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계 교회사 6 - 가이사의 쿠테타
2020/06/13 10:41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Augustus_Lugdunum_principes_iuventutis_671253.jpg
 Augustus Lugdunum principes iuventutis 671253

가이사의 쿠테타

아마 어슴프레하게 동이 틀 무렵이었을 것이다. 가이우스 율리우스 가이사(Gaius Julius Caesar)는 골 지역(라틴어의 갈리아) 사령관에 걸맞는 말에 올라 병사들에게 외쳤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림자처럼 도열 해 있던 병사들이 고래고래 함성을 질렀다. 텁텁한 입을 다문 가이사는 지쳐서 눈이 쏙 들어간 눈을 껌벅거리며 말의 배에 냅다 박차를 가했다. 말은 앞발을 곰처럼 쳐들고 허우적대며 힝힝거리다가 쏜살같이 물을 요란하게 튀기며 루비콘강을 건넜다.

본디 루비콘강은 미사리 근처의 한강만큼이나 작은 강인데 지금은 프랑스와 벨기에 등지가 들어있는 고대의 골(라틴어로는 갈리아) 지역과 이탈리아를 가름하는 경계선이었다. 관례상 로마의 장군은 이 강을 건너 이탈리아의 로마로 들어 올 때에는 군사 지휘권을 포기해야 했다. 가이사가 이 강을 건너던 주전 49년 1월 10일에 즈음하여 로마의 시국은 뒤엉켜 타고 내리는 전철 모습 같았을 것이다.

귀족 중심의 원로원과 일반 시민 중심의 민회는 무슨 일이든 티격태격했다. 그 틈바구니에서 몇 안 되는 과두 정치가들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에 눈이 벌겋다 못해 검붉어졌다. 대의 정치에 오랜 기반을 둔 로마 공화정의 합리적인 민주주의가 혼란 속에 흔들리고 있었다. 

신나는 골 지역 사령관직의 10년 임기가 다 되어가는 가이사는 임기를 더 연장받고 싶어했지만 원로원에서는 영향력이 날이 다르게 커가는 그에게 더 이상의 권력 증대기반을 주고 싶은 생각이 털끝만치도 없었다. 이제 자신의 운신 폭이 좁다 못해 머리 둘 곳까지 없어질 것을 눈치챈 가이사는 자신의 선배 술라를 본 따 로마의 두 번째 쿠데타 주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아주 뛰어난 현실주의자였다. 그는 크라수스처럼 돈이나, 폼페이우스처럼 명성을 구하지 않고 실제적인 권력을 바랬다.

그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는 무혈혁명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 그는 그리스의 파르살루스에서 우세한 폼페이우스 군대를 숫자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격파했다.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쳤다가 암살당하고 만다. 암살자는 이집트 톨레미 왕의 고문인 로마인이었다. 암살자는 가이사의 칭찬과 환심을 살 줄 알았는데 이집트에 진군한 가이사에 의해 처형당하고 말았다. 이때 가이사는 이집트의 톨레미 왕과 클레오파트라를 지원하게 된다. 그래서 클레오파트라의 코는 한층 더 높아지게 되었고 가이사는 지원의 대가로 그녀를 통해 아들을 하나 얻게 되었다.

0092_-_Wien_-_Kunsthistorisches_Museum_-_Gaius_Julius_Caesar-web.jpg
 Kunsthistorisches Museum - Gaius Julius Caesar

우리말의 가이사는 본래 라틴어로는 카이사르(Caesar)라고 발음하고 영어로는 시저라고 발음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글 성경에 나오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말씀에서 가이사는 우리가 신소리 하듯 개 사러 간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말은 골(Gaul) 지역 사령관직의 임기 말년에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후계자를 일컫는 황제의 뜻으로 발전된 대명사이다.

권력을 쥔 카이사르는 그의 쿠데타 선배 술라(Lucius Cornelius Sulla)와는 달리 절대 권력을 향해 줄달음쳤다.

2020-06-13
[ 김영배 ethegoodnews@naver.com ]
김영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thegoodnews@naver.com
더굳뉴스(더굳뉴스.com) - copyright ⓒ 더굳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인터넷신문 더굳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 04199 | 등록일자 : 2013년 10월 07일 |
    발행, 편집인 : 김영배 (010-8975-56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혜옥(010-9214-5469)
    대표전화 : 070-7017-2898  Fax : 070-7016-2898
     ethegoodnews@naver.com Copyright ⓒ www.더굳뉴스.com All right reserved.
    더굳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