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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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lek Exodus cap 17 vv 10&13 Galle

롯의 불행


14:5 제 십사 년에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이 나와서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치고 6 호리 족속을 그 산 세일에서 쳐서 광야 근방 엘바란까지 이르렀으며 7 그들이 돌이켜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러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을 친지라 8 소돔왕과 고모라왕과 아드마왕과 스보임왕과 벨라 곧 소알왕이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서 그들과 접전하였으니 9 곧 그 다섯 왕이 엘람왕 그돌라오멜과 고임왕 디달과 시날왕 아므라벨과 엘라살왕 아리옥 네 왕과 교전하였더라 10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왕과 고모라왕이 달아날 때에 군사가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11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12 소돔에 거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창 14:5-12

100시간 남짓한 벚꽃의 한평생,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점은 따로 있다. 봉오리 시절도 아니고, 갓 개화한 무렵도 아니다. 활짝 피었을 때보다도 더 아름다운 때가 있다. 다섯 장의 꽃잎이 제각각 바람 따라 춤추듯 날아가는 시간이다. 자신을 버리면서 남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장관이다. 이를 사람들은 산화(散花)한다고 한다. 일본의 선승 료칸(良寬)의 하이쿠(俳句·일본 전통의 짧은 시구)가 연상된다. ‘지는 사쿠라/ 나머지 사쿠라도/ 지는 사쿠라’.

벚꽃의 일본말 ‘사쿠라(櫻)’는 외래어로 우리말에 건너와 전혀 다른 뜻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속셈을 가지고 어떤 집단에 속한 사람 곧 변절자를 가리킨다. 특히 여당과 야합하는 야당 정치인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연말 여당에서 ‘위헌 선거법’을 만들 때 가담한 이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보름 뒤 총선이 끝난 뒤에도 이들 사쿠라는 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인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피고 지는 벚꽃에게서 겸손과 순리를 배워야 할 시간이다. 중국 지도자 세 사람이 함께 기차를 타고 가는데 기차가 갑자기 멈추더니 한참을 서 있었다. 참다못한 마오쩌둥이 말을 꺼냈다. “기관사는 혁명의 적이니 인민재판으로 처형합시다. 그러면 우리가 꿈꾸는 혁명이 무엇인지를 다른 기관사들도 깨닫게 될 것이오.” 창문 밖을 응시하던 덩샤오핑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회주의를 수호하는 데 자본주의 방식이라고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기관사의 월급을 올려줍시다.” 두 사람의 눈치를 보던 시진핑이 말했다. “일단 기차 창문의 블라인드를 내리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게.”

꽃씨

가장 귀한 걸로
한 가지만 간직하겠소
그러고는 죄다 잊어버리겠소.
꽃샘에 노을질, 그
황홀될 한 시간만 새김질하며
시방은 눈에 숨어 기다리겠소.
손금 골진 데 꽃씨를 놓으니
문득
닝닝거리며 날아드는 꿀벌들……
따순 해
나래를 접고
향내 번져 꿈처럼 윤 흐르는 밤…….
- 이수복(1924∼1986)

이수복 시인의 ‘꽃씨’는 담백하고 깨끗하다. 요새 일로서는 귀한 작품이다. 진실로 청아하기란 쉽지 않다. 고아하고 품위 있는 말씨와 사상이 담겨 있다. ‘가장 귀한 거 하나만 간직하고 나머지는 다 잊겠다.’ 이 말은 시인이 꽃씨를 보며 한 말이다. 결코 우리의 지난 1년이라든가 세월이라든가 기쁘고 슬펐던 기억들을 두고 한 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눈에는 저 꽃씨가 세월이나 기억 혹은 감정들로 보인다. 첫 연을 읽다 보면 작은 씨들이 마음에 콕콕 박혀 아팠던 지난날들을 연상하게 된다. 이제 딱 하나만 남기고 다 잊을 때가 됐다. 기쁨도 슬픔도 지나갔다. 어떤 의미로는 고마웠고 감사했다. 그러니 이 시를 다 읽고 나면 딱 하나 남길 그 씨앗을 고르기로 하자. 썩어야 싹을 틔울 씨앗이라도 품어야 믿음을 간직할 수 있을 테니. 전쟁을 앞둔 왕들의 형편을 살펴보자.

창 14:5-17 롯의 불행
the misfortune of Lot

5절. 르바 족속 Rephaims 수스 족속 Zuzims 엠 족속 Emins 호리 족속 Horites

5절과 6절에서 언급되는 이 족속들은 그 지역의 원주민들이다. 나중에 에돔과 모압과 암몬 등이 점령한다.

그들을 아낙 족속과 같이 르바임이라 칭하였으나 모압 사람은 그들을 에밈이라 칭하였으며 호리 사람도 세일에 거하였더니 에서의 자손이 그들을 멸하고 대신하여 그 땅에 거하였으니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주신 기업의 땅에서 행한 것과 일반이었느니라 신 2:11-12

'아스드롯 가르나임 Ashteroth Karnaim'

갈릴리 바다 동쪽 33,6킬로 떨어진 작은 산. 그 이름은 ‘두 뿔의 아스타르테’(Astarte of the two horns)을 의미한다. 아스타르테는 페니키아의 풍요와 생식의 여신 이름에서 나왔을 것이다. 두 뿔의 상징은 끝이 초승달이거나 두 뿔 모양의 달이다.

'함 Ham'

암몬 족속의 수도 랍바(Rabbah)의 고대 이름이다. 팔레스타인의 소금 바다 사해(the Dead Sea) 상부 끝 북동쪽으로 40킬로 떨어진 곳에 있다.

'사웨 기랴다임 Shaveh Kiriathaim'

문자적으로는 ‘두 도시의 평원’(the plain of two towns)라는 뜻이다. 사해 동쪽 16킬로 떨어진 현대의 쿠레야트(Kureyat)와 동일시된다.

6절. 세일 Seir

사해의 남동쪽 산악 지대이다.

'광야 the wilderness'

가나안과 이집트 사이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벌거벗은 평원이다.

'엘바란 El-paran'

홍해(Red Sea) 아카바(the Gulf of Akaba)만 북쪽 맨 끝에 있던 항구로 추정된다.
 
7절. 그들이 돌이켜 they returned

그돌라오멜과 그와 동맹한 왕들이 지금까지 남쪽으로 행군을 하다가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엔미스밧 Enmishpat

‘심판의 우물’(the well of judgement)이라는 곳인데 논쟁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성소(the seat of oracle)가 있었던 곳인 모양이다.

'가데스 Kadesh'

유다 국경 남동쪽에 있던 가데스 바네아(Kadesh-Barnea)였을 것이다.
 
호렙산에서 세일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에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너희가 가데스에 여러 날 동안 거하였었나니 곧 너희가 그곳에 거하던 날 수 대로니라 신 1:2, 46

'아말렉 족속의 온 땅 all the country of the Amalekites'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말렉 족속의 들’(the field of the Amalekites)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집트 사이에 유목민이 사는 곳이었다. 나중에 이스라엘 민족이 시나이 반도(the peninsula of Sinai)로 들어가는 것을 아말렉이 가로막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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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hnorr von Carolsfeld Bibel in Bildern 1860

때에 아말렉이 이르러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파하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 모세가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하고 가로되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하셨다 하였더라 출 17:8-16

유대인 히브리어 성경 주석 미드라시(Midrash).가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아말렉 족속의 온 땅’이라는 구절은 ‘나중에 아말렉 족속이 살게 된 땅’(the country afterwards inhabited by the Amalekites)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게 좋을 것이다. 아말렉이라는 이름을 가진 에서(야곱의 형)의 손자가 그 이름을 따 아말렉 족속을 설립했다.

'아모리 족속 the Amorites'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인 살기 전 가나안에 살던 주민을 말한다.

'하사손다말 Hazezontamar'

사해로 통하는 깊은 골짜기 입구인데 서쪽 해변 중간쯤에 있다.

10절.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full of slime pits

그돌라오멜 동맹군에 패배한 군대가 도망가다가 빠진 구덩이들이다. 역청(bitumen)은 아스팔트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다.

'거기 빠지고 fell there'

동사의 주어가 애매하지만 소돔과 고모라 왕이 빠진 구덩이다. 나머지 다른 세 왕은 도망을 잘 갔다. 17절을 통해 우리는 소돔 왕이 역청 구덩이에서 빠져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산으로 to the mountain'

사해 동쪽에 있는 모압의 산.

12절. 소돔에 거하는 who dwelt in Sodom

롯이 악을 행하는 자들이 버글거리는 소돔에 자발적으로 원해 살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할 수가 없었다.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they took Lot ... and his goods, and departed'

악한 도시를 선택한 어리석고 무례한 롯은 그돌라오멜의 동맹군에 사로잡혀 목숨과 재물까지 잃을 위기의 불행을 당하게 되었다. 우리가 믿음이 요구하는 의무의 길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 하나님의 보호에서 멀어지게 되고 롯이 겪는 것처럼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지속적인 유익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할수 없게 될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롬 1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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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ad_Sea


♣ QT 되새김

A 아말렉 족속의 온 땅을 어떻게 이해하는게 좋은가. 당신은 그 사실을 인정하는가(admit).

B 아말렉 족속은 시나이 반도로 들어가려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어떻게 했는가. 그 사실을 믿는가. 믿음은 말씀에 대한 하나님의 능력과 의지를 믿는 것이다(believe).

C 롯은 그돌라오멜 동맹군에 어떤 일을 당했는가. 당신은 그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consider).

D 롯의 불행은 어떤 의미인가. 당신은 그것을 당신의 생활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가(do).


♣ 오늘의 기도 Today’s prayer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마 4:10

주님 광야에서 시험받으실 때 사단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라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확고함으로 사단을 물리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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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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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주석47 롯의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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