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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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브레이슬릿
 
1969년 까르띠에는 전 세계의 연인들에게 그들의 영원하고 충실한 사랑을 위한 특별함을 표현할 수 있도록 ‘러브’라는 이름의 브레이슬릿을 발표했다. 러브 브레이슬릿은 중세의 전사가 아내에게 채운 정조대에서 힌트를 얻었다. 일단 손목에 끼운 다음 특수 제작된 전용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나사를 고정시키는 특별한 디자인이다. 기존에 주얼리를 착용하던 방식과 비교하면 혁명이었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브레이슬릿과 함께 링·네크리스·이어링이 연인의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는 결정체로 사랑 받고 있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 받는다는 점으로 인해 보석은 한층 더 그 빛을 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목사들도 한번쯤 상여금으로 온 마음과 몸과 뜻을 다해 내조하는 사모님들에게 선물해봄직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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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태극기 극한 대치 속 도심 ‘비무장지대’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일을 하루 앞둔 2월 26일 박근혜 대통령에겐 그러나 ‘머나먼 길’이었다. 그는 대통령 최초로 심판정에서 최후진술을 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불출석하기로 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출석하면 반드시 신문하겠다는 헌재의 방침을 박 대통령이 부담스러워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주부터 헌재는 결론을 앞둔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다.
 
2월 27일 오후 2시는 최종변론하고 선고는 3월 13일 이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9인 재판관이 아닌 현재의 8인 재판 결론은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변수가 되진 못할 듯하다. 8인 재판이 위헌이 아니란 헌재의 결정까지 있다.
 
박 대통령에게나 탄핵 추진 세력에게나 모두 ‘운명의 시간’을 앞두고 2월 25일 토요일 서울 도심을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갈랐다. 경찰차벽으로 가로막은 둘 사이엔 300m의 빈 공간이 생겼다. 말 그대로 두 세계를 가르는 ‘비무장지대(DMZ)’였다. 2월 마지막 토요일 밤 이 역사 현장을 몇몇 목사들도 가 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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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오뚝이 엷은 베이지 버버리 트렌치코트 애용
 
버버리가 봄 시즌에 어울리는 선물 아이템을 제안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이다. 트로피컬 개버딘은 주위 환경에 알맞으면서 가장 가벼운 옷을 선택하고자 하는 토마스 버버리의 철칙에 충실한 옷이다. 온화한 날씨에 알맞은 가벼우면서도 보호 기능이 있는 소재를 갖췄다. 그래서인지 총회 오뚝이도 엷은 베이지 색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애용한다.
 
트로피컬 개버딘 트렌치코트는 아주 가는 실가닥(gossamer thread)을 이용했다. 온화한 기후에 어울리는 이전보다 가벼워진 개버딘으로 제작했다. 개버딘은 100여 년 동안 버버리 스토리의 핵심이자 트렌치코트의 중심이었다. 버버리는 개버딘을 다른 방수 소재와 차별화되게 도안해 버버리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다.
 
트로피컬 개버딘 소재는 기존의 코튼 개버딘보다 가벼우면서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옷감 안으로 침투하는 바람과 비를 막기 위해 버버리의 시그니처인 단단한 트윌 구조로 짰다. 유연성과 볼륨감을 더하기 위해 텀블 공정을 거친다. 텀블 공정은 완성 사이즈보다 일부러 크게 제작해 고온에서 최대한 수축시키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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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장도 없는 라이트 형제
800m 비행 뒤의 열정과 몰입
 
형 라이트 윌버(1867~1912)와 동생 라이트 오빌(1871~1948)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형제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의 모래언덕에서 ‘동력을 이용해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를 조종하고 지속적으로 첫 비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들 라이트 형제의 위대함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 과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4년간 격렬한 폭풍 연이은 실망 대중의 무관심과 조롱 그리고 마귀처럼 지독하고 구름처럼 무수했던 모기떼를 견디며 키티호크의 바닷가에서 비행 실험을 했다. (집이 있는) 오하이오와 이곳을 다섯 차례 오갔다. 모두 합쳐 1만1000㎞를 기차로 이동했다. 그 결과가 모두 합쳐 800m가 조금 넘는 시험 비행 성공이었다. 수천 번의 지리한 실험 끝과 끈질긴 개량 끝에 이룬 결과였다.
 
그것은 총회 오뚝이 같은 불굴의 의지와 신념 부단한 지적 관심과 호기심야말로 업적을 일군 ‘진짜 동력원’이었다. 그 배경은 형제의 ‘영명함’보다 이들을 이렇게 담금질한 이력에 있다. 고교 졸업장도 받지 못한 형제는 1893년 오하이오주 데이튼의 집 근처에 자전거 판매점과 수리점를 열었다. 형제는 밤낮으로 자전거에 푹 빠졌다. 자전거포 시대는 비행기 시대의 거름이 됐다. 기울어지는 자전거를 그 방향으로 계속 달리게 하면 자세가 바로 잡하는 원리는 비행기 조종에도 응용됐기 때문이다.
 
1895년에는 2층 건물로 가게를 옮겨 1층은 전시실로 쓰고 2층에선 자체 모델 자전거를 주문 제작했다. 사업은 번창했다. 여기에 머물렀으면 항공 시대는 연기됐을 것이다. 결정적인 기회는 호기심 많은 청년에게 먼저 찾아왔다. 1896년 장티푸스로 장기간 침상 신세를 지던 오빌이 독일 활공기(글라이더) 연구가 오토 리리엔탈을 다룬 기사를 봤다. 감동한 형제는 삶 자체를 비행기에 몰입했다.
교사로 일하던 여동생 캐서린까지 나서 형제를 도왔다. 형제의 공동작업과 가족의 따뜻한 관심은 인류사의 큰 걸음에 윤활유가 됐다. 진보란 결국 인간이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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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정신, 잘 쓰면 약인데 …
인류를 구성하는 핵심 정치 단위는 씨족에서 부족으로 부족에서 민족으로 민족에서 전인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덕이 탄생했다. 조슈아 그린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에 따르면 도덕은 진화의 산물이다. 도덕이 초기값(default)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경험은 우리의 뇌에 각인됐다. 도덕 덕분에 ‘부족’ 내 협력이 수월하다. 손발이 척척 맞는다. 동향·동문 같은 출신 사람들에겐 ‘우리가 남이가’의 논리가 작용한다. 부족 내에서 도덕을 깨는 사람은 죄의식·수치심을 느낀다. 부도덕한 행위는 부족에 대한 배신이다. 분노의 대상이다.
 
실험심리학자·신경과학자·철학자인 죠수아 그린 교수에게 도덕이란 “이기적인 개인이 사회적 협력이 주는 이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심리적인 적응”이다. 이타심은 ‘우리’의 이익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성향이다. 그린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뇌의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으로 밝혀냈다.
 
현대인들은 각자의 도덕에 따라 행동하고 그 결과 서로 부딪힌다. 촛불과 태극기 집회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저자는 한 차원 높은 도덕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족 내에서 도덕적 판단은 직감과 본능의 영역에 속한다. 0.001초 만에 판단이 선다. 디지털 카메라를 자동모드로 설정해 놓고 사진을 찍는 것과 같다. ‘나 vs 우리’ 문제는 해결됐다. 문제는 ‘우리’(총회) vs ‘그들’(총신)이다. ‘다른 부족 사람에 대한 적개심’이 마음 한구석에 있다. 부족 간 협력은 어렵다. 부족 내 협력을 위한 도덕이 ‘자동 모드’라면 부족 간 협력은 생각이 좀 필요한 ’수동 모드‘다. 수동 모드에서는 본능·직관을 넘어 이성이 등장하고 우리에겐 믿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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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고 믿음보다 사욕이 눈을 가린다. 다른 ‘부족’과도 잘 해보자 협력하자 연정하자고 하면 반응이 시큰둥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심판과 처단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그들을 넘어선 도덕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는 부족·민족을 넘어선 새로운 도덕이 필요하다. 부족들의 도덕이 서로 충돌할 때 이를 해결하는 더 좋은 방법과 더 나쁜 방법이 있다.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는 방법과 우리를 수렁에 빠트리는 방법이 있다.
 
죠수아 그린 교수에게 좋은 방법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공리주의(utilitarianism)다. 공리주의를 재해석하면 ‘고차도덕(metamorality)’이라 할 수 있다. 고차도덕은 “서로 경쟁하는 부족의 도덕에 판결을 내릴 수 있는 글로벌 철학”이면서 ‘깊은 실용주의(deep pragmatism)’이기도 하다.
 
‘우리가 남이가’를 나라 전체 전 인류에 적용하는 게 고차도덕이다. 우리의 뇌는 고차도덕을 썩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고차도덕을 구현하려면 어쩌면 뇌가 아닌 칼빈의 개혁주의 믿음이 필요하다.
 
우리가 늘 하나님 편에 있는지 염려해야 한다
 
“윤리도 그렇고 뭐든지 그 기원이나 과정까지 포함해 완벽하게 좋은 방책이라는 것은 없다. 기사도가 어떻게 생겼나. 약자와 여성을 존중하는 게 기사도이지만 기사도는 깡패·칼잡이들이 만들었다. 칼잡이를 하다 보니까 ‘이런 규칙은 지켜야겠다’는 각오가 생긴 것이다. 얼마전 피델 카스트로가 사망한 다음에 미국 기자가 쿠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한 쿠바 작가가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결국 자본주의 쪽으로 가는 건데 ‘야만적 자본주의(savage capitalism)’로 가는 것은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그 작가가 이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아마 카스트로 체제도 야만적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였을 것이다. 하나의 야만주의에서 또다른 하나의 야만주의로 가는 것이 두렵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완전히 좋은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 게다가 우리 사회는 그 동안 너무나 많은 혼란을 겪었기 때문에 사회 공동의 윤리적 기준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할 때는 나쁜 수단을 써도 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3년 전 세월호 참사가 결정적이었다. 우리는 세월호에서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했다.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학생들을 버린 선장 구조에 소홀했던 당국 등 법적 책임은 물어야 하지만 동시에 무엇이 왜 잘못됐는지를 철저히 밝혀야 했다. ‘누구’보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살펴야 했다. 그러려면 들어야 한다.”
 
질의 : 정치의 목적은 권력쟁취 아닌가.
응답 : 정치학자들 얘기다. 권력을 사적으로 표현한 거다. 인문학자에게는 더 중요한 게 있다. 정치는 서로 다른 걸 어울리게 공존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서 좋은 선례를 찾을 수 있다.
 
질의 :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응답 : 199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기자들이 이라크전 찬반 여부를 물었다. 답변이 기막혔다. 찬성하든 반대하든 다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했다. ‘하나님이 미국 편’이냐는 질문도 있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냐 아니냐보다 우리가 하나님 편에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알고 보니 이 말은 링컨이 먼저 썼다. 남북전쟁 때 ‘하나님은 북군 편’이라는 참모들의 말에 링컨은 ‘우리가 늘 하나님 편에 있는지 염려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가라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
 
모든 새로운 것의 어머니는 모든 오래된 생각
 
경청의 대가는 카바레 제비다. 환심을 사려는 의도는 불순하지만 ‘그랬구나’ ‘힘들었구나’라며 상대방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역으로 경청과 가장 먼 사람은 정치인·종교인·교수다. 자기들이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모든 새로운 것의 어머니는 모든 오래된 생각들”이다. 알고 보면 혁신은 오래된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생각(리씽크)’됨으로써 화려하게 부활한 ‘오래된 생각’들이 있다.
 
미래의 운송수단으로 꼽히는 전기차도 실은 과거의 유산이다. 최초의 전기차는 1837년 영국의 로버트 데이비슨이 처음 만들었고 19세기 말 미국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3만 대가 넘었다. 하지만 20세기 초 대규모 유전이 발견돼 휘발유 값이 급락하고 배터리 용량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전기차 생산은 중단되고 말았다. 전기차의 가치를 되살려낸 사람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다. 이베이 공동 창립자로서 지분을 팔아 거부가 된 그는 2004년 테슬라를 만들어 전기차 사업에 돈을 쏟아 부었고 대성공을 거뒀다. 창의성이란 간과되었던 아이디어가 지닌 가치를 깨닫는 상상력일지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혁신의 시대는 재발견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개혁을 위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우리도 칼빈주의 뿌리인 “기독교강요”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리씽크’가 혁신으로 이어진 사례는 비즈니스와 의학·군사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진다. 재건성형·접합 수술 등에 활용되고 있는 ‘거머리 요법’은 고대 인도와 그리스 의학서에도 기록돼있는 치료법이다. 한동안 비과학적이고 혐오스러운 의학의 역사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20세기 들어 재조명받아 2004년엔 미국 식약청이 거머리를 ‘의료기구’로 승인했다. 또 2003년 중국 약사 한리가 특허를 내 인기를 끈 전자담배도 반세기 전에 이미 나왔던 아이디어다. 1965년 미국인 하버트 길버트가 비슷한 발명품을 만들었지만 거대 담배회사의 광고 공세에 밀려 생산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한리는 우리 교회가 바라고 권장하는 금연 바람 덕을 톡톡히 봤다.
 
우리 시대가 특별히 과거보다 새롭고 독보적이지 않으므로 과거의 아이디어들도 얼마든지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그렇다면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세상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창조나 혁신”을 이끌어내는 비법은 뭘까. 결론은 기존의 것에 대한 “믿음을 보류하고 다시 생각해보는 일”이다. 누구도 영원히 틀렸다고 말하지 말고 지금도 생각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다시 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가 만든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미국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이름을 따왔다. 테슬라는 현대식 교류 전기 공급 체계를 개척했다. 1888년 그가 만든 최초의 교류 유도전동기는 1세기 후 테슬라 전기차의 중심 장치가 됐다. 테슬라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전망으로도 후세를 놀라게 한 인물이다. 1926년에 50년 후 세상이 어떨지 묻는 질문을 받고 “무선 기술이 완벽하게 적용되면 온 세상이 거대한 뇌로 변할 것이다. TV와 전화기를 통해 수천㎞가 떨어져 있어도 앞에 있는 것처럼 서로를 보고 들게 될 것이다. 그런 기능을 하는 장치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드론의 등장도 예측했다. 그의 전망이 빗나간 곳도 있긴 하다. “국경이 대부분 사라지고 다양한 인종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계를 향해 큰 진전이 이뤄질 것”이란 대목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서 하시는 일을 사람이 능히 깨달을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궁구할찌라도 능히 깨닫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찌라도 능히 깨닫지 못하리로다 전도서 8:17
 
 201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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