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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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에 정치가 개입
사회로부터 점점 주변부로 밀려나
 
카드로 만든 집은 엉성해서 무너지기 십상이다. 허둥대는 마음에 앞뒤를 못 맞추고 계획이라곤 모르는 사람이 대개 이런 집에 산다. 그가 하는 일은 해야 할 일과 자꾸 어긋난다. 버려야 할 물건이 많다. 집 앞은 이미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하다. 죽은 사람의 물건을 버리고 나면 집이 한결 가뿐해진다. 한기총을 망친 사람들이 죽지 않았으면 죽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쓰레기를 내다 버리고 오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할 것이다. 한밤중 한기총에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 그런데 한밤중 누군가 다시 그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한기총 15층 창밖 가로등 아래 밤새 부스럭거리는 소리 들린다.
 
2018년 6월 8일 10시 종로 5가 한기총에서 기자 회견이 있다고 해서 혜화역에서 내려 연합회관 건너 건널목에서 보행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크로스뉴스의 송상원이 등짝에 매달린 백팩이 떨어질 듯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내게 언론 작전에 대해 가르치고 시범을 보여준 언론 작전 달인이다. 그런 그가 그날 아침 분명 언론 작전에 필요할 듯싶은 한기총 기자회견 시간에 늦어 달려가는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15층 회견장에 들어가니 연설탁자보다 머리 두 개 정도 더 큰 사람이 교계 기자들에게 발표를 하고 있었다. 한기총 출입기자가 아니라 처음 본 그는 한기총 질서위원장 김희선 장로였다. 그의 회견 내용 요지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김노아 목사가 한기총에 제출한 문서가 사문서 위조라며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고발 내영이 참 대단해 보였다. 왜냐하면 3년 전 온갖 의혹의 대명사 박무용이 총회장일 때 우리 교단 임원 선거 출마를 위해 등록하는 현장 취재 기억 때문이었다.
당시 총회 임원 부서기 후보 등록을 하는 사람에게 사무국 직원이 서류를 확인하다 졸업증명서와 안수 받은 곳의 입증 서류를 요구했다. 그런데 당시 그 후보는 졸업 후 그 학교가 없어졌다거나 안수 받은 교단이 사라져서 증명서를 제출할 수 없지만 이력서에 졸업과 목사 안수 경력에 대해서는 후보 자격 필수 문제라 기재할 수밖에 없다는 표정으로 싱글거리며 말했다. 어쨌든 그 후보의 서류는 접수되고 그 까다로운 선관위 심의분과까지 반드시 구비해야 할 증명 서류 없이 통과하고 구슬 뽑기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정작 투표에서 무명의 후보(나중 나는 새도 떨어뜨리던 허활민 제거 공로로 유명해짐)에게 많은 표차로 다행히 떨어졌다. 그런데 묘하게도 언론 작전 달인 송상원은 자신의 학력이나 경력 증명 서류가 미비하거나 직무수행의 적지 않은 불미스러움에도 결코 지적한 적이 없는 이 사람과도 친분이 깊다. 뭐 송상원이 그런 친분을 맺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송상원이 유독 김노아 목사에게는 무례한 태도로 날선 질문을 던지는 그 속내를 도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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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기총 질서위원장 김희선 장로의 회견 내용에 대한 주목할 만한 기독공보 황규학 박사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필자는 이미 작년에 지적했던 내용이고, 금품과 관련한 다른 사람들은 지적하지 않고 특정인만 거론하는 것은 형평성에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2017년 8월 1일 크로스 뉴스의 송상원기자가 질의 했던 내용과 같다. 2017년 8월 17일에도 다음과 같이 질의하고 답변을 했다. 김노아 목사는 무식하고 무례한 질의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기자회견을 한 내용과 질의 내용이 동일했고 모두 서대천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출마했을 당시 서 목사측 을 지지하거나 옹호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한 명은 서대천 목사 측의 협동장로이고 다른 기자는 서대천 목사 측의 졸업식에 VIP로 초청받은 바 있다. 

 
김희선 장로는 한기총 개혁 차원에서 김노아 목사를 경찰에 고발한다고 했고, 송상원 기자는 이미 김노아 목사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송 기자는 김노아 목사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례하고 무식한 질문을 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김노아 목사를 경찰에 고소해서 처벌받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명분은 한기총 개혁이다.
 
한기총질서위가 개혁과 질서차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다면 금품수수와 관련한 다른 인사들까지 문제제기를 하여 형평성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했고, 이미, 1년 전에 있었던 내용을 다시 지금에 와서 다시 거론하는 것은 부관참시가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 있고, 또한 개혁을 위해서 하다고 하지만 특정후보와 관련한 사람들이 계속 동일하게 문제제기하는 것으로 한기총이 기독교의 정신인 사랑과 용서, 포용보다는 지나치게 특정인을 공격한다는 의혹을 줄 수 있고, 만일 김노아 목사가 하자가 있다면 한기총내에서 먼저 조사를 하고, 검찰에 고발하기 보다는 자체 징계를 해야 했다.
 
김노아 목사 측 역시 하자가 있다면 억울해도 한기총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한기총의 문제를 가이사 법정을 통하여 해결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한기총이 교단법정보다 검찰이나 사회법정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성서의 정신을 벗어나고 바람 잘 날이 없다. 현재 한기총의 문제는 한기총의 철학이나 로드맵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김노아 목사 측 역시 선서를 했다면 민사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페어플레이를 해야 했다. 결국 한기총의 문제는 성서나 기독교의 정신보다는 한기총 주도권잡기라는 정치의 정신만 남아 산헤드린공회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한기총에 정치가 개입하다 보니 사회로부터 점점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한경직 목사가 한기총을 창설한 이래 시간이 갈수록 한기총 회원들이 교단의 법정보다는 끊임없이 가이사의 법정을 이용하여 한기총 원래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다. 더군다나 교육부에서 인정한 공인대학의 졸업장여부도 아니고 교육부에서 인정하지도 않고 이미 사라진 무인가 신학교의 졸업장의 진위성을 갖고 사문서 위조하는 것은 노동력과 시간 낭비이다. 이러한 사건과 관련하여 법원에서는 소의 이익이 없듯이 한기총에서는 기자회견의 이익이 없다.
 
특정후보 지지파들이 이미 1년 전에 여러 번 거론했던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이 한기총 개혁을 위한 것인지, 상대 후보였던 특정후보를 죽이기 위한 것인지 한번 다시 고려해 볼만하다. 한기총은 특정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보다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으로서 보편적인 문제 즉, 동성애, 통일, 정치, 난민, 목회자 세금, 북미 대화 등의 문제를 제기해야 하지 않을까? 한기총은 군소교단끼리 남아서 자신들끼리의 주도권잡기경쟁을 위해 특정인 죽이기보다 대형교단을 영입해서 한국교회 살리기에 방향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기총은 특정성보다는 보편성, 사익성보다 공익성, 주관성보다 객관성, 개인성보다는 단체성, 가이사 법정보다는 교단 법정(한기총)을 중시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이번 한기총 질서위의 기자회견은 한기총의 개혁과 가이사 법정의 소제기를 명분으로 특정후보 죽이기라는 정치적 기자회견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김노아 목사의 사문서위조여부는 검증을 해야 할 무인가 신학교나 당시 학장이 소천하였기 때문에 입증책임은 해당 고발자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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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트레이트 기사의 달인 송상원 기자가 김노아 목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리고 작년 합동 교단 총회 부총회장 선거에서도 날선 기사를 게재해 명성을 날렸듯 금년 총회 선거에서 남다른 친분을 가진 김노아 목사같은 흠투성이 인사의 선거를 위해 어떤 날선 기사를 쓸지 사뭇 기대가 크다. 카드로 만든 집 하우스 오브 카드는 엉성해서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한기총은 설립 정신으로 돌아가 교단 연합과 대 사회 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조직이 엉성해진 한기총을 주님이 말씀하신 모래 위의 지은 집이 아니라 반석 위에 지은 집으로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20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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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하우스 오브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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