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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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오후 12시 30 개롱역에 내려 국민은행 사거리 우회전 하는 데서 주신교회 임정순 장로를 만났다.
 
“일찍 오셔서 식사도 같이 나누시지 않고.”
“허활민 목사님 만나려고 가는 길입니다.”
“이번 총회는 잘 될까요.”
“뭐 걱정하실 일이 있겠습니까. 이제까지 누구도 못한 일을 잘 하셨는데요.”
“저도 이번이 총회 마지막입니다. 이제 은퇴하거든요.”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면 왼쪽에 주신교회 간판이 보인다. 계단을 내려가 문을 여니 변성희 부목사가 맞이했다. 그가 허 목사가 있는 사무실로 가니 의자에 앉아 깊은 잠이 들어 있었다. 깨우지 말라 손짓하고 예배당에 앉아 기다렸다. 1시 쯤 임정순 장로가 들어오셨다. 그가 허 목사를 깨우셨다. 식당 한편을 칸막이한 사무실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허 목사와 담소를 나누었다. 총회에 대한 고민이 깊은 표정이었다. 5대째 목사 집안 출신의 자신에 대한 항간의 말들에 대해 미간을 찌푸리며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총회 100년 역사에 백남선과 박무용 총회장과 허 목사만큼 일한 사람이 글쎄...
 
오후 예배가 1시 30분이었다. 차 한 잔 몇 마디에 예배시간이 되었다. 설교 본문은 고린도후서 12:7-10 제목은 ‘누구나 가시가 있습니다’였다. 성경을 합독했다.
 
“통합 측 성서학자 이상근 목사님(1920. 3. 5-1999. 6. 1)이 16살 때 발병이 났습니다. 발에 병이 생겨 40일 작정하고 기도했지만 낫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3년 동안 바깥출입도 못하고 학교도 못가고 집에만 있으면서 성경만 읽고 또 읽었답니다. 이 때 읽은 성경이 나중 성경 주석을 쓸 수 있는 주경신학자의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이 60년 동안 발이 아팠습니다. 1993년 은퇴하면서 의사의 권유로 수술을 받게 되는데 발뒤꿈치에서 1센치 가량의 철사가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 맨발로 다니다가 철사가 박혔는데 평생 그 목사님의 육체가 가시가 되었습니다. 이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철사가 내 육체의 가시가 되어 나를 찔렀지만 도리어 성경을 해설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 족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가시가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가시가 있습니까.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십니까. 말씀을 통해 그 가시가 어떤 유익이 있는지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가시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그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습니다. 그러나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 후 그는 예수님을 박해하던 자가 예수님을 일평생 증거하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놀라운 체험과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자만할 수 있습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그가 고백합니다. 7절을 읽읍시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여기서 ‘자고하다’는 말은 ‘위로 들려 올려진다’는 말입니다. 바울의 3층천 체험이 알려지면서 그가 의도하지 않은 신격화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바울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의 교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이 거짓 사도들처럼 교만해져서 실족의 위험을 방지해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누구에게나 가시가 있습니다. 어려울 때 불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시가 나를 찌를 때 그것은 우리의 교만을 막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은혜와 섭리로 총회개혁의 앞장에 서 분투하는 허 목사의 겸손을 위한 가시는 무엇일까...

20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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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활민의 가시와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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