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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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이지
못할 때 그 정치는 그 자체가 강력한 중력으로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 영역의 블랙홀
 
총회역사관은 과거를 되새겨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
포럼은 현재의 문제를 논의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
 
포럼이라는 말은 원래 고대 로마 시대의 공공 집회 광장을 뜻하는데 여기서 포럼디스커션(forum discussion)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포럼디스커션이란 고대 로마에서 행하던 토의 방식의 하나로 사회자의 지도 아래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연설을 한 다음 그에 대하여 청중이 질문하면서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흔히 줄여서 포럼이라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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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총회역사에 기념비적인 두 사건 ‘제1회 포럼 100’ 개최에 이어 나흘 뒤 ‘총회역사관 개관’이 3월 31(금)에 있었다. 2017년 3월 27일(월)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언약 채플실에서 ‘진리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김상윤 목사(나눔의교회)가 기획 진행 후원한 ‘제1회 포럼 100’이 200여명의 목사·장로들이 모여 진행됐다.
 
정계규 목사(사천교회)의 사회로 드린 1부 예배에서 다윗의 별 전계헌 부총회장은 고린도전서 10:23-33 본문에 ‘정치의 블랙홀’이라는 설교를 전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초창기에도 그랬듯이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 복음을 전하던 그 당시에도 우상제물을 먹는 문제가 그린도 교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상을 섬기던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개종하여 신앙 생활하던 상황이었는데 전에 섬기던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는 그들에게는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사도 바울이 볼 때 음식 먹는 문제는 말씀과 기도로 이미 거룩해졌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는데도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확실한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라고 말씀합니다. 먹는 문제로 형제가 시험에 들면 그를 위하여 먹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주시는 문제의 해답입니다. 교계 안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정치도 이 말씀대로 모든 것이 다 가능하지만 과연 그것이 유익한지 덕을 세우는 것인지를 생각해야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이어야 합니다. 이것을 이루지 못할 때 그 정치는 그 자체가 블랙홀입니다. 블랙홀(black hole)은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입자를 비롯한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 영역입니다.
 
고등학교재학시절에 당시 공화당 김종필 의장이 전주에 와서 시국강연을 극장에서 했는데, 교복을 입고 가방을 들고 그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정치지망생도 아닌데 왜 그 자리에 갔는지를 지금도 모를 일입니다. 그때 김종필 씨가 “정치란 네모난 됫박 속의 된장을 둥근 바가지로 푸는 것이다”라고 굵은 베이스 음성으로 강연한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중요한 말입니다. 인간이 하는 정치가 얼마나 완벽하겠습니까. 내가 단번에 완벽하게 모든 일을 하려 하지 말라는 교훈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신학을 공부할 때 고향시내 길에서 고교 은사님을 만났습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거의 부동자세로 서 있는데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계헌이가 목사 되려고 공부한다고? 음, 그러면 책을 많이 읽어라. 목사는 말로 먹고 살잖아? 책을 읽은 목사의 설교를 들을 것이 있는데 책을 안 읽은 목사 설교는 들을 것이 없어!” 인사하고 선생님과 헤어져 걸어가면서 ‘목사가 말로 먹고 산다고? 선생님이 어찌 그렇게 말씀하시는가...’라고 마음으로 불만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50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은사님의 “책을 많이 읽어라”는 말씀이 귓가에 쟁쟁 울립니다. 역시 은사님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목사와 책은 서로 떨어져서는 안 될 관계인 것을 명심하며 삽니다.
 
군복무 시절 민간인 교회를 다니며 찬양대와 주일학교를 섬겼습니다. 교인들이 소록도를 가는데 저도 같이 가면서 민간인처럼 사복을 입고 동행했습니다. 소록도 길가에 누가 보아도 중증환자 상태의 할머니가 일그러진 눈과 얼굴과 손으로 저를 가리키면서 “젊은이 예수 믿어요. 나는 여기 와서 예수 믿기 시작했는데 젊은이는 꼭 지금부터 믿어야 해요”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목이 메어 할머니 손을 붙잡고 대화한 기억이 납니다. 우리 목사들은 성도들에게 설교하면서 자기는 그 청중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하는 설교의 첫 번째 청중은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설교에 내가 은혜를 받아야 그 설교는 잘한 설교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의 말이나 글이 아니더라도 선배들에게 많이 듣는 말이 교회지도자인 목사는 “돈과 여자와 권력(명예)을 조심하라”는 교훈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탄은 주님의 종 된 목사님들과 지도자들을 돈과 여자와 권력(명예) 이 세 가지 도구를 사용하여 무너뜨리려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여기에 빠져서는 안 되는 세 개의 블랙홀이 바로 이것들입니다.
 
첫째는 돈입니다. 돈은 인간의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유익한 생활수단입니다. 돈이 있으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사람이 따릅니다.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인간 자체에 힘이 없습니다. 무능하고 보입니다.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소외당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돈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삶의 도구일 뿐입니다. 내가 돈을 나의 종으로 부려야지 내가 돈의 종이 되면 그 인생은 망가집니다. 하나님은 광야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만나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를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돈에 취하면 꿀에 빠져 죽는 벌 같은 신세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여자(이성)입니다. 에덴동산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지만 아담이 혼자 잇는 것이 유일하게 좋지 않았습니다. 하와는 아담의 짝입니다. 좋은 배필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복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내는 한없는 축복이지만 다른 여자는 지도자가 빠져서는 안 될 시험이고 블랙홀입니다. 구약의 요셉은 여자 문제에 있어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여자 문제로 삼손은 실패했고 다윗도 한 순간 실패했습니다.
 
셋째는 권력(명예)입니다. 이것은 대단한 능력이 있습니다. 큰일을 하 수 있습니다. 괴력이 있습니다. 인생에 필요하고 매력이 넘치게도 보입니다. 그러나 역시 여기에 빠지면 사람이 교만해지고 비굴해집니다. 결국에는 비참해집니다. 헤어나자니 허우적거릴 뿐 못합니다. 한 때는 권력의 힘으로 강할 수 있지만 그 기한이 지나면 한없이 약하고 비참해집니다. 그것이 권력의 마감입니다.
 
이 세 가지 공통점은 모든 사람에게 호기심을 갖게 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 좋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교회지도자가 된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성경말씀처럼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해야합니다. 나보다 먼저 남의 유익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블랙홀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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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는 총회 대쪽 증경총회장 백남선 목사(광주미문교회)가 전하고 환영사는 세계교회 역사상 가장 훌륭한 교육시설을 갖춘 교회당을 세운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전했다.
 
이어진 ‘포럼 100’은 호남의 거함(巨艦) 이형만 목사(삼호교회) 사회로 진행됐다. 포럼 발제는 1 ‘총신에 대하여’ 배광식 목사(대암교회) 2 ‘총회 본부 행정구조에 대하여’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3 ‘기독신문 구조조정에 대하여’ 김정호 목사(은혜로운교회) 등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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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역사관은 과거를 되새겨 미래를 대비하자는 것이다. 반면 포럼은 현재의 문제를 논의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총회 발전에 중요한 견인차가 되기를...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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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포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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