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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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수가 나타나기까지 그의 인생은 저 멀리서 천천히 달려온다. 가수는 새로운 창조라기보다 믿음과 예정의 두 대상이 만나야 할 지점에 정확히 도달하는 ‘예정된’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소강석은 그렇게 이 시대가 원하는 달란트와 현실의 지분을 조화롭게 장착한 채 세상에 나왔다. 가수 소강석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가 요셉처럼 꿈 많은 자기를 지키며 사랑했기 때문이다.
 
타인을 즐겁게 하면서도 자신이 망가지지 않는 법을 쾌활한 그가 우직하게 보여준다. 믿음의 사랑은 격정 어린 투정이 아니라 진공관 라디오 주파수처럼 지직거리며 끈기 있게 맞춰가는 것이라고. "나는 좋은 목사입니까?" "당신은 좋은 신자입니까?" 그 무겁고 순진한 질문을, 나와 네가 연결되어 그 믿음이 완성된다는 진실을 믿음의 절창으로 가수 소강석이 알려줘서 고맙다. 가을, 찬송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그리고 시인 소강석은 프리즘을 통과하는 빛처럼 세련된 영롱함 보다 마치 장난감이 귀하던 시절에 신기하기만 하던 만화경 속의 모습과 닮았다. 대도시의 세련미 나는 모습과는 반대로 오래된 벽시계의 늘어진 추 같은 느릿함과 골동품 냄새가 풋풋하게 나는 그런 투박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또 목사 소강석은 공원에서 겨울을 버티고 있는 크고 푸르른 침엽수 같다. 또 다른 모습의 소강석은 무겁고 느릿한 숨소리 사이사이로 온갖 새싹이 움트고 새들이 지저귀는 하나님의 창조를 전하는 목사이다. 나의 느낌이 아직은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흐릿하더라도 천연색으로 복원하면 생동감 넘치는 소강석 목사의 모습이 2020년 9월 자신이 세운 새에덴교회에서 총회장으로도 선명하게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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