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계 교회사 7 - 가이사의 권력
2020/06/20 09:3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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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der of caesar 

가이사의 권력

바람이 살랑이는 서늘한 그늘에 앉아 책을 읽던 중년의 카이사르가 목놓아 울었다.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란 측근들이 왜 이러시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눈물을 글썽인 채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물쩍지근하게 대답했다.

“내가 지금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를 보고 있는데 아, 글쎄 이 사람은 서른도 안 된 나이에 세계가 좁다고 누비고 다니지 않았지 뭔가. 그런데 나는 벌써 서른다섯이나 됐는데 이렇다 할 뭐 내놓을 만한 게 없으니 내 꼴이 뭐란 말인가!”

그랬던 카이사르가 지금의 유럽인 갈리아 지역을 정복했고 루비콘강을 건너 자신의 나라를 점령했다. 그는 이제 어정쩡한 세력가가 아니라 로마의 진정한 실권자가 되었다.

어떤 현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권력이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다시 말해 권력은 쥐면 쥘수록 손아귀에 움킨 모래가 움킬수록 손에서 빠져나가듯 된다는 역설이다. 이 말을 그 현실주의자 카이사르도 예전에 미처 몰랐던 모양이다. 그는 2년 임기의 독재관을 두 차례나 연거푸 해먹은 뒤에 BC 49년 10월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아예 종신 독재관에 눌러앉고 말았다. 그의 권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를 위해 신께 제사 드리는 사제단까지 구성됐다. 이 사제단의 단장은 카이사르의 충직한 심복이며 나중에 클레오파트라의 품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집정관 안토니우스였다.

그러나 천하에는 모든 일에 기한이 있다. 인생에는 이런 때가 있으면 저런 때도 있다는 것이다.

종신 독재관으로 절대 권력을 적절하게 휘두른지도 다섯 해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화려한 옷을 걸친 절대 권력자 카이사르의 아내가 어느 날 무섭고 흉칙한 꿈에 가위눌려 진저리를 치며 일어났다. 그러니까 그 날이 주님 태어나시기 전 44년 3월 15일이었다. 또한, 그날은 원로원에서 로마를 제외한 다른 속주 지역에서는 카이사르를 왕으로 부르자는 결의를 통과시키기로 한 날이었다. 카이사르의 아내는 의관을 갖추고 있는 남편에게 지난밤의 불길한 꿈 이야기를 들먹이며 그 날의 원로원 출두를 만류했다. 게다가 이날 결의할 안건이 복잡미묘하고 아주 조심스러운 것이라 그의 측근들도 조심스럽게 그의 원로원 출두를 만류했다.

바로 이날 원로원에서는 카이사르가 옛날 청년 시절 사랑했던 애인의 아들이라고 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던 브루투스를 위시하여 군주제의 독재가 아닌 대의 정치의 공화정을 희구하는 원로원 의원 40명이 저마다 단검을 품은 가슴을 다독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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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trato de Julio César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현실주의자였고, 기회주의자였고, 탁월한 정치가였다. 그는 본질적으로 보수주의자였다. 그러므로 그가 권력을 장악한 뒤에 급진적인 사회 개혁을 기대했던 그의 추종자들 가운데 실망했던 사람들이 적지 아니했다.

그는 위대한 영웅이었지만 장엄한 역사와 신의 섭리의 흐름은 어찌할 수 없었는가. 부인과 측근들이 원로원 출두를 애써 만류하던 날 절대 권력자의 위엄으로 그 만류들을 지그시 눌렀다.

그는 망토를 펄럭이며 원로원에 나갔다. 그리고 자기가 무찌른 폼페이우스의 흉상 아래서 난자당해 암살당하고 말았다.

2020-06-20
[ 김영배 ethegoodnew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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