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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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도발 석 달 전인 1950년 3월 말 북한 내각 수상 김일성은 박헌영과 함께 특별기로 모스크바로 향했다.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만난 김일성은 남침 계획을 꺼냈다.

박헌영의 잘못된 정세 판단과 이를 과신한 김일성의 잘못으로 한반도는 동족상잔의 대참화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벌어져 1953년 7월 27일에 체결된 한국휴전협정에 따라 일단락되었다. 그 상흔은 6·25 발발 66주년인 올해도 아물지 않고 있다. 그 상흔을 위로하는 목사가 있다.

10년 전인 2006년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는 미국 LA에서 열린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그때 키 큰 흑인 노인이 다가와 영어로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이 노인은 더듬더듬하는 말투로 “동두천, 의정부, 수원, 평택…”이라고 말하며 왼쪽 허리의 흉터를 보여줬다. 그는 6·25 참전용사 레디 레딕이었다. 그는 “한국에 다시 가보고 싶은데, 형편이 어려워 갈수 없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소 목사는 자신도 모르게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 절을 했다. 레딕은 그걸 보더니 “아~리랑, 아~리~랑”을 한 소절 불렀다. 소 목사는 그 자리에서 “제가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2007년 6월 레딕 등 50명의 유엔군 참전 용사가 한국을 찾았다.

그 뒤 올해까지 10년째 해마다 6·25 참전 용사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껏 유엔군 7개국 참전용사와 가족 2000명이 방한했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 일체 경비를 새에덴교회에서 지원했다. 올해는 미국의 참전용사와 가족 18명, 전사자 가족 13명, 실종자 가족 8명, 포로자 가족 14명 등 모두 74명을 5박6일 일정으로 초청했다. 그중에는 장진호 전투의 영웅으로 불리는 리처드 캐리(88) 예비역 해병 중장도 있다.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용인의 새에덴교회에서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66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 감사예배’가 열렸다.

리처드 캐리는 또 “한국전 중에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던 광경은 결코 잊을 수 없다. 피란민들의 간절한 눈빛이 생각난다. 미군은 무거운 무기를 버리고 대신 10만 명의 피란민을 배에 태웠다. 나도 그 배에 타고 있었다. 목숨을 걸고 지켰던 한국이 이처럼 발전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사에 열정적인 소강석 목사는 “10년간의 초청 행사 중엔 가슴 아픈 순간도 많았다. 이제 10년 전과 달리 6·25 참전 용사들의 연령은 높다. 대부분 80대 중후반이다. 다들 연세가 너무 많아서 장거리 비행이 이젠 힘들다. 내년부터는 우리가 직접 해외에 가서 참전용사들을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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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와 육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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