듣기로 김선규 총회장 시절 은급재단 이사로서 매각 찬성에 손을 들었던 한 목사는 그때 자신이 도장을 찍었던 일을 후회한다며 하나님 앞이 아니라 소송 중인 법원에 탄원서까지 제출했다고 한다. 신앙과 형법에 위배되는 그런 짓을 종용한 배후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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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9일 도착한 지 1시간 지난 11시 경 산하에 은급재단을 둔 총회 법인전도국장 박상범 장로가 차 세 대에서 내린 십 수 명의 수행원을 거느리고 흩날리는 눈발 속에 제101회 결의에 따른 계약 이행 소송 중인 납골당 앞에 나타났다. 문으로 들어서려는 그들을 납골당 직원들이 막아섰다. 들어가겠다 안 된다는 실랑이가 일어났다. 좀 있다 수양버들 총회 총무 최우식이 합세했다.

납골당 명의 사업자 대표 김장수 목사가 최우식 총무를 맞이했다. 말이 오갔다. 김장수 목사의 무슨 말 끝에 사람 좋게 생긴 총무가 웃으며 “알았습니다. 국장이 알아서...”하며 말했다. 이어서 박상범 국장이 말했다.

“저는 계속 올 겁니다. 2년 전에도 그렇고 보여주겠다고 그러는데...”

김장수 목사가 말했다.

“보여준다는 게 그러잖아요. 그건 계약하기 전의 이야기이고 계약 이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 돼 소송 중이니. 그러니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박상범 장로가 말을 받았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이사회에서 하라고 하는 거니까.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총무 최우식 목사가 사채업자 팀장처럼 거들었다.

“직원들은 그 입장이...”

김장수 목사가 말했다.

“아. 나도 알아요. 그렇지만...”

박상범 장로가 나섰다.

“하라는 데 어쩔건데. 이사회에서 하라는 데.”

김장수 목사가 말했다.

“이사회 가서 그렇게 말해요.”

총무 최우식 목사가 말했다.

“하여튼 목사님. 알았어요. 우리 국장님이 한 번 그냥 계속해서 연결을 하도록...”

김성태 이사 사임 김창수 전결처리 위조 공범 박상범이 넉살좋게 말했다.

“이게 뭐냐고요. 이 눈도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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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사회 말을 따라 왔다는 총회 측은 집행문을 가져오라는 납골당 측의 말을 뒤로 하고 또 온다는 말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제101회 총회 유리창 김선규 총회장의 납골당 17년 적폐청산 용단에 반대하는 제102회(전계헌 총회장)와 제103회(이승희 총회장) 총회 측 사람들은 납골당 소유 화장실 근처 부지에 모여 일단 차후 대책을 논의했다. 별 뾰족한 수가 없자 점심 때도 됐으니 총회 법인사무국 은급재단 붙박이 김은미 과장의 제안에 따라 각 자 차로 나가서 오른 쪽으로 꺾어 강강술레 식당이 있는 쪽으로 가기로 정했다. 그들의 차는 눈을 맞으며 차례차례 빠져나갔다. 제103회 총회가 변화를 위해 단축된 회무를 마치고 폐회가 아니라 후일을 기약하는 파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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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나 들으니 은급재단이사회는 그 날의 일을 결의한 적이 없고 총회장의 허락을 얻어 일어난 일이었던 모양이다. 남의 흠결을 입에 담는 것은 옳지 못하다. 흠결은 그의 것이다. 내 것이 아닌 걸 내 것처럼 다루고 사용하는 건 잘못이다. 호수는 잔잔한 물결조차 염습하듯 얼리어 여밀 줄 안다. 얼어붙었던 것만이 녹고 풀려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총회 은급재단 18년 납골당 상대 불법 고리 사채놀이 전모를 밝힐 소송이 2020년 2월 19일 민사법원을 통해 시작됐다고 한다. 국가기관이 예의 주시할 이 소송을 이번에는 유장춘, 최우식, 박상범 등이 협력해 어떻게 방어할지 문재인 탄핵마냥 기다려진다.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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