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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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창1:6-8

영원한 청년 시인 윤동주(尹東柱 1917년 12월 30일-1945년 2월 16일)는 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1948)에 수록된 머리말 격인 ‘서시’(序詩)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하늘을 우러러 이렇게 노래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에세이 ‘별빛 언덕 위에 쓴 이름’에서 시인 소강석 목사는 그 이름만 들어도 애처롭다고 했다. 시인 윤동주가 ‘하늘을 우러러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다짐한 그 하늘은 무엇일까.

하늘은 종종 사람이 땅에서 위로 올려다볼 때 보이는 곳으로 정의된다. 비록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늘을 봐 왔지만 하늘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하늘'의 개념은 지구의 땅 위에서 적용되기 때문에 지평선 위의 대기, 또는 행성과 행성 위에 붙어있는 물체들의 보이는 표면 위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 천문학의 영역에서 하늘은 천구(天球)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것은 태양, 별, 행성, 달이 여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상의 돔(dome)이다. 그리고 그것은 별자리라고 불리는 구역으로 나뉜다.

태초에 무(無)에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혼돈하고 공허하고 어두운 우주에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다. 태초에 우주에 빛이 비추자 물 가운데 궁창(穹蒼 firmament)이 드러났다. 유대교의 세계 구분의 하나인 하늘, 원래 금속판을 두드려 얇게 늘려 편 것을 의미하는 말로 별들과 행성들이 매달려 있는 둥근 천장이라고 생각했다. 바다나 강 등의 아래의 물과 수증기로 올라가 비나 눈 등으로 내릴 위의 물을 구분하는 하늘이다.

그러나 성경을 믿는 사람들의 하늘은 다르다.

영국의 설교자들의 왕자(Prince of Preachers) 스펄젼(Charles Haddon Spurgeon 1834. 6. 19 - 1892. 1. 31) 목사는 어느 날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목사 앤드류 보나르(Andrew Alexander Bonar 1810. 5. 29 - 1892. 12. 30)의 저서 레위기 주석(Commentary on Leviticus 1846) 한 권을 받았다. 출생은 24년 차이지만 사망은 같은 해인 스펄젼은 너무 고마워서 다음과 같은 글과 함께 그 책을 보나르에게 돌려보냈다.

“보나르 박사님 이 책에 당신의 서명과 사진을 동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보나르 박사는 다음과 같은 글과 함께 그 책을 스펼젼 목사에게 돌려보냈다.

“친애하는 스펄젼 목사님 나의 서명과 사진과 함께 이 책을 돌려보냅니다. 목사님이 좀 더 기다려주신다면 훨씬 더 나은 모습(likeness)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왜냐면 내가 주님과 같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계신 그대로 볼 것을 인함이니’(we shall be like him; for we shall see him as he is 요1 3:2).”

1507년에 성직자가 된 루터(Martin Luther 1483. 11. 10 - 1546. 2. 18)는 죽기 전날 밤 정신이 말짱했고 식탁에 친구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 주제는 죽어 하늘에서 서로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루터는 확고하게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그 이유는 이랬다.

“아담은 이브를 보는 순간 대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 그녀가 누구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도 다음 생에서 그렇게 될 거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삶의 지혜가 생겨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이다. 다음 세대에게 좋은 것을 남겨주고 나보다 앞선 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삶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연결 고리 안에 살아간다.

사람들이 흔히 말한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나님의 창조 능력을 믿음으로 좋은 것을 감사하게 먹으면 좋은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행동을 하게 된다. 좋은 행동이 이어지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좋은 습관으로 오랜 시간을 사는 사람은 얼굴에 그것들이 쌓인다. 생각과 얼굴에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일상을 정성으로 가꾸고 싶다. 우리가 먹는 것, 우리가 읽는 책,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 우리가 남기는 자취들, 우리가 만드는 생각, 우리가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의 경험... 모든 것은 어디론가 소멸되지 않고 바로 우리 얼굴에 쌓일 것이다. 그것들이 욕심과 심술의 모습이 아니라 창조의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하늘이라 칭하신 물 위의 궁창이나 물 아래의 궁창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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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창 1:6-8. 둘째 날 the second day

6절 궁창 firmament

불가타 성서(the Vulgate 4세기에 번역된 라틴어역 성서)는 궁창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라키아’(rakia)를 피르마멘툼(firmamentum)으로 번역했다. 그것을 킹제임스역에서 영어 퍼머먼트(firmament)로 번역했다. 하나님이 명령하신 빛이 비추자 대기가 둘러싼 천체의 모양이 관찰자에게 아치형 창공(the vault of heaven)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 단어는 개역성경에서 태초의 축축한 구름들의 무게를 지탱하는 넓고 푸른 하늘 궁창(穹蒼 firmament)으로 번역되었다.

궁창은 하늘(sky)이고 천공(天空 heaven)의 궁형(弓形 arch)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지구 위에 증기 형태로 물들 사이에 뜨게 한 팽창(expanse) 즉 광활한 공간이다. 대기(atmosphere)의 창조로 지구 표면에 덮인 물의 더 가벼운 거의 반은 보이는 초자연적으로 하늘에 끌어올려 뜨게 하고 반면에 더 크고 무거운 나머지 반의 덩어리는 아래에 남아있게 했다. 따라서 공기가 ‘물 가운데’(in the midst of the waters) 있게 되었다. 즉 물들이 갈라지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증기 덮개(vapor canopy)였을 것이다. 이것이 ‘온실 효과’(greenhouse effect)로 지구의 열을 막아주고 동일한 열대 기후를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위의 이 덮개가 노아의 대홍수 때 내린 비로 뚫렸을 것이다.

노아 육백세 되던 해 이월 곧 그 달 십칠일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들이 열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창 7:11-12

이것이 창세기 5장에서의 장수(長壽)에 더해 창세기 6장-9장에서의 홍수의 물 근원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이 하늘(Heaven)이라 부르셨다.

'그대로 되니라 and it was so'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이행(履行)이 곧바로 따랐다는 것을 표현하는 관용어이다.

저가 말씀하시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시 33:9

8절 하늘 Heaven

성경에서 하늘(Heaven 히브리어 ‘shamaim’)은 하나님의 거처(the habitation of God)로 표현된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성전(Temple)이 하늘과 대비되어 서술된다.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전이오리이까 왕상 8:27

'저녁이 되며 And the evening'

둘째 날도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관용적인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데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and God saw that it was good)는 말이 생략되었다. 이에 대해 중세의 히브리어 성경 주석가 유대교 랍비 라쉬(Rashi 1040. 2. 22 - 1105. 7. 13)는 이렇게 해석했다.

둘째 날에 시작한 일(9절과 10절에 이어진)이 셋째 날의 중간까지 끝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직 끝나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에 ‘좋았다’(good)고 완전하게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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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Old Testament cosmos.


QT 되새김
 
A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하는 말씀이 진리라고 인정하는가(admit).

B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라는 이 말씀을 진리라고 믿는가(believe).
 
C 성경에서 ‘하늘’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consider).
 
D 둘째 날도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관용적인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데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말이 빠진 사실을 당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do).

오늘의 기도
궁창을 만드신 하나님, 당신이 계시는 하늘을 사모하는 소망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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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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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굳큐티 5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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