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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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3세기 로마의 집정관 원로원 시민
서로 권력 견제와 공유로 위기 극복
 
총회임원회 총회재판국 노회 정치세력
서로 견제하고 권력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산하 노회가 총회를 신뢰하고 따를 것
 
과거와 미래 100년 역사 갈림길
제101회 총회장 김선규 총회결의
실행 모범을 보이면 영광의 이정표 될 것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라는 나폴레옹의 이 말은 그의 삶을 예언한 것이었다. 그렇듯 모든 불행엔 말씀의 예언이 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고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는 말씀은 이제 시계의 시간처럼 내게 다가와 계시 받은 듯 밀려온다. 싱싱한 사자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 새벽마다 일삼아 일어난 목사에게도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아무리 총회를 드나들어도 사람들이 때마다 겸손하게 머리 숙여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사피엔스를 출발점으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를 포함하는 인류의 4만 년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오직 살아남는 연명(延命)이 그 시대 인류의 목표였다. 그러니 시간 구분은 먹거리가 있을 때와 없을 때밖에 없었다. 그러다 사계절로 나뉘었고 농사를 짓게 되면서 24절기로 쪼개졌다. 밝고 어둠에 따라 아침과 저녁만 있다가 넉넉한 배 두드리는 날이 늘면서 마음에 점 하나 찍은 점심(點心 lunch)이 고작이었다.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시간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기계의 가공할 속도는 시간을 시분(時分) 단위로 바꿔 놓았다. 기계화로 일컬어지는 2차 산업혁명은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갰다. 사람은 컨베이어벨트의 부속이 됐다. 기계의 틈새를 메우는 숙련공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찰리 채플린(모던 타임스 Modern Times는 1936년에 제작된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 영화인데 당시 산업혁명을 날카롭게 비판하였으며 채플린은 이 영화가 발단이 되어 나중에 공산주의자로 몰려 미국에서 쫓겨나게 된다)이 탄생했지만 역시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토키영화 도래에 맞서 무성(無聲)영화의 아성(牙城)을 지키며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 이미 오늘의 오토메이션시대를 60년 전에 간파한 영화이다. 타이틀백의 시계 문자판이 상징하듯 시계에 지배되는 기계문명에 대한 도전과 자본주의의 인간성 무시에 대한 분노를 설파한 것이다. 결코 새로운 것만 좋아하지는 않았으므로 토키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채플린은 자본주의의 인간성 무시에 대한 격렬한 분노를 저력 있게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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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인터넷이 몰고 온 3차 산업혁명은 기어이 시간을 인간이 셀 수 없는 단위로 만들어 버렸다. 동시간대에 전 지구적으로 움직이는 시공간에 인간이 끼어들 틈은 많지 않았다. 일자리 없는 성장이란 결국 ‘시간’의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한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인류는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의 ‘알파고’들이 인간을 대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시간의 ‘가속화’를 보자. 1차 산업혁명에서 2차 산업혁명까지의 시간은 대략 150년이다. 2차에서 3차까지는 약 80년이고 3차에서 4차는 35년 정도 걸렸다. 4만 년 동안 움직임이 없다가 한번 불이 붙으니 정신 못 차릴 속도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어떤 경악할 형태의 5차 산업혁명이 20년 내에 출현할지 모를 일이다. 그러다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은 하나님의 시간을 체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은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다수가 ‘민주’라는 말은 이해하는데 ‘공화국’의 의미를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다. 공화국이란 ‘공공성을 주권을 가진 국민의 결정에 따라 실행하는 나라’라는 뜻이다. 바로 그 주권을 드러내는 행위 중 하나가 바로 ‘투표’다. 우리는 곡절 많고 상처도 많은 현대를 살아 왔다. 이번에 느닷없이 주어진 대통령 보궐선거는 우리가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던 과거의 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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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당선 확정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될 제19대 대통령은 국가 리더십의 공백을 메우고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야 한다.
 
군사적 긴장감이 한반도를 휘감고 있고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했던 세력은 엄존해 있다. 로마 시대는 이런 상태를 아포리아(Aporia) 상태라고 했는데 ‘길 없음’ ‘해결책 없음’이라는 뜻이다. 로마인들에게 주전 3세기가 바로 그런 시대였다. 로마인들은 우선 그리스의 찬란한 문화에 기가 죽었다. 큰 신장과 강인한 체력을 가졌던 게르만 족들 앞에서 늘 무력감을 느꼈다. 로마인들에게 가장 두려웠던 존재는 한니발 장군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대였다. 주전 218년 코끼리 부대를 앞세우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남하한 한니발의 카르타고 군대는 16년간 이탈리아 반도를 유린했다. 그런데 주전 202년 소(小) 스키피오(그의 아버지 대 스키피오는 한니발과 싸우다 전사)가 이끄는 로마의 주력군은 자마(Zama)에서 한니발의 군대를 무찌르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 로마가 역사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순간이었다. 역사가 폴리비우스는 궁금했다. 그리스인의 문명 게르만인의 체격 카르타고인의 군사력에 눌려있던 로마는 어떻게 주전 3세기의 아포리아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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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비우스는 '역사'란 책에서 이 의문을 풀어내고 있다.
 
"집정관·원로원·호민관이 서로 협력하며 위기에 대응했기 때문에 로마 헌법은 최고의 헌법이 될 수 있었다.” - 폴리비우스 ‘역사’ 제 6권 18절
 
그의 분석에 의하면 로마가 그리스·게르만·카르타고의 삼각 편대를 무찌를 수 있었던 이유는 권력의 정점에 있던 집정관 귀족 세력을 대표하던 원로원 그리고 호민관으로 상징되는 일반 시민들이 서로 철저하게 견제하면서 권력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졌기 때문이었다. 이 아포리아 시대에 우리 교단 총회장의 자리에 올랐거나 오르려는 목사는 '역사'의 가르침을 기억하기 바란다. 주전 3세기의 로마가 집정관과 원로원 그리고 일반시민들이 서로 권력을 견제해 나가며 힘을 합쳤을 때 아포리아가 극복됐다.
 
그렇듯 총회임원회 총회재판국 그리고 노회 정치세력은 서로 견제하고 권력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한다. 그래서 총회에서 결의하고 총회장이 그 총회 결의를 지키고 실행할 때 산하 노회가 총회를 신뢰하고 따를 것이다. 과거 100년 역사를 대표하고 미래 100년 역사를 상징할 제101회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제101회 총회 총대들이 성안한 결의들을 하나하나 챙기고 실행하는 모범을 보여 총회와 총신과 노회를 바로 세우는 역사의 이정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간 제비뽑기 출신들이 보여준 행태를 못 벗어나 거룩한 총회와 총신과 노회를 사욕과 부패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치욕을 되풀이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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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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