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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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가 열 번 스무 번 결의를 해도 
자신에게 손해와 피해로 생각하면
 
사사건건 세상 법정 판결 받는다면 
총회 결의가 무슨 소용

오늘 제가 모든 짐을 제100회 총회에서 
다 짊어지고 가고 제101부터는 
깨끗하고 공의롭게 나아가기를 

총회 휘감고 올라가는 여우 거침없다. 휘감은 자리마다 총회의 살 깊게 패인다. 총회의 굵은 허리 지나 가슴에 이르도록 거칠게 휘감은 부패의 자국이 상처 되어 깊이 박힌다. 치명적인 여우에 붙들려 총회는 가만히 선 채 신음만 나직하다. 썩되 너무 깊이는 말고 여우는 그런 소리 아랑곳없이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거릴 때마다 총회선관위원들처럼 휘감을 사람 또 찾는다. 깊이 붙들어 매지 않으면 아니 될 부패. 치명적인 여우. 

욕망은 항상 무엇을 향해 있고, 대상을 규정하고 전유(專有)한다. 부패한 자의 욕망이 총회의 목사와 장로에게 돌이킬 수 없는 깊은 부패의 자국을 새긴다. 이것은 일종의 부정한 소유권 표시 행위이고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 1. 18 ~ 1995. 11. 4)의 표현을 빌리면 영토화(territorialization)다. 미셸 푸코는 "아마도 어느 날 이 세기는 들뢰즈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들뢰즈는 이에 대해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웃게 만들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격노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농담이다"라고 말했다. 소유욕만 있는 곳에 믿음은 없다. 소유는 지배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김영우는 그런 짓을 목사와 장로 총대들에게 돈으로 저질렀다.

충현교회 너른 마당에 장이 서고 계단 위에는 관록의 김상현 목사와 패기의 권순웅 목사가 총대 표심 잡기에 열심이다. 그들 뒤 현관 입구에 포진한 부총회장 후보 김영우 총장과 정용환 목사는 선관위 결정 걱정에 활기를 잃은 표정으로 총대들과 악수를 나눈다. 마당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간간이 듣는 사이사이 사람들이 오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천막 상인들과 거래를 하기도 한다. 계단과 현관 사이 회랑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총대들 사이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골프를 치고 있어야 할 송춘현이 팔장을 낀 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9월 26일 오후 2시 충현교회에서 제101회 총회 개회예배를 드렸다. 예배는 고(故) 김창인 목사(1970년 제55회 총회장)가 1만평 대지 위에 세운 웅장한 충현교회 찬양대 입례송으로 잔잔한 물결처럼 시작됐다. 결의에 찬 모습의 박무용 제100회 총회장은 총회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기원했다. 

한 여름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친을 떠나보낸 박무용 총회장은 본문 에베소서 2:19∼22 제목 ‘함께 지어져가는 교회’라는 설교를 총회 100년 역사상 가장 강한 울림으로 전국 교단 총대들에게 전했다.

“... 저는 말도 잘 못합니다. 설교는 그럭저럭 합니다만 말은 잘 못해요. 지혜도 없어서 즉흥적이고 실수도 많이 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저를 저희 교단 목사가 되게 해 주시고 총회장까지 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단 우리 총회가 있기 때문에 오늘 우리 목사 장로들은 우리 합동 교단 목사 되고 장로 된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 자존감을 가지고 한국교회 중심에 서야 한다는 우리 교단의 그런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교단 내부를 들여다보면 갈등과 분열이 있고 복잡한 일들이 많습니다. 

총대 여러분 우리 교단 총회와 국가가 처한 현실을 바로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을 정말 믿음의 눈으로 냉철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말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이 처한 여러 가지 위기에 대한 부분을 냉철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국가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우리 교단 내에 혼란과 갈들이 있었던 그런 역사적인 모습들을 봅니다. 지금 역사적인 제101회 총회 개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교단 헌법과 규정과 결의와 규칙이 엄연히 있음에도 무시하고 개인의 이익과 욕심 때문에 공의롭고 정직해야 될 우리 선관위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총신운영이사회가 성수가 안 돼 개회를 못하고 파행을 빗는 부끄러움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교단이 장자교단으로서 정말 장자교단답게 한국교회 앞에 모범을 보여 줄 자세를 가지고 인정을 받아야 될 줄 압니다. 

총회가 어떤 실체가 있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매년 총회임원이 바뀌고 상비부가 바뀌고 위원회가 바뀝니다. 그래서 총회장 혼자 총회를 세우는 것도 아니고 본부 직원이 총회를 세우지도 않습니다. 노회가 파송한 총대들이 하나가 되어 이루어진 조직도 아닙니다. 우리 총대들의 총의를 모아 결의한 그것을 따라 순종하고 내가 손해가 되고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따라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우리 총회 질서가 잡히고 기강이 세워지는 것 아닙니까. 지금 우리 총회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열 번 스무 번 결의를 해도 자신에게 손해가 되고 자신에게 피해가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 사법으로 가는 경우가 한두 건이 아닙니다. 총회는 교단 헌법과 규정이 있고 이와 같이 모여서 일 년에 한 번씩 총회 결의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사건건 세상 법정 판결을 받아야 한다면 총회 결의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께 속한 하나님의 아들딸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100회기 일 년 동안 8번 고소를 당하고 수서경찰서를 오가고 중앙지검과 중앙법원을 들락거렸습니다. 얼마나 시간과 에너지와 재정을 낭비한 줄 모릅니다. 이게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장자교단의 총회장의 꼴인가 하는 생각에 괴로워했습니다. 정말 우리가 하나님께 속해 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이 분명하다면 우리 신분의 정체성을 가진 우리가 이렇게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울먹이며)저는 우리 예수교장로회 합동 우리 교단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목사가 되고 40년간 목회를 할 수 있었고 GMS 이사장을 할 수 있었고 제100회 총회 총회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늘 우리 총회와 제가 속한 노회와 제가 섬기는 우리 교회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총회결의를 시행하고 정직하게 총회를 섬기고자 하는 충정을 느낍니다. 오늘 제가 모든 짐을 제100회 총회에서 다 짊어지고 가고 제101부터는 깨끗하고 공의롭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우리 총회와 총신 그리고 모든 산하기관들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단 총회와 교회의 갈등과 분쟁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금 처해 있는 안보와 여러 현안들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불안과 두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이걸 누가 해결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말씀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그리하면 그가 우리를 돌보시리라’하지 않았습니까. 100년 동안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를 돌보시고 이 교단을 지키시고 분명히 세게 선교역사에 우리 교단을 우뚝 세워주시고 마지막 세대에 복음의 주자로 세워주실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소명의식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 우리 총회의 여러 가지 현안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지금 임원 투표를 해야 하고 여러 현안들이 많이 있는데 그 보다도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 총회를 지켜주신 하나님 오늘 이 나라 앞을 가로막는 여러 장애와 위험과 위기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오늘 우리가 총회에 임하기 전에 눈물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내 모습 이대로 우리 총회 앞에 그대로 내려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가 살아야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가 올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한 가족이고 특별히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에 속한 목사 장로로서 한 가족입니다. 우리 함께 101회 총회를 바르게 세우고 섬길 것을 주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총대들 아멘) 한 가지 끝으로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100회가 지나고 101회가 됐다고 해서 우리가 다 끝난 게 아닙니다. 오늘 에베소서 21절과 22절에서 말씀합니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여기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는 함께 지어져서 함께 성전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지어져 간다는 것은 아직까지 미완성입니다. 지어져 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미 우리는 예수 믿고 주님의 몸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성전이 되고 주님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씀합니다.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총회가 100년을 지켰다고 완전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총회장이라고 완전합니까. 목사라고 완전합니까. 부족합니다. 허물이 많습니다. 아직 계속 지어져 가야 합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총회가 크다고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단의 역사가 100년이 됐다고 교만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의 부족한 면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의 사건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합동 교단의 목사와 장로로서 무엇을 하러 오셨습니까. 우리는 한번 고민해봐야 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섰다고 생각하면 넘어질까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총회가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고 우리 1만 2천 교회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고 성도들이 우리 총회와 교회를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지상명령 세계복음화를 위해 선교의 열정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총회가 이 민족의 장래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더 돌이켜 우리 자신들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한국 교회는 이슬람과 동성애 종교다원주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지 않습니까. 사랑이 없다고 공격하는 이단들과 이성주의자들에 의해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상황 때문에 수적으로도 점점 줄고 재정적으로도 장벽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가 운명이 많이 기울었다고 합니다. 남녀 젊은이들이 결혼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가고 결혼해도 오래 가지 않고 이혼을 하고 그러다 자살을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러니 바로 가까운 장래를 예측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게 먼 훗날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을 보면서 우리 총회가 우리 교회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총회와 교회들과 지도자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까. 우리 총신대학교와 지방 신학교를 위해 어떤 대비를 해야 합니까. 총회와 세계선교회와 기독신문 종사자들은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합니까. 이제 우리 모두는 총회와 교단 부흥과 발전을 위해 그리고 한국교회와 내일의 대한민국 통일을 대망하면서 끊임없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의 자세를 바꾸어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함께 총회를 지어가는 일입니다. 아울러 다음 세대에도 영광스러운 총회를 물려줄 수 있는 책임 있는 제101회 총회와 총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총대들 아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허락을 하나님께 받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보냈다. 오랜 방랑 끝에 그들은 모압에 진을 쳤다 옛 세대는 다 죽었다. 마침내 새로운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갈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을 전했다. 그 말은 작별 인사이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그 백성과 함께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 신명기는 다시 들려준다고 해서 두 번째 율법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믿고 살아야 할 것을 자세히 알려 준다 그의 말은 경고와 축복이 담겨 있다. 그처럼 박무용 제100회 총회장도 모세처럼 제101회 총회 개회를 앞둔 총대들에게 충현교회 단상에서 새로운 백 년을 향해 가는 총회를 위한 신앙과 다짐의 대비와 축복을 전했다. 
 
직전 제99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치고 성찬예식을 총회의 양심 김정훈 목사의 집례로 거행했다. 그 뒤 총회 100년 역사상 가장 혁혁한 개혁을 이룬 박무용 제100회 총회장은 백성과 헤어져 홀로 느보산에 올라간 모세처럼 제101회 총회가 개회되기 전 오후 네 시부터 제100회기 유안건 처리가 끝날 때까지 단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아말렉을 칼로 격파한 여호수아처럼 오래 총회 골머리를 썩이는 김영우 중심의 부패 척결을 위해 고퇴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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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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