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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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資質)은 우선순위(priority)를 정확히 매기는 것이다. 문제점을 찾아내는 데도 문제점 중에서 무엇을 먼저 해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도 기준이 되는 것이 우선순위다. 엉뚱한 데 조직의 에너지를 탕진(蕩盡)하면 김정은이나 전계헌처럼 쇠퇴(衰退)와 쇠망(衰亡)의 길로 들어선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원균을 종종 흉(凶)하다고 했다. 납골당 관련 사문서위조 전결 혐의 김창수처럼 무능하고 무책임했기 때문이다.
 
이순신을 닮기란 어렵고 흉한 자가 되기는 쉽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흉한 자가 너무 많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갖고 우리 총회를 돌아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답이 보일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납골당 관련 은급재단 사문서 위조 기안 혐의의 박상범은 조국처럼 무죄(無罪)다. 아직은 혐의자(嫌疑者)·용의자(容疑者)일 뿐이다. 헌법 27조의 "모든 형사 피고인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는 규정 덕분이다. 조국씨의 아내·아들·딸·어머니·동생·제수·5촌 조카·처남 및 그들의 범죄를 거든 사람들도 "무죄 추정 원칙"의 그늘 아래 있다. 헌법과 법률 어디에도 "중대 범죄 혹은 잡스러운 여러 범죄에 연루(連累)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국무위원 또는 정부 중요 직책에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우리 총회 헌법이나 규칙처럼 없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유형은 세 가지다. '탁월한 지도자'는 나라가 자유롭게 번영할 뼈대를 멀리 보며 설계하고 치밀하게 시공(施工)한다. 법률도 제도도 세월이 흐르면 헐거워지고 현실과 맞지 않게 된다. 도로나 건물처럼 주기적 보수(補修) 공사가 필요하다. '보통 지도자'는 보수할 때를 놓치지 않고 나라가 굴러가게 한다. 그러나 '참 나쁜 지도자'는 자신의 역량(力量)과 국가가 놓인 환경을 오판(誤判)하고 나라의 골조(骨組)를 바꾸겠다고 덤비다 건물을 무너뜨리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시도 때도 없이 모든 것을 뒤집어 아수라장을 만든다.
 
문재인은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를 두고 "국민의 뜻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못지않게 검찰 개혁이 시급하고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엔 총회에 가서 "북한은 작년 9·19 군사 합의 이후 단 한 건의 위반이 없었다"고 했던 대통령이다. "우리 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을 수시로 되풀이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의 굉음(轟音)도 세종로의 함성도 청년 실업자의 비명도 듣지 못하는 은급재단 사문서위조에 대한 김종준의 태도처럼 "선택적 난청(難聽)" 증상이다. 설득은 "귀[耳]로 시작해서 입[口]으로 마무리한다"는데 그래서야 설득의 첫걸음이라도 뗄 수 있겠는가.
 
조국의 위선(僞善)은 지난 두 달 양파처럼 벗겨졌다. 위선이란 영어 단어(hypocrisy)는 원래 '배우의 연기(演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위선은 탈을 쓰고 사는 것이다. 대통령은 그런 조국의 탈위에 '무죄 추정의 원칙'이란 우산을 받쳐 주고 있다. '대통령 사람', '대통령 편' 말고 그 우산을 빌려 써본 사람이 있는가. 역대 우리 총회장들도 은급재단의 박상범에 대해 문재인처럼 굴었다. 그래서 은급재단 기금이 통합 측의 십분의 일이고 허구헌날 끝을 모르는 재판에 매달려 사는데도 자리 보존을 하고 있지 않은가.
 
작금의 은급재단 사문서위조 건에 대해 그 위중성을 여러 번 설명하고 설득해도 김종준은 마이동풍이다. 그의 인식에 따르면 명예훼손 벌금 확정이 된 나는 죄인, 고소해 이긴 송상원은 의인이라는 식이다. 사설 언론 기자 사이에 범용되고 있는 ‘작전’이라는 관습에 대해 그는 작전의 '작' 자도 모르고 작전을 해본 적도 없다는 형사 법정 증언으로 그 실체를 증명하지 못한 나를 증거 중심의 재판에서 이겼다. 나는 송상원처럼 그와 관련해서 이런 일이 있을 줄 모르고 녹음이나 영수증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속도 없이 부총회장 선거 관련 기사에 대해 크로스뉴스의 송상원에게 "너 작전했지"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말이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온갖 모욕을 해 어리숙한 내 화를 돋군 뒤 송상원은 첩보 작전하듯 비밀리 녹음한 녹취록까지 증거로 제출해 고소했다. 그 덕에 나는 훨씬 영리해졌고 벌금 100만 원에 대한 배상 노역으로 9박 10일 교도소에서 기도하는 체험을 하게 됐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항간에 김종준이 부총회장 선거 때 길자연에 버금가는 적지 않은 돈을 뿌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고 고무줄 총회선거법에 걸리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김영란 법’ 저촉으로 사법 당국에 기소되지도 않았다. 그래서 김종준은 자신이 흠없는 의인이라 불법을 않겠다며 임원회 때도 실행위원회 때도 전국 노회장 상비부장 회의 때도 공언하는가. 총회 정치꾼들 사이에 회자되는 '들키지 마라'는 열한 번째 계명에 안 걸린 총회장임을 버젓이 자랑하느라 '회복'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가.
 
미국 대통령 링컨의 말이다.
 
"나는 공화국의 헌법을 생명처럼 수호하겠다고 선서했다. 그러나 나라가 무너진 다음 헌법을 수호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문재인과 김종준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국가의 국민과 총회의 총대가 마음으로 새길 말이다. 무슨 말인가. 총회가 사문서위조의 불법으로 납골당 관련 소송에서 이기는 것은 우리의 믿음을 배신하고 헌법을 어기는 행위를 통해 총회가 망하는 사건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나 총회가 망하지 않으려면 국민과 총대가 진실해야 할 것이다.
 
조국 일가의 각종 문서 위조를 일삼은 거짓 행위를 두둔한 대통령 문재인이 어떤 형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하듯 전 총무 김창수외 박상범의 ‘김성태 사임서 전결 사문서위조’에 대한 방조와 두둔에 대해 회복의 총회장 김종준 역시 어떤 형식으로든 회복할 수 없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조국 사태를 지켜보면서 나는 대통령이 거짓의 아비 마귀에 홀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라가 완전히 두 쪽으로 갈라져 싸우는 걸 보면서도 그토록 거짓말에 이골이 난 조국에 집착하는 까닭이 도대체 뭔지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 이유를 알았다. 조국처럼 문재인과 김종준이 유유상종 (類類相從)이라는 걸..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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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김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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