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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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회 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

코로나 결국은

코로나
내가 왕관을 좋아하는지 어찌 알고
이 겨울에 화려한 왕관을 만들어
내게 찾아 왔는지
네가 준 왕관을 쓰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직 내겐 왕관이 어울리지 않는구나
어디서든 사랑을 행하라고 외치던 내가
너를 사랑으로 영접하지 못해서도 미안하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두려워않는 척 하였지만
너는 나의 떨림을 알고 있었겠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했는데*
아직 왕관을 두려워한 것은
내게 사랑이 부족했던 거야
미안하다 부디 겨울까지만 머물다가
다시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다오
*성경 요한1서 4:18에 나오는 말씀

결국은
사랑하는 날도 없었지만
헤어졌던 날도 없었습니다
고백이 없었으니 안녕도 없었지요
중년의 어느 날
당신이 누워있는 병실로 가서
젊은 날의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지만
뒤에서 모든 배려는 다 해 주면서도
차마 당신의 머리맡에 가서
이미 지나버린 아픔을 고백하지 못했지요
너무 빨리 회복되어 다시 떠나버린 당신
하지만 내 옆엔 당신의
하얀 그림자가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은 언젠가 묻히게 될 당신의 무덤 앞에
시든 수선화 한 송이를 가지고 가서
메마른 눈을 적셔야 하나요
그래도 입은 열지 않겠어요
대신 내가 죽으면 내 무덤 앞에
시들지 않는 하얀 백합 한 송이 던져주세요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 소강석 시집에서

나름 시를 찾아다니긴 했지만 허기진 빈 마음이었다. 이 시를 읽기 가장 좋은 때는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가 아닐까. 발바닥은 아프고 몸은 물먹은 솜 같고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온통 코로나로 정신이 멍해질 때 이 시는 찾아왔다. 우리는 홀연히 멜기세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나 서성이는 코로나를 현미경으로 본 그 모양 때문에 왕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매일매일 얼굴을 씻는다. 모르는 사이 피어나는 사랑. 나는 사랑을 모르고 사랑도 나를 모르겠지. 우리는 우리만의 입술을 갖고 있다. 우리는 우리만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사랑을 행하라고 외치던 내가 너를 사랑으로 영접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랑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준다는 것인가.

내가 죽으면 사물도 죽는다. 내가 끝나면 사물도 끝난다. 다시 멀어지는 것은 꽃인가 나인가. 다시 다가오는 것은 나인가 바람인가.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인가. 믿음이 없는 사람은 사실 꽃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다. 이제 우리는 영영 떠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영영 헤어지게 되었다. 요즘은 발병의 소문이 무성하고 마음이 소란스럽다. 매일이 걱정스럽고 내일이 불안하다고 다 같이 수군거린다. 타인은 두려운 이가 되었고 서로를 믿는 대신 외로움을 택하는 쪽이 늘어났다. 모두들 이건 병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우리를 두려워하게 된 것이 그저 병 때문이기만 할까. 병이 사라지면 우리는 우리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 하면서도 배척하는 것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이것은 퍽 오래전부터 감지되고 겪어 온 아주 슬픈데다 흔한 일이기도 하다.

내 짧은 생각에 그는 담백한 듯 처연하고 발랄한 듯 무너지는 감정을 탁월하게 다루는 능력 있는 시인이다. 아니 능력이 아니라 믿음을 갈아 먹으로 삼은 듯 시를 쓰는 목사이다. 너도 안됐고 나도 안됐지만 함께할 힘이 없을 때 나는 소강석의 시를 떠올린다. 오늘의 시에서도 시인은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날도 없었지만/헤어졌던 날도 없었습니다/고백이 없었으니 안녕도 없었지요. 그래서 그것이 몹시 슬프다고 말이다. 이 상황에 대해서는 시인을 따라 고백이 없었으니 안녕도 없었다고 슬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경계할 것은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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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동아일보 김갑식 문화 전문 기자가 다음과 같은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소강석 목사 10번째 시집 ‘꽃으로 만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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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그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직업의 하나가 목회자다. 도대체 언제 시를 쓰나.”
“장소와 시간이 따로 없다. 뭔가 떠오르면 읊조리고 종이에 옮기고…”
그러면서 그는 휴대용 녹음기를 꺼냈다. 거기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시구는 물론이고 흥에 겨워 부른 노래까지 담겨 있었다. 고단한 목회자의 삶을 지탱해준 쉼터이자 보물창고였다.
경기 용인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58)의 10번째 시집 ‘꽃으로 만나 갈대로 헤어지다’가 최근 출간됐다.
‘꽃은 먼저 주고 돌은 마지막에 던져라/예수는 여인에게 꽃을 주고 돌을 던지지 않았다/사랑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꽃을 주고/미워할 일이 있으면 마지막에 돌을 던져라/….’(‘꽃과 돌’ 중)


제목: 더굳큐티2
지은이: 김영배 저
판형: 신국판(150*225mm) 144쪽/ 가격: 5,000원
ISBN: 978-89-93308-46-4 03230

출간일: 2020년 04월 20일

책소개
더굳뉴스 주필 김영배 목사
10년 준비 결실
···
세상을 담은 주석
세상 시작 창세기부터 세상 끝 요한계시록까지
···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조용한 시간 큐티
···
성경 프로의 성경 일독 큐티 주석
···
월간지가 아닌 단행본 시리즈 주석
···
성화 올 컬러 사진을 담은 주석
···
한국 교회 신실한 목사
커버스토리 100인 선정

책 속으로
새해, 새달, 새날이라고 하지만 실은 수억 년 반복되고 있는 현상의 일순간이다. 새싹의 움틈과 새아기의 탄생도 지구상에 생명이 나타난 이래, 수 없이 되풀이되는 일이다. 우리는 어제 지난해와 다름없이 우리의 몸과 우리의 기억을 지닌 채 해와 달과 날을 관통하며 살고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해돋이를 보러 얼어붙은 어둠을 무릅쓰고 동해로 간다. 또 새아기를 보면 마음이 두근거린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새로움을 찾는가.

우리의 몸과 우리의 기억은 늘 그대로인 것 같아도 조금씩 변한다. 몸은 하루만큼 나이를 먹고 기억은 하루 어치의 정보를 저장한다. 또 우리 몸 안에서 세포들은 매 순간 죽고 또 태어난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생명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움은 이어짐과 더불어 생명이 있게 하는 두 계기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 된다. 새로움을 찾는 것은 살아있는 것들의 본능인가.

흥미롭게도 오늘 우리 시대의 음악사회를 특징되는 것 중의 하나가 옛날 음악에 대한 소비이다. 18~19세기의 청중들이 대체로 당대에 만들어진 새로운 음악을 들었던 것과는 달리 우리 시대의 청중은 과거의 음악을 듣는다. 바흐를, 베르디를, 말러를 들으러 연주회장이나 극장을 찾는다. 지치지도 않고 반복해서 듣는다. 성경을 전하는 목사 또는 설교로 전해 받은 복음을 통해 은혜받은 신자도 그 성경 말씀을 반복해서 듣고 삶을 통해 그 말씀을 실천하고 전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 곡 안에는 수백만 수천만 개의 음들이 들어있다. 베토벤의 음악뿐 아니라 바흐의 음악, 또 그 이전의 음악에도 들어있는 그 음들은 작곡된 이래, 변함없이 있다. 그러나 그 소리 하나를 내는 방법 또한 무한히 있다. 사실 음악이 기록된 악보는 음악이 아니라 음악의 설계도면이다. 이 설계도로 소리의 집을 지어 듣는 음악으로 만드는 것이 연주가이다. 그들은 자신의 음악적 경험과 맥락 속에서 그 설계도를 이해한다. 지휘자마다 곡의 빠르기와 강약이 달라지고 섬세한 표현법이 달라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음악은 새로운 생기를 얻는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곳을 보게 하고 들리지 않던 곳을 듣게 한다. 영적 성장과 유지를 위해 성경 주석을 필요로 하는 우리 목회자들도 그와 마찬가지 아닐까.

목회자를 위한 더굳큐티(The Good News QT Commentary)는 내 일생 가장 실제적인 해석을 담은 성경 주석이라고 믿는 다음의 저서를 기본 텍스트로 삼는다.

Jamieson-Fausset-Brown Bible Commentary
the Commentary, Critical, Experimental, and Practical

제미슨-포셋-브라운 성경 주석(The Jamieson-Fausset-Brown Bible Commentary)은 성경 전권에 대한 ‘비평적 실험적 실제적 주석’(the Commentary, Critical, Experimental, and Practical)이라는 부제가 달린 주석이다. 1871년에 발간된 이 주석의 저자는 재미슨(Robert Jamieson), 포셋(Andrew Robert Fausset) 브라운(David Brown) 등이다.

제미슨(Robert Jamieson D.D. 18021880)은 글래스고 프로반밀(Provanmill in Glasgow)에 있는 세인트 폴스 교회(St. Paul’s Church) 목사(minister)였다.

포셋(Andrew Fausset, A.M. 18211910)은 요크(York)에 있는 세인트 커트버츠 교회(St. Cuthbert’s Church)의 교구 목사(rector)였다.

브라운(David Brown. 18031897)은 글래스고에 있는 스코틀랜드 프리 교회(Free Church of Scotland) 소속 세인트제임스(St. James)교회의 목사와 아버딘대학교 프리 교회 대학(Free Church College of the University of Aberdeen)의 신학 교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저서에 대해 ‘성경이 스스로 해석하게 하는 겸손한 노력’(humble effort to make scripture expound itself)의 일환이라며 이렇게 기도했다.

“우리의 깨우침을 위해 모든 거룩한 성서들을 기록하게 하신 찬양받으실 주께서 이 노력을 축복하시고 죄인들의 회심과 성도들의 교화를 위한 도구가 되게 하시고 주의 위대하신 이름의 영광과 주의 나라의 빠른 임재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아멘.”

“May the Blessed Lord who has caused all holy scriptures to be written for our learning, bless this ... effort ... and make it an instrument towards the conversion of sinners and the edification of saints, to the glory of His great name and the hastening of His kingdom! Amen.”

큐티라는 명칭이 생겨난 이래 세계를 변화시킨 영적인 운동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 하나가 1882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후퍼(Hooper)와 쏠턴(Thorton) 등 몇몇 학생들이 시작했던 경건 훈련 운동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인 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생활이 ‘세속적인 경향’으로 꽉 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도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거룩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이 찾아낸 방법은 ‘하루 생활 중 얼마를 성경 읽기와 기도로 보낸다’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것을 ‘조용한 시간’(Quiet Time: QT)이라 불렀다.

큐티는 말 그대로 조용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여 하나님을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이다.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들은 대로 실천하고, 실천한 것을 서로 나누므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신앙훈련이다. 따라서 더굳큐티가 추구하는 목표는 두 가지다.

성경을 알고 성경을 따르는 것.

더굳큐티는 성경을 열정적으로 파고드는 전문가 큐티이다. 성경 본문(개역성경 KJV)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한 절씩 본문과 해석을 읽게 하고 묵상하게 한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방법은 존 스토트(John Stott)의 성경읽기 ABCD를 따라 네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A는 인정하다(Admit;to concede as true or valid)의 머리글자인데 당일 읽은 본문의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는 것이다.

B는 믿는다(Believe;to accept the truth of what is said by someone)의 머리글자인데 당일 읽은 본문의 내용을 믿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는 것이다.

C는 생각하다(Consider;to think about-something or someone-carefully especially in order to make a choice or decision)의 머리글자인데 당일 읽은 본문의 내용을 생각해보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는 것이다.

D는 행하다(Do;to make a choice about (something) : to choose (something) after thinking about it)의 머리글자인데 인정하고 믿고 생각한 내용을 행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선택하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는 것이다.
-서문


목차

04  서문
더굳큐티를 발행하면서

08  추천사
더굳큐티에 관하여 - 진영정 목사

10  cover story
제104회 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
코로나 결국은

16 더굳큐티23  노아의 믿음 창 6:8-11
20 더굳큐티24  노아의 방주 창 6:12-16
24 더굳큐티25  노아의 준행 창 6:17-22
28 더굳큐티26  방주와 타이타닉 창 7:1-10
33 더굳큐티27  방주의 닫힌 문 창 7:11-24
38 더굳큐티28  하나님의 기억하심 창 8:1-4
42 더굳큐티29  까마귀와 비둘기 창 8:5-12
46 더굳큐티30  방주 하선 처음 일 창 8:13-22
51 더굳큐티31  여성 생존 역사 창 9:1-2
55 더굳큐티32  기생충 살인 창 9:3-7
61 더굳큐티33  무지개 창 9:8-17
65 더굳큐티34  노아의 장자 누구 창 9:18-19
71 더굳큐티35  믿음의 장자 누구 창 9:20-29
77 더굳큐티36  야벳 자손 창 10:1-5
81 더굳큐티37  함 자손 창 10:6-20
86 더굳큐티38  셈 자손 창 10:21-32
89 더굳큐티39  언어의 기원 창 11:1-9
94 더굳큐티40  아브람의 이주 창 11:10-32
98 더굳큐티41  아브람의 소명 창 12:1-9
118 더굳큐티42  믿음의 시험 창 12:10-20
124 더굳큐티43  새로운 시작 창 13:1-4
128 더굳큐티44  새로운 짐 창 13:5-12
118 더굳큐티45  새로운 축복 창 13:13-18
124 더굳큐티46  왕들의 전쟁 창 14:1-4
128 더굳큐티47  롯의 불행 창 14:5-12
133 더굳큐티48  아브람이 롯을 구원 창 14:13-17
137 더굳큐티49  멜기세덱의 축복 창 14: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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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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