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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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루터가 일으킨 독일의
종교개혁 물결 한반도까지 흘러 와
이 땅에 믿음의 교회 세워주셔 감사

오직 성경 외에 다른 것이 
우리의 삶을 움직이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 외에 우리가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게 하소서 

당리당략 혈연 지연 학연 얽매지 않고 
불의 불법 없애고 이 사회 하나로 
묶는 국민 통합의 리더십을 주소서 

채규현 목사 최병철 장로 
어떤 어려움도 함께하는 
친구 이상의 친구 
서로 믿음에 믿음을 더하는 
목사와 장로 이상의 주님의 형제

기도가 기도인 것은 이루어질 수 없음이 당장은 이리도 끈질기다는 뜻이다. 단단한 목소리가 이만큼 견뎌오도록 은혜는 항상 촉촉히 내려 기도의 들끓어 오름을 적셔주었다. 역경에 무너져 내리지 못하고 기도하는 목사와 장로가 버텨온 것은 그 위를 밟고 지나간 사람들의 무게가 그만큼 어깨를 짓누르는 답답한 것이었다는 뜻이다. 기도가 생각나서 사람들이 어디론가 찾아 나선 것은 아니다. 내리깔려진 버팀목으로 양편으로 갈라져 남해안까지 휴전선까지 달려가는 철길처럼 기도하는 목사와 장로는 다시 끼리끼리 갈라져 한강교를 건너면서 총회 방면으로 그리고 광주 방면으로 떠난다.

아직 승강장에 머문 발길 앞에서 목사와 장로의 기도는 철길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끈질기고 길게 이어진다. 기도가 기도인 것은 길고 긴 먼 날 후 하나님 앞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서로 아직 내팽개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기도가 이토록 머나먼 것을 향하는 것은 그 이전의 떠남이 그토록 절실했다는 뜻이다. 기도는 만남보다 먼저 준비되고 있었다. 그래서 아직 떠나지 못한 내 발목에까지 다가와 어느새 기도는 가슴에 목사와 장로의 서로를 위한 여러 갈래의 외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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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9~11일까지 제54회 전국목사장로회 기도회가 부산 부전교회에서 진행됐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오랜 역경을 견딘 광주의 어거스틴 채규현 목사(광주중앙교회)가 목사와 장로의 심령을 저미는 기도를 했다. 
 
“역사의 주인 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특별히 올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주님 앞에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500년 전 루터를 통해 독일의 비텐베르크에서 일으키신 종교개혁의 물결이 이 동쪽 한반도에까지 흘러 와서 이 땅에 믿음의 교회들이 세워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또한 이 작은 땅에 심긴 복음의 씨앗이 130여년의 세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큰 나무들로 성장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바라옵고 원하옵기는 이 땅의 교회 지도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개혁 정신을 이어받아 온 삶을 다하여 주님의 교회를 섬기게 하옵소서. 중세 교회의 타락상을 질타하고 잘못된 구원관에 대항하여 성경적인 바른 교리를 회복하려 했던 루터의 개혁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에 허물어져가는 기독교 윤리를 바로 세우고 철저히 성경에 입각한 바른 교회를 선포하며 가르치는 교회 지도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성경에 입각한 장로교 정치 제도를 수립하고 성경에 입각한 말씀과 성찬의 예배를 회복시킨 칼빈을 본받아 더욱 철저히 성경을 연구하고 더욱 성경적인 교회와 예배를 만들어 가기에 힘쓰는 교회 지도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피의 여왕 메리의 박해에 대항하여 ‘주님 스코틀랜드를 저에게 주옵소서 아니면 저에게 죽음을 주옵소서’ 밤새도록 부르짖어 기도한 존 녹스처럼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이 나라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로 만들어가는 교회 지도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 원합니다. 온 나라가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고 온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나라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오직 정의가 물 같이 하나님의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는 나라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를 위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가르쳐 지키게 하는 모든 사역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을 변화시키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부터 말씀으로 변화되게 하여 주시고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모든 불의와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우리의 믿음과 교회를 세워나갔던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우리 모든 사역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 모든 목사와 장로들이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종교개혁 5대 교리를 철저히 신종하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오직 성경 외에 다른 것이 우리의 삶을 움직이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하나님의 은혜 외에 우리가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바른 믿음의 길을 걸어 나가며 바른 믿음을 가르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오직 우리의 구원의 주 예수 그리스도만 의지하며 주님을 닮아가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생명의 마지막 호흡이 다하기까지 우리의 모든 삶과 우리의 모든 사역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우리 목사 장로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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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둘째 날 수요저녁 예배(설교 송태근 목사)에서 호남의 중심 장로 최병철 장로(중심교회)가 소강석 목사가 감동을 받은 기도를 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전국에 흩어져 사명을 감당하던 목회자와 장로들이 총회의 현안과 한국교회와 조국을 위하여 기도하기 위해 부신 부전교회에 모였습니다. 오직 기도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특별히 이 삼일밤 예배의 자리로 불러주셔서 하나님께 예배하게 하시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드리는 이 예배와 우리의 모든 삶 가운데 함께해주시고 오직 하나님만이 홀로 영광을 받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 예배의 자리에 나온 모든 목사님 장로님 본 교회 성도들이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이번 목사장로기도회 주제처럼 주신 은혜 잘 받아 마음에 세기고 각각 삶의 현장과 각 지교회를 섬기는 가운데 이를 순종하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다 되게 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이번 목사장로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목사와 장로들이 개혁교회의 본 모습에서 멀어져 버린 것을 통렬하게 회개하고 교단이 추구하고 있는 개혁신앙의 정체성 확립과 개혁교회의 역할을 새롭게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옵소서.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반만년 흑암 중에 있던 이 민족에게 선교사들을 보내주시고 구원의 빛을 비춰주셔서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세워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던 이 나라에 복음의 빛으로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영적인 복을 누리며 풍요로운 경제 성장도 누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을 나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것인 양 심히 교만하며 사명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살아온 것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지금 우리나라는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극단적인 양극화와 북핵 문제를 포함한 정국불안 저 출산과 청년실업 문제 가정의 위기 등 헤아릴 수 없는 문제더미 속에 갇혀 있습니다.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구하오니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통하여 국가적인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도록 은혜를 주시옵소서. 복잡한 국제정세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이 나라를 지켜주시고 어려운 경제를 회복시켜 주셔서 더 이상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당리당략과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불의와 불법을 없애고 갈라진 이 사회를 하나로 묶어내는 국민 통합의 리더십을 주시옵소서. 이런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과 사를 구분하는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 헌법을 수호할 의지와 국민과의 약속을 뼈에 새길 지도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종교개혁 오백 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기득권과 교권 제도권 안에서의 싸움을 그치고 우리 모두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게 하시옵소서. 나부터 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회개하여 처음 사랑을 회복하게 하시옵소서. 주님이 머리되시는 성경적 교회론을 회복하게 하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 저녁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위해 사용하시는 송태근 목사를 모시고 ‘이사야가 본 세 가지 비전’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 주실 때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다함께 보는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씀을 전해 주실 송태근 목사님에게 하나님의 심정을 가지고 전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주장하여 주셔서 총회와 한국교회를 섬길 건전한 비전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조국과 한국교회를 염려하며 기도하는 모든 분들이 이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분명한 비전을 보며 함께 기도하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이루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지도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목사장로기도회에 장소를 제공하며 섬기는 부전교회와 부산지역의 모든 교회들 위에도 하나님의 큰 부흥이 있게 하여주시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목사장로기도회에서 기도 순서를 맡은 채규현 목사와 최병철 장로는 어떤 어려움도 같이 나누고 함께하는 친구 이상의 친구이고 서로 믿음에 믿음을 더하는 목사와 장로 이상의 주님의 형제이다. 그들이 이 땅에서 서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순서를 알 수 없어 누군가 먼저 떠나는 날 뒤에 남은 사람이 밤새워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그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고 싶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지기 전의 저 노을은 얼마나 눈부십니까. 떨어지기 전의 저 꽃잎은 또 얼마나 어여쁩니까.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렇게 다시 당신의 품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우정도 우리의 믿음도 그래서 황홀합니다. 주님 남은 미련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떨군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세상을 떠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헤어짐은 바람처럼 해야 합니다. 바람이 나무와 바람이 별과 바람이 또 바람과 유쾌한 소강석의 시가 어떤 이별을 하던가요. 그냥 스치어갈 뿐 뼈도 눈물도 남기지 않고 옷자락만 흔들거나 옷깃만 스치지 않습니까. 세상 모든 것 떠날 때 찌꺼기를 남기건만 머문 적 없다고 바람은 그 흔적마저 흩어버리지 않습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듯 아멘하면서 말입니다.”

20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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