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SAM_1725-web.jpg
 
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이쯤에서 많은 총대들은 어떤 눈으로 소 목사를 바라보고 있을까. 바라보는 자세에 따라 명암(明暗)이 있게 마련이다. 이스라엘 민족 중에는 모세를 지도자로 믿고 따르는 자들도 있었지만 돌로 치려는 자들도 있었다. 심지어 예수님을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어떤 눈으로 지도자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다. 우리가 세울 지도자를 긍정적이고 좋은 눈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며 오해가 없어야 한다.

Ⅰ. 신학의 정체성(正體性)을 오해하지 말자.

새에덴교회 소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교단의 정체성에 염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강단에서 유행가를 개사하여 부른다든지 정치인이 오면 설교시간에 박수를 유도한다든지 강단에서 자유분방한 그의 스타일을 가지고 신학의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소 목사의 설교는 성경해석이나 신학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 성경을 자유주의자들의 견해로 보지 않고 개혁주의자들의 견해로 보는 것이 분명하다. 다만 설교를 전달하는 방법론이 남다르다고 보면 된다. 과거 어느 임직식에서 임직자 권면을 맡은 목사님이 가시나무를 준비해 왔다. 그 가시나무를 가지고 임직자들을 찌르면서 “아프냐”“안 아프냐”고 물었다. “아프다”라고 하니 교회에서 남을 찌르는 가시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였다. 그 당시 분위기에서 좀 경망스럽다는 생각을 했지만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다른 분의 권면은 기억을 못 해도 그 권면은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예수님은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시기 위하여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셨다. 좀 방법이 그렇지만 성전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심어졌다고 본다. 소 목사가 섬기는 교회가 수만 명을 돌파하는 것은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성경적이고 신학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의 메시지가 보수 신학의 정체성을 탈선하였다면 새에덴교회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귀한 말씀을 알아듣기 쉽고 지루하지 않은 방법으로 전하는데 만족하고 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으로 그를 평가해야 한다. 그의 메시지 핵심은 책잡을 것이 없다. 경건은 목에 힘을 주고 자세를 꼿꼿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론이나 목회의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 필자의 교회는 정기 당회를 1년에 한 번 한다. 헌법정치 제9장 제7조에 “당회는 1년 1회 이상을 정기회로 회집”하면 된다고 하였기에 위법이 아니다. 승합차를 두 대 살 때도 당회를 하면 당회장이나 당회원이 일정 부담을 해야 하지만 당회 없이 광고했더니 한 대는 한 분이 샀고 한 대는 두 분이 함께 샀다. 당회장이나 당회원은 헌금을 하고 싶어도 못했다. 본질만 흐트러뜨리지 않고 방법론을 달리하는 것은 역량이라고 본다. 새에덴교회를 이끌어 가는 그의 목회 방법론을 이해하자.

Ⅱ. 총회 본부의 구조조정을 오해하지 말자.

제105회 총회 헌의안에 ‘미래형 총회본부 구조조정 및 업무규정 수정 보완 시행의 건’ 올라와 있다. 이를 두고 제105회 총회장이 또 총회본부를 구조조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오해이다. 이런 헌의안이 올라오게 된 배경은 ‘미래형 총회 구축을 위한 총회 본부 내 미래전략본부 설치’에 대한 안을 실행하기 위함이다. 이는 인원을 감축하거나 인원을 증원하려는 안이 아니다. 현재 총회 안에 있는 구성원을 중심으로 미래전략본부를 설치하려는 안이다. 그런데 ‘구조조정’ 하면 오해하는 것이 인원에 대한 감축이다. 즉 근로자에 대한 해고를 염두에 둔다. 그러므로 구조 조정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근로기준법 제24조 1항에 보면 “사용자가 경영상 이유에 의하여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지금은 이런 사유가 없다. 다만 총회장의 구조조정안이 미래형 전략본부 설치를 위해 하는 것이므로 감축이나 증원은 없다. 그러므로 구조조정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미래전략본부를 설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총회는 총회장의 임기가 1년이다. 미래에 대한 어떤 전략을 가지지 않으면 임기응변(臨機應變)식으로 1년을 마치기가 쉽다. 미래전략이 필요한 이유를 리치 호워드가 지은 ‘전략이 미래를 창조한다’에 좀 대입해 보면
 
ⓐ미래전략이 있으면 그 방향으로 열심을 낼 수 있는 데 없으면 방향성 없는 열심이 되고 결국 성과 없는 열심이 되고 만다.
ⓑ미래에 대한 전략이 없다 보니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한다.
ⓒ구성원들이 어떤 부분에 헌신해야 할지를 알지 못한다.
ⓓ현상유지 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이대로 1년 지나다 끝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총회 미래의 전략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자발적인 헌신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미래전략에 따라 자원이 배분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다.
ⓖ임기응변식 일 처리로 사소한 일에 지도자가 얽매이게 된다.

그동안 총회 안에 미래전략기구가 있었지만 실패한 이유는 상비부처럼 3년조로 하여 멤버가 바뀌다 보니 제안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래전략본부를 설치하고 미래정책전략발전위원회를 가동하는 장기적인 시스템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함을 이해해야 한다.

Ⅲ. 열심(熱心)을 과욕(過慾)으로 오해하지 말자.

지도자가 자기 해당 임기만을 생각하며 세우는 계획이 있고 총회장은 물러나더라도 그 계획이 역대 총회장을 통하여 계승되기를 원하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 ‘교회 연합기관의 하나 됨과 발전을 위한 본 총회의 선도적 추진 헌의’안은 한국교회 안에서 장기적으로 펼치고 싶은 계획이다. 또한 지도자는 남이 해오던 일을 계속하여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이 못해 본 일을 하여 총회 역사에 빛나는 이정표를 남길 수도 있다. 위에서 밝힌 미래전략 본부를 설치하는 일도 그중에 하나이며 총회의 100년 역사를 다큐멘터리로 만드는 일도 그렇다. 소 목사가 사비(私費)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그의 남다른 열심이다. 하나님께서 남다르게 맡기신 물질을 선한 일을 위하고 총회를 위하여 쓰고자 하는 열심이 없으면 못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열심을 내는 것을 좋아하신다. 로마서에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는 말씀이 기억난다. 그리고 열심 낸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종은 칭찬을 받았지만 열심을 내지 않았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을 받았다. 오히려 소 목사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달란트에 비해 열심이 적었다고 책망받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는지도 모른다. “꿈을 크게 가져라, 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라는 말이 있다. 과욕의 목표는 자기 영웅심에 있지만 열심은 하나님의 비젼을 실현하는데 목표가 있다. 소 목사가 많은 일들을 하기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비젼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그의 열심을 평가하고 비난할 이유가 없다. 바울이 아시아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열심을 내었지만 하나님의 열심은 그를 마게도냐로 보내셨다. 하나님께서 그의 열심을 따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믿는다. 그의 열심에 적은 힘이라도 보태 주려는 마음을 갖자.

Ⅳ. 결론

헌법정치 제12장 제1조 “총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의 모든 지교회 및 치리회의 최고회(最高會)니 그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총회장은 우리 교단의 최고 지도자이다. 교단의 최고회의 장을 세워 주는 것은 당연하다. 오해하지 말자. 그의 신학의 정체성도 문제없고 그의 구조조정에 대한 헌의안도 문제가 없다. 또한 열심을 과욕으로 오해하지도 말자. 대게 사람들은 지도자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적극 도와 주려고 한다. 철이 철을 더 날카롭게 하듯이 내가 있으므로 지도자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 될 때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이제는 소 목사의 허물이 있다면 우리의 허물이 될 수 있다. 그를 흠집내는 것은 교단의 흠집이 된다. 제105회 총회는 총회장을 중심으로 우리 교단이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종희목사(총회 정치부장 역임. 성민교회)
2020-09-01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종희 칼럼 - 제105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를 바라보는 눈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